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사회/중국의 심리

거짓말로 무슨 "대국(大局)"을 보호할 수 있단 말인가?

by 중은우시 2013. 8. 5.

글: 송지견(宋志堅) 

 

이런 말이 있다. 진실을 얘기하는게 항상 모두 좋은 것은  아니라고, 어떤 때는 대국을 유지하기 위하여 진실을 말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거짓을 말하는게 항상 나쁜 것은 아니라고, 세상에는 아름다운 거짓말도 있는 법이라고.

 

아름다운 거짓말도 있기는 있다. 불치병을 앓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왕왕 병세를 속이고, 그에게 무슨 불치병이 아니고, 무슨 궤양이라고 말하는 것은 깊이 마음을 써주는 것이다. 양군이 전투를 벌일 때, 적군에게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 것은 소위 "전투에는 속임수도 마다하지 않는다(兵不厭詐)"는 것이다. 여기서 보이는 것은 병가의 지혜이고, 역시 '아름다운 거짓말'의 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말하는 거짓말은 이런 두 가지 유형이다:

 

첫째는 윗사람에게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 것이다. 가족계획조사시 사람수를 허위보고한다든지, 국가에 보조금을 신청할 때 역시 사람수를 허위보고한다든지, 심지어 1개촌에 7천명이상 늘여서 보고하기도 한다; 정치적 업적을 얘기할 때, 일인당 소득을 부풀리며, 잘산다고 하면 할수록 좋은 것이고, 구제를 받을 때는 다시 일인당 소득을 낮추어 허위보고하며, 가난하다고 하면 할수록 좋은 것이다. 이에 대하여, 지방의 지도자들이 요구하는 바는 그때그때 달라진다. 모두 "대국"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런 짓이야말로 '대국'을 돌보지 않는 짓인 것이다.

 

윗사람에게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 또 하나의 상황이 있다. 상급의 무슨 잘못이 있을 때, 절대로 사실대로 지적하지 않는다. 그저 '상급'이 관료사회에서 잘나가고 있는 한, 그리고 자신을 발탁해줄 힘이 남아있는 한, 항상 찬가를 부른다. 심지어, "옹종지처(癰腫之處, 종기악창이 난 곳)"를 "미약유락(美若乳酪, 가슴처럼 아름답다)"이라고 부르고, "궤란지처(潰爛之處, 곪아터진 곳)"를 "염약도화(艶若桃花, 복숭아꽃처럼 곱다)"라고 부른다. 이런 거짓말을 지배하는 심리요소는 암을 앓는 사람에게 궤양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이것은 "아름다운 거짓말"이 아니다. 이런 거짓말은 표면적으로는 '지도자의 위신을 보호'하는 것이고, 어떤 사람은 아마도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대국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기실 유지보호하는 것은 자심의 마음 속에 있는 어두운 구석이다.

 

둘째는 아랫사람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기관에 있어서, 인사, 이익에 관련된 것은 "암상조작(暗箱操作, 밀실에서 처리)"한다; 지역에 있어서는 스캔들, 사건이 일어나면 "비이불발(秘而不發, 감추어두고 발표하지 않는다)"한다. 그러면서 말은 잘한다. '대국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어떻게 하든지 인민군중들이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일도 있지 않았는가. 여러해전에 이미 퇴직절차를 마친 사람이 전체공장의 직원을 속이고 계속하여 간부의 자리에서 명분과 이익과 돈을 챙겼던 것을 그리고 그와 이익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이런 일을 전혀 공개하지 않은데 대하여 '고전대국(顧全大局, 대국을 보호하는 것을 고려해서)'이라고 했다. 인민군중에게 '병불염사'의 방식을 쓰는 것이다. 도대체 자신을 어떤 위치에 놓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위에 대하여건, 아래에 대하여건, 마음이 당당하면 진실을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일처리가 바르고,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대국"이 오히려 거짓말을 하는데 핑계거리로 쓰이고 있다면, 그런 "대국"은 보호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