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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고속철

류즈쥔은 성위서기를 매수하기 위해 누구에게 돈을 주었는가?

by 중은우시 2013. 9. 28.

글: 이현정(李賢政)

 

2013년 9월 24일 딩슈마오(丁書苗)에 대한 재판에서, 하나의 중요한 정보가 확인되었다: 그것은 바로 2008년, 류즈쥔은 성위서기직을 매수하기 위하여 돈을 썼었다는 것이다.

 

보도원문은 이렇다: "그외에 500만위안은 바로 류즈쥔이 성위서기를 맡고, 그의 부하로 하여금 그의 직위를 승계하게 하기 위하여, 딩슈마오로 하여금 돈을 내서 꽌시를 동원하게 하였다. 류즈쥔은 지방에 직위를 갖기 위하여, 그녀에게 꽌시를 찾아서 조건을 만들라고 했다. 그녀는 류즈쥔에게 1000만위안을 썼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500만위안을 썼다. 류즈쥔이 생각지 못했던 것은 딩슈마오가 찾은 사람이 사기꾼이라는 것이다. 돈은 썼찌만, 두 일은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그래서, '딩슈마오는 일찌기 500만위안을 써서 류즈쥔를 위해 성위서기를 사고자 하였으나 미수에 그쳤다'고 한 것이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 여러가지 연상을 할 수밖에 없다:

 

첫째, 류즈쥔은 성장,부장급 관리의 지위에 있다. 절대로 지혜가 모자란 사람이 아니다. 그가 돈을 써서 성위서기직을 매수하고자 하였다면, 그것은 절대로 이렇게 돈을 써서 성위서기직을 산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혹은 그의 철도부장 직도 돈을 써서 산 것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이런 하책을 생각할 리가 없는 것이다. 이를 보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성위서기는 돈을 써서 살 수 있는 직위이다.

 

둘째, 류즈쥔이 돈을 써서 성위서기를 사는데 500만위안은 그저 시작일 뿐이다. 그렇다면, 성위서기직은 도대체 얼마짜리일까? 1억? 아니면 2억? 중국관료사회에서 최근 10년간, 얼마나 많은 매관매직이 일어났을까, 공개된 자료를 보면,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이다. 최근의 리춘청(李春城)이 돈을 긁어모은 것은 관직을 매수하기 위함이었는데, 결국은 매관의 사실이 드러나고 말았다.

 

셋째, 류즈쥔이 성위서기를 매수하는데, 딩슈마오가 돈을 썼다. 딩슈마오의 돈은 류즈쥔의 부패에서 온 것이다. 역시 권력으로 모은 돈이다. 그렇다면 금전으로 직위를 살 수 있다고 독실하게 믿고 있는 철도부장에게 그의 아래에 있는 수천수만의 직위는 어떻게 팔았을까? 가격은 얼마였을까? 류즈쥔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직위를 팔았을까?

 

넷째, 성위서기라는 직위는 중국전통에 다르면 봉강대리(封疆大吏)이다. 한 지방을 장악하는 제후이다. 권력의 크기는 일반적인 백성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한 명의 성위서기가 탄생하는데는 자연히 여러가지 방정식이 있고, 여러 최고급의 요원들이 참여하여 결정한다. 그래서 류즈쥔이 성위서기직을 사려고 하였을 때, 도대체 누구에게 사려고 했는가가 중요하다. 누가 성위서기의 직위를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

 

확실히, 류즈쥔이 딩슈마오에게 자신을 도와 성위서기직을 사게 해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결국은 미수에 그친다. 왜냐하면 딩슈마오의 돈을 받은 사람은 모두 사기꾼이었기 때문이다. 돈은 썼지만, 일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를 보면, 베이징에는 전문적으로 매관매직하는 사기꾼이 있다는 말이다. 진짜 돈이 있으면 가짜 돈도 있는 것처럼. 이런 사기꾼이 있다는 것은 진정 성사시킬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 말이다. 류즈쥔이 딩슈마오에 부탁했는데, 사람을 잘못 찾았을 뿐이다.

 

류즈쥔이 성위서기직을 맡기 위하여, 딩슈마오에게 돈을 쓰게 한 것이 관료사회의 스캔들이 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최소한 웃음거리는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충분히 수준있는 웃음거리이다. 딩슈마오와 류즈쥔의 권력과 돈의 거래에서, 수준이 한참 떨어지게 되어 버렸다. 다만, 봉황망이 보도한 제목을 보면, 이 웃음거리 혹은 스캔들의 자체가치는 편집자들이 발굴해낸 것이다. 확실히 신문가치의 배후에는, 위에서 아래로 임명하는 식의 관료조직에는 치료할 수 없는 큰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민선거를 통하여 공직을 획득하는 제도는 현재 세계의 주류이다. 공민의 인정을 받는 것이 공직의 필요조건이고, 유일한 조건이다. 우리의 이런 위에서 아래로 임명하는 제도라면 그저 윗사람에게 잘보이는 사람이 공권력을 장악하고, 직위를 획득한다. 이렇게 직위를 획득하면, 아랫사람들의 사활을 신경쓸 겨를이 없는 것이다. 그저 윗사람을 거스르지 않고, 잘 영합하면, 고위직과 두터운 봉급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류즈쥔이 성위서기를 사려고 했던 거동은 스캔들이며 웃음거리이다. 그 본질은 그래도 제도의 비애이다. 국가의 불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