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제의 딸들

글: 문재봉(文裁縫) 

 

강희제는 20명의 거거(格格, 공주)를 낳았다. 이들 거거는 남권위주의 사회에서, 중시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고 강희제는 자신의 딸들에게 큰 사랑을 쏟았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으로 알 수 있다:

 

그의 성년이 된 거거들은 비교적 늦게 시집보낸다. 전문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강희제의 거거들의 결혼연령은 평균 19세였다. 그중 연령이 가장 많은 경우는 22살이다. 거거들이 늦게 시잡간 것은 강희제가 자신의 딸들을 아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녀들이 궁안에 하루라도 더 머물게 하여 천륜의 즐거움을 누리려 했던 것이다.

 

기실, 강희제의 거거들도 불행했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반드시 멀리 시집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혼인은 기본적으로 정략결혼이었다. 황제는 거거들을 시집보내는 방식으로 정치 및 군사연맹을 유지했고, 거거들은 왕조의 사신이 된다. 통곙 따르면, 이들 성년이 된 거거들의 혼인관계는 다음과 같다:

 

현엽(강희제)의 셋째 딸: 고륜거거. 모친은 서비 마쟈씨 즉, 영비(榮妃)이다. 강희12년(1673년) 오월 초육일생이다. 강희30년(1691년) 원월에 화석영헌(和碩榮憲)거거에 봉해진다. 몽골 바린부 보얼지지터씨 우르곤에게 시집가는데, 나이 19살때였다.

 

현엽의 다섯째 딸:  모친은 귀인 자오쟈씨이다. 강희13년(1674년) 오월 초육일생이다. 강희31년(1692년) 화석단정(和碩端靜)거거에 봉해진다. 같은 해 십월, 카라친부 몽골 두링왕의 차남 카르장에게 시집간다.

 

현엽의 여섯째 딸: 고륜(固倫)거거. 모친은 귀인 궈로뤄씨이고, 강희18년(1679년), 오월 이십칠일생이다. 19살때 화석(和碩)거거에 봉해지고, 보얼지지터씨 카라카군왕 둔두부두르지에게 시집간다.

 

현엽의 아홉째 딸: 모친은 덕비(德妃) 우야씨이다. 즉 효공인황후이다. 강희39년(1700년) 18살때 화석온헌(和碩溫憲)거거에 봉해지고, 퉁씨(佟氏) 순안안(舜安顔)에게 시집간다.

 

현엽의 열째 딸: 고륜거거. 모친은 서비 나라씨, 즉 통빈(通嬪)이다. 강희24년(1685년) 이월 십육일생이다. 강희45년(1706년) 22세때 화석순각(和碩純慤)거거에 봉해지고, 그 해에 몽골 보얼지지터부 카르카 타이지 처링에게 시집간다.

 

현엽의 열셋째 딸: 모친은 서비 장쟈씨, 즉 경민황귀비이다. 강희26년(1687년) 십일월 이십칠일생이다. 강희45년(1706년) 20세의 나이로 화석온각(和碩溫恪)거거에 봉해지고, 그 해에 보얼지지터부 뭉굴웡뉴터부 두링군왕 창진에게 시집간다.

 

현엽으 열넷째 딸: 모친은 귀인 원씨(袁氏)이다. 강희28년(1689년) 십이월 초칠일생이다. 강희45년(1706년) 18살의 나이로 화석각정(和碩慤靖)거거에 봉해진다. 그 해에 산일대신 일등남 손승운(孫承運)에게 시집간다.

 

현엽의 열다섯째 딸: 모친은 서비 장쟈씨, 즉 경민황귀비이다. 열세째 아들 윤상, 열세째 딸과 모친이 같다. 강희30년(1691년) 정월 초육일 생이다. 화석돈각(和碩敦恪)거거에 봉해진다. 강희47년(1708년) 18살때 몽골 커얼친부 보얼지지터씨 타이지 도르지에게 시집간다.

 

우리가 보기에, 강희제의 거거는 태어나면서부터 화친(和親)을 위하여인 것으로 보인다. 자금성을 떠나고, 자신의 부모를 떠나고, 멀리 타향으로 시집가니 아주 고독하고 적막하게 살았다.

 

강희제의 거거는 8명만이 성년이 되어 시집을 간다. 나머지는 모두 요절한다. 그중 황십팔녀는 1달도 되지 않아 죽었다. 이들 거거들중 연령이 50살이 넘은 사람은 단지 2명이다. 황육녀가 57살까지 살았고, 황삼녀가 56세까지 살았다. 스무명의 황녀들의 평균수명은 겨우 17살이다. 단명한 거거들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