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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분석/중국역사의 분석

중화문명(I): 천하대세

by 중은우시 2013. 8. 5.

글: 이중천(易中天) 

 

미래의 세계무대에서 3대문명이 주인공이 될 것이다.

어느 3대문명인가?

서방현대, 이슬람, 중화 

그런가?

그렇다.

세계지도를 보도록 하자.

만일 서로 다른 색깔로 서로 다른 문명과 문명권을 표시한다면, 예를 들어, 서방은 파란색, 이슬람은 녹색, 중화는 황색으로 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흑색으로 아프리카를 표시할 수 있을 것이고, 커피색으로 인도를 칠할 수 있을 것이고, 갈색으로 몽골과 남아시아불교국가로 칠할 수 있고, 회백색으로 기타를 칠할 수 있을 것이다. 슬라브, 라틴아메리카와 현대일본은 모두 자색으로 칠할 수 있다. 그러나 슬라브는 붉은색에 가까운 자색이고, 라틴아메리카는 파란색에 가까운 자색이며, 일본은 분홍색에 가까중 자색일 것이다.

 

문명의 판도는 각양각색이고, 현란하다.

현란한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문명에는 색깔과 색조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출현한 것은 노란색이다. 토지의 노란색. 이것은 바로 "대륙농경문명"이다. 예를 들어, 이집트, 수메르, 인도의 하라파, 중국의 하(夏)이다. 이들은 모두 농업민족이 창조한 문명이다. 그러므로 큰 강의 양안이건, 충적평원이건 아니면 바다로 강물이 들어가는 델타지역이었다. 예를 들어, 북아프리카의 나일강유역, 동아시아의 황하유역, 남아시아의 인더스강유역, 서아시아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유역이 그것이다. 그곳에는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수자원이 있었고 쉽게 채집경제를 농업경제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쉽게 취락을 도시로 변신시킬 수 있었다.

 

다음으로 나타난 것은 파란색이다. 바다의 파랑이다. 이것은 바로 '해양공상문명"이다. 예를 들어, 지중해안의 유태인, 지중해섬의 크레테, 에게해의 그리스이다. 광활한 바다, 강경한 계절풍은 그들로 하여금 돛을 달고 먼 바다로 항해하여, 다지역, 다민족, 다국경의 상품경제를 형성하게 만들었고, 푸른 색의 문명을 만든다. 먼저 푸른색 문명은 약소했다. 그러나 유럽의 르네상스이후 서방세계가 흥기하였고, 현대문명은 전세계를 석권한다. 남색교향곡은 현대문명사의 주선율이 된다.

 

세번째는 "유목상업무역문명"이다. 창조자는 아라비아반도이 베두인인이다. 베두인의 뜻은 "초원유목민"이라는 것이다. 유목민족 자체는 문명을 건립하기 어렵다. 문명의 전제가 정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나타난 문명은 반드시 가장 정착을 필요로 하는 농업민족이 창조한다.그 다음이 행상도 하고 고정판매장소도 가지고, 수공업공장도 보유한 상업민족이다. 유목민족은 매번 봄과 가을이 되면 장막을 걷어서 옮겨다닌다. 여름목장 혹은 겨울정착지로 간다. 그들은 정착을 싫어하고 말위에서 지내면서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떠가네"를 노래하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말해서, 유목민족은 '외래인'으로 문명에 진입했다. 예를 들어 시리아초원의 아카드인은 가나안지구에서 온 힉소스인이다. 몽골초원의 몽골인이다. 사실상, 힉소스의 원뜻은 "유목인의 왕" 혹은 "외국의 왕'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농업문명의 기초 위에서 한층을 더 쌓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집트를 정복한 힉소스인은 피라미드의 기반 위에서 섰고, 송제국과 아랍제국을 정복한 몽골인은 한화되거나 이슬람화되었다.

 

그러나 아라비아반도의 베두인인은 예외였다. 이들 유목민족은 일찌감치 상업무역활동에 종사하였다. 그들의 상단은 크고, 낙타는 일이천마리를 헤아렸다. 그리고 표객이 보호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이 초승달깃발아래 단결하여 자신의 종교중심(메카)과 정치중심(메디나)를 만들었을 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신문명이 탄생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슬람이다.

그것은 당연히 녹색이다. 초원의 녹색이다.

