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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사회

기공(氣功)에 연연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by 중은우시 2013. 8. 4.

글: 왕아황(王亞煌)

 

리롄제(李連傑), 자오웨이(趙薇), 마윈(馬雲)이 찾아가서 만나면서 장시(江西)의 기공대사(氣功大師) 왕린(王林)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핑샹시 천상인간금존국제클럽하우스를 개설한 기공대사는 관리들의 귀한 손님이고, 심지어 어떤 고관은 그에게 인사문제까지도 자문받는다고 한다.

 

이것은 80년대말, 90년대초에 전국을 석권했던 기공붐을 연상시킨다. 그때 사람들은 머리에 쇠솥(鐵鍋)을 쓰고, 같이 모여서 기공을 수련했다. 대사들이 무대에 올라 주혈(走穴)해주면 만병이 낳았고, 지구를 구원한다고 하여 한때 아주 요란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공대사들은 하나하나 감옥으로 들어갔거나 민간 속에 조용히 숨어지내게 된다. 시대는 빌 게이츠, 스티븐 잡스에 의존하여 계속 발전했고, 얼마 남지 않은 기공대사들은 갈수록 시대와 들어맞지 않게 되었다. 그저 미국의 반중국조직의 자금과 경비지원에 의존하여 부정당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때 잊고 있었다. 중국에서 기공대사들에게는 영원히 시장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과학적 전통이 없고, 군중들은 천구식월(天狗食月)을 믿을지언정 월식은 믿지 않는다. 전문가의 헛소리를 믿을 지언정 자신이 무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편으로 전자파가 신체에 거대한 위해를 준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전자파치료기기를 구입한다. 심지어 역사적으로 매번 농민의거는 미신적 수단에 의존했다. 우리는 인문전통이 없다. 반대자에게 모자를 씌우기를 좋아하고, 그저 선입견을 받아들인다. 우리는 원숭환의 살을 나누어 먹었고,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은 멸문시키고 가산몰수했다. 우리는 완전히 모르는 상태하에서 우리의 PX에 극독이 있다고 여기고, 유전자조작식품이 암을 일으킨다는 판단으로 과학계의 견해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기공대사는 이런 나라에서 나타날 수 있고, 물만난 고기처럼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비애를 느끼게 만든다. 기공에 연연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우리가 기공에 연연할 때, 과학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만일 우리가 기공을 일종의 과학이라고 믿는다면, 양자역학은 더 이상 발전하거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다; 만일 우리가 기공으로 대싱안링의 화재를 끌 수 있다고 믿는다면 소방기자재는 진보할 수 없다; 만일 우리가 기공으로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의학분야는 새로운 연구성과를 낼 수가 없다; 만일 우리가 기공으로 인사임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영원히 민주적이고 과학적인 의사결정은 나올 수가 없다.

 

어떤 때는 새로운 사물의 탄생과 발전에 반드시 오래된 사물의 소실을 댓가로 치러야 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옛것에 미련을 두고, 옛것을 지키고, 옛 것을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중의와 마찬가지로, 실증의학으로서, 필자는 중의의 일부 치료방법은 인정한다. 그러나 중의의 발전사고 그리고 전체 인민이 중의양생에 열중하는 것은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우리가 음식으로 양생할 수 있다고 믿고 먹는 것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면, 자연히 신체단련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아주 나태한 동물이다. 이것은 마치 미신을 숭상하고 점을 쳐서 성공한 후에 다시 노력하지 않는다면, 민주는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겠는가?

 

실천적 증명은 역사상 통렬한 교훈이다. 우리의 기공대사는 서방의 견고한 전함과 날카로운 대포를 당해내지 못했다. 우리의 수천년간 양생이론은 오히려 동아병부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우리가 무시한 문화전통이 없는 서방인들이 오히려 현대문명을 창조했다. 우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의 무지와 우둔함을. 그래서 무지에 대하여 아름답게 포장하고, 우둔에 대하여 초과학의 겉옷을 입혔다. 자신의 머리를 깊이 모래 속에 들이박고, 길을 지나는 기차의 기적소리에 놀라서 부들부들 떨게 만들었다.

 

무엇을 믿는지는 모든 사람의 권리이다. 아쉽게도 과학의 이 시대에 컴퓨터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하는 때에 나는 전자계산기학과를 그만두고 거기에 있지 않았다. 핵에너지가 한창 발전할 때 나는 핵공업연구소를 지나쳤고,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인류가 화성에 날아갈 때, 나는 지구의 땅굴에서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쇠솥을 머리에 이고 기공을 수련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애기하지도 않고. 나의 머리 속에서 받아들인 것은 우주에너지, 중화전통이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