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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사건/역사사건 (청 후기)

보과과는 왜 청말난세에 태어나고 싶어했을까?

by 중은우시 2013. 11. 10.

글: 풍청양(風靑揚)

 

언젠가 인터뷰에서 보과과는 매체에서 "당신이 가장 살고싶지 않은 왕조는 언제인가?"라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한 적이 있다: "가장 살고 싶지 않은 것은 왕조이전의 그 시대이다. 실제로 많은 왕조에 나는 모두 가보고 싶다. 특히 청말. 비록 국가는 혼란스러웠지만, 난세에는 영웅호걸이 나온다고 생각된다. 그 시대에 사람들은 모두 아주 걸출했다. 그들은 남다른 사업을 할 기회가 더욱 많았다."(<남방인물주간>에서)

 

중국역사를 읽어보면, 전국의 난세에 패자가 나타났고, 진말의 난세에 서초패왕이 나왔고, 한고조 유방이 나왔다. 한말의 난세에 삼국군웅이 나왔고, 다시 수말의 난세, 당말이 난세, 원말의 난세, 명말의 난세, 청말의 난세에 풍류인물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정말 만세에 많이 나왔다. 특히 삼국영웅인물은 바로 대동란의 시대에 나온 가장 뛰어난 자들이다. 삼국의 창업지주 조조, 유비, 손권이 명세대재(命世大才)이다. 그리고 삼국이 신료는 그 어느 측에도 모두 모신이 가득하고, 맹장이 구름처럼 모여 있다.

 

그렇다면, 영웅인물은 왜 난세에 많이 나타나는가? 왜냐하면 영웅은 난세에서만이 그의 웅재대략을 충분히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다지 많은 제한을 받지도 않는다. 잔혹한 격렬한 항쟁사회에서 사회는 어지럽지만, 분투하는 개인은 항상 무리들 가운데 있다. 난세의 분쟁은 도처에 모두 산두(山頭)가 있고, 도처에 인재가 있다. 개인의 행동은 자유롭고, 마음에 맞으면 남고, 마음에 맞지 않으면 떠난다. 영웅은 자신의 실력을 펼칠 곳이 있다. 잠재력은 최대한 발휘된다. 난세에는 변수가 많고, 기회와 도전이 상존한다. 게다가 전체 사회의 사람들이 모두 풍두낭첨(風頭浪尖)에 서 있게 되어 생존을 위하여 완강하게 싸울 필요가 생긴다. 그래서 한 사람의 담량과 재능이 날로 커지고, 재능이 있는 사람은 쉽게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태평성세는 다르다. 태펑성세에 사는 사람들은 왕왕 안일하고, 혁신이 없다. 비교적 마비되어 있고, 접수능력이 비교적 약하다. 성세의 인재는 비록 재능은 있지만, '담량'이 모자란다. 대부분은 그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지낸다. 성세사회는 질서가 있고, 국가제도가 이미 틀이 짜여 있고, 네트워크가 갖추어 있어 인재를 억압한다. 성세의 통치자는 지위가 공고하여, 필요한 것은 안정유지이고, 평범한 인재가 높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진취적인 생각이 없고, 개혁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된다. 이렇게 되다보니, 재능이 있는 사람이 뛰어나 보이기 그리 쉽지 않다. 여러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당연히 치세에도 영웅은 있다. 다만 확실히 난세보다는 많이 적다.

 

아마도 보과과 한 사람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청말민초는 확실히 영웅호걸이 배출되던 시대이다. 보황파의 재풍, 단방, 혁광과 선기도 있고, 근대민주주의의 혁명선구 손중산, 그리고 난세효웅 원세개, 장개석, 그리고 중류지주(中流砥柱) 성선회, 살진빙 및 장훈이 있으며, 더더구나 외국인 막리순(莫理循, 모리슨, 타임즈기자), 천도낭속(川島浪速, 가와시마 나니와, 유명한 여간첩 천도방자의 양부), 하마리(荷馬李, Homer Lea, 손중산의 군사고문)와 궁기도천(宮崎滔天, 미야자키 도텐, 손중산의 후원자, 김옥균의 후원자이기도 하다)이 있다. 이들 정치무대상의 총아들은 왕왕 모두 재능이 뛰어난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군사학자, 문학가 및 외국어기재인 사람들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그 시대의 군벌혼전, 성두역치(城頭易梔)의 배후에는 제도경쟁의 그림자가 숨어 있다. 정치조직이든 군대동원이든, 인재선용이든, 경제배치이든 경쟁적수보다 잘 해야 한다. 그래야 이런 밀림시대에 더 많은 승산을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총리대신이든, 임시대총통이든 아나면 각파의 '두목'이든 모두 절박하게 인재를 끌어모아야 했다. 인재를 갈구했다. 그리하여 계속하여 등장하는 것은 진정한 재능과 학시을 지닌 사람도 있고, 혼수모어(混水摸魚)하는 사람도 있다. 어룡혼잡(魚龍混雜)하긴 하지만, 모두 인재의 공급과 수요측면에서 모두 왕성한 국면을 보여준다.

 

다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시대의 사람을 그리워할 것인가? 만일 자신이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경천거랑에서 일본점함과 싸울 수 있을 것인가? "호국" 혹은 "호법"을 위하여 그 머나먼 불확정한 미래를 위해서 모든 재능과 운을 걸고, 일체의 목숨과 재산을 걸 수 있을 것인가.

 

비록 난세에는 확실히 영웅이 나오기 쉽다. 다만 그것은 또한 영재가 만들어지는 시대이기도 하다. 난세에 사회는 영웅을 부른다. 사람들마다 모두 광명의 길을 찾고, 격렬한 풍랑 속에서 싸운다. 우승열태(優勝劣汰), 생존자는 자연히 뛰아난 자이다. 일부 사람은 나이가 젊어서 큰 일을 해내고, 나이가 젊어서 생명을 잃는다. 황흥이 기획한 광주의거는 병력부족으로 실패한다. 유배륜, 방성동, 임각민등은 체로되어 피살된다. 역사에서는 "황화강칠십이열사"라고 부른다. 금세의 사람들중 몇 사람이나 이런 기개와 결심을 지니고 있을 것인가?

 

옛말에 "태평견(太平犬, 태평한 시대의 개)이 될 지언정, 난리인(亂離人, 난세의 사람)은 되지말라."는 말이 있다. 치세에 태어난 것도 행운이다. 영웅이 되지 않아도 좋다. 영웅은 세상을 구하는 사람이다. 어려움을 겪어야 하고, 대부분은 천복을 누리지 못한다. 왕왕 후대에 복을 가져다 줄 뿐이다. 그래서 가장 행복한 운명은 영웅의 곁이나 뒤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영웅이 불필요하고 간웅이 없는 시대에 생활하는 것이다. 다만 이런 시대는 오래 가지 못할까봐 걱정된다. 그래서 영웅을 부르는 것이다.

 

<삼국연의>의 시작부분에는 이렇게 적었다: "말하기를 천하 대세는 갈라진지 오래되면 합치고, 합친지 오래되면 갈라진다." 그러나 난세 혹은 성세에 살고싶다고 하더라도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도 어느 시대에 태어날지를 선택할 수 없다. 오늘 전세계는 약육강식의 경쟁이 이미 중국인에게 전대미문의 난세기회와 소재를 제공한다. 이전과 약간 구별이 되는 점은, 지금은 보기에도 생령이 도탄에 빠진 난세가 아니고, 따스한 물에 개구리를 삶는(온수자와(溫水煮蛙)) 태평환세(太平幻世)이다.

 

[* 풍청양은 알리바바 마윈(馬雲)의 필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