 

이제 분명해졌다. 인류문명은 3가지 유형이 있다: 대륙농경, 유목상업무역, 해양공상. 중화, 이슬람, 서방은 바로 이 3가지 유형의 대표들이다.

천하대세는 일목요연하다.

문제는 세계의 태세는 왜 이렇게 되었느냐는 것이다.

미래의 방향은 또 어떠할 것이냐는 것이다.

 

이것은 당연히 하나하나 천천히 얘기할 일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말해서, 색채와 색조가 있는 문명은 액체이다. 액체의 문명은 모두 자신의 샘물과 원천이 있다. 예를 들어, 수메르, 멤피스, 아테네, 로마, 예루살렘, 메카와 메디나. 만일 문명의 샘물이 충분히 흘러나오면,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삼투되고 미만하고, 흡취되고, 만나고, 융합하여 원래 각지에 흩어져 있던 문화점, 문화면, 문화편, 문화권을 모조리 '묶어"놓으면서, "문화권"을 형성한다. 만일 이 권이 충분히 커지면, 국경을 초월하여 서로 다른 종족과 민족에 영향을 주고 포용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들은 공동의 기질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문명은 세계적이다. 예를 들어, 옛날의 로마와 한당, 그리노 나중의 이슬람과 서방이 그러하다.

 

또 다른 하나는 지역적 민족적인 것이다. 인도문명은 지역적이다. 종족으로 따지든 지역으로 따지든. 슬라브문명은 민족적인 것이다. 국가로 따지든 민족으로 따지든. 일본문명은 지역적이며 민족적이다. 일국일족일문명이다. 그러므로, 다른 국가와 지역이 일본화, 인도화, 슬라브화하기는 어렵다. 과거에도 없었고, 장래에도 없을 것이다.

 

유태문명과 불교문명에 대하여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스라엘이라는 한 유대왕국이 존재할 때나 불교가 아쇼카왕조에서 국교로 받들어질 때, 이 두 가지 문명도 액체였다. 그러나 일단 근거지를 잃고나자, 그것들은 기화된다. 기체는 액체만큼 안정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유대인은 반드시 자신의 국가를 새로 건설하여야 했다. 그러나 기체는 염색시킬 수 있다. 그래서 아시아북부의 몽골, 아시아남부의 태국, 버마, 라오스, 캄보디아는 문화가 다르지만 같은 갈색이다.

 

당연히, 설사 지역적인 문명이건 민족적인 문명이건, 세계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것이 우수하고, 선진적이고, 강대하다면, 다른 민족이 괄목상대할만한 뛰어난 점이 있다면. 생각해보라. 동한위진이후의 인도, 아편전쟁이후의 일본, 시월혁명이후의 러시아, 개혁개방이후의 한국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가? 이것은 인정해야 한다.

액체는 내 속에 네가 있고, 네 속에 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문화권은 인구, 면적, 영향력과 지명도가 어쨌든 서로 다르다. 국제사회와 인류역사에서의 책임, 의무, 역할도 물론 다르다. 미래세계에서 발생가능한 영향과 작용도 아마 더욱 다를 ㅓㅅ이다.이것은 마치 같은 물이면 물고기를 기를 수 있지만, 바다물도 있고, 호수도 있고, 연못도 있다. 비록 연못의 달빛이 아주 아름답고 풍경이 좋더라도.

문명은 평등하지면 양급(量級)은 있다.

그러므로 상기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글로벌문명은 "3개세계"로 구분할 수 있다.

어떤 3개세계인가?

제1세계는 서방현대, 이슬람, 중화이고, 제2세계는 종합적 랭킹으로 슬라브, 인도, 아프리카, 일본, 라틴아메리카, 유대이며, 제3세계는 한국, 몽골, 동남아 등등이다. 제3세계의 역할은 주식시장에서의 개미투자자이고, 큰손은 앞의 3개이다.

중화의 위치는 혁혁하다.

그러나, 왜 이렇게 되었는가?

문명은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문명은 의지가 있다. 우주에 목적이 있는 것처럼. 우주의 목적은 사람이다. 문명의 의지는 전인류가 행복을 찾는 방식과 경로이다. 바로 이러한 의지가 인류역사의 우여곡절과 파란만장을 결정한다. 현재 세계는 풍부하고 다채로움과 생기발랄하다. 미래 세계의 천하대세는 어떻게 될 것이며, 누가 앞장서서 이끌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