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역사사건/역사사건 (당)

대당천자 이형(李亨)과 신(神)의 인연

중은우시 2013. 5. 4. 00:22

글: 완여청양(宛如淸揚)

 

대당천자 이형은 비정의 황제이다. 아직 어머니의 태중에 있을 대 하마터먼 부친 이융기의 낙태약에 의하여 죽을 뻔했었다. 만일 세번의 투약이 세번 신인(神人)에 의하여 저지되지 않았다면 당숙종 이형은 뱃속에서 죽었을 것이다. 그는 출생후부터 계속하여 황궁안의 동란과 다툼을 목도한다. 황자인 그는 눈을 멀거니 뜨고 대당제국이 번영에서 쇠락으로 향하는 것을 본다. 이름조차 여러번 바꾸었고, 신중한 성격이 된 그는 태자가 되고 나서도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황태자 이영(李瑛)이 폐위된 후, 이형은 정치무대의 전면으로 불려나온다. 그 때부터 그는 재상 이임보(李林甫)의 눈엣가시가 된다. 나중의 양국충(楊國忠)도 이형을 가장 큰 정치적 위협으로 보았다. 태평군왕인 이융기의 후계자로서, 이형의 마음 속에는 계속하여 담담한 비애가 흘렀다. 여러번, 이임보는 태자를 연속 공격한다. 하마터면 그는 말로를 맞이할 뻔한다. 그러므로, 얼마후, 젊은 태자는 머리카락이 모조리 하얗게 되고, 젊은이의 시원스러움은 전혀 남지 않는다. 마음이 울적했던 그는 시종 마음 속의 우수를 떨치지 못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부황을 뵐 때면 당현종이 그의 초췌한 얼굴을 보고 상심해서 말했다: "너는 아프구나. 먼저 궁으로 돌아가서 쉬어라. 퇴조한 후에 너를 보러 가겠다." 이형은 힘없이 동궁 별전으로 돌아갔다.

 

어가가 동궁 별전으로 왔다. 당현종 이융기는 대전이 어둡고 낡은 것을 보았고, 많은 용구들에 두터운 먼지가 앉은 것을 본다. 땅바닥에도 먼지가 가득했다. 그는 손으로 난간을 쓸어본다. 거기에도 두텁게 먼지가 앉아 있었다. 마치 여러해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곳같았다. 곁에서 모시는 자들을 불렀는데, 노비가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거미줄도 보였다. 이 태평군왕은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고력사(高力士)에게 말한다: "대당태자가 어찌 이런 곳에 산단 말인가. 너는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고력사가 대답한다. "저는 일찌기 황상에게 아뢰고자 하였으나, 태자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는 또 말한다: :"황상을 놀라게 하지 말고, 황상이 나때문에 신경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황상은 즉석에서 조서를 내린다. 그로 하여금 경조윤(京兆尹)에게 가서 백성들 집안에서 세고결백(細高潔白)한 여자를 골라서 태자에게 보내라고 한다. 고력사가 막 문을 나서려고 하다가 다시 돌아와서 황상에게 아뢴다: "저는 예전에 겨오윤에 가서 아름다운 여자를 고르라고 명을 내린 바 있는데, 결과 너무 요란했습니다. 그리고 조정에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일을 가지고 문제삼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궁빈이 거주하는 정원에서 죄인집안의 여자를 데려와서 쓰면 어떻겠습니까" 황상은 그 말을 듣고 아주 기뻐한다. 그래서 액정령에게 가서 가장 나은 세 명을 골라서 태자에게 내린다. 그중에 장경오황후(章敬吳皇后)도 들어 있다.

 

한동안의 시간이 흐른 후, 오황후는 저녁에 잠을 잘 때 잠에서 잘 깨지를 않았다. 꿈 속에서 고함을 지르는 것같았다. 표정도 아주 고통스러웠다. 나중에 호흡조차 아주 곤란하게 된다. 그녀를 흔들어도 한참이 지나서야 깼다. 태자는 엄청나게 놀라서 급히 초를 가져가서 비추어보고, 그녀에게 무슨 일인지 묻는다. 그녀는 손으로 왼쪽 겨드랑이를 누르며 말한다: "저는 금방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1장여 높이의 신인을 보았습니다. 금색갑옷을 입고 보검을 들고 있었는데, 나를 보면서 말했습니다. 상제가 그를 보내어 내 아들이 되게 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검을 들고 나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나는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고 고함을 질렀는데, 내가 소리를 다 치기도 전에 보검이 나의 왼쪽 겨드랑이를 찔러왔습니다. 나는 너무나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죽어라 소리쳤고, 지금도 아픕니다." 태자는 초를 비춰서 보니, 과연 그녀의 왼쪽 겨드랑이에 황관위를 장식하는 홍포(紅布)같은 인적(印迹)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닦아도 없어지지 않았다. 이 일은 황상에게까지 알려진다. 황상도 깜짝 놀란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중에 오황후는 왕자를 낳는다. 이 왕자가 바로 나중의 당대종(唐代宗)으로 대당의 제10대황제이다. 왕자가 출생한지 삼일째 되는 날, 황상이 동궁으로 와서 오황후에게 금분(金盆)을 내린다. 그리고 그녀에게 금분으로 아이를 씻기라고 말한다. 오황후는 몸이 아주 약했고, 어린 당대종도 아직 몸을 펴지 못하여 여전히 웅크리고 있었다. 당시 궁녀들은 아주 놀라서, 그와 같은 날 태어난 다른 왕자를 안고 온다. 왜냐하면 그 왕자는 아주 통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상은 한번 보고는 불쾌해하며 큰 소리로 말한다: "이 아이는 내 손자가 아니다" 궁녀들은 연이어 절을 하며 잘못을 빈다. 황상은 눈을 흘겨보며 말한다: "이건 네가 알 수 있는게 아니다. 빨리 가서 내 손자를 안고 와라" 궁녀는 할 수 없이 대종을 안고 온다. 황상은 그를 보자 아주 기뻐하며 바로 받아든다. 그리고 손으로 어린 대종을 들어올리며 하늘의 태양을 본다 그리고 말한다: "이 아이의 복록은 그의 부친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그리고 웃으면서 아이를 안고 몇 바퀴 돈다. 황상은 궁으로 돌아온 후 고력사에게 말한다: "이 대전에 세 명의 천자가 있다. 정말 기쁜 일이다. 나는 마침내 다음 번 태자와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이형의 집은 왜 그렇게 어지러웠을까? 그리고 궁녀조차 하나도 없었을까? 그는 대당의 태자이다. 보통왕자라고 하더라도 그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이형의 도광양회일 것이다. 그는 두각을 나타내고 싶어하지 않은 것이다. 당현종은 정말 그 사정을 몰랐을가? 그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이임보가 태자를 공격할 때, 나서서 말리거나 그만두라고 암시한 바도 없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태자의 새력이 너무 커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서일가? 권력의 앞에서 부자간이라 하더라도, 이처럼 냉혹하다. 황태자가 차라리 우울하고 조용한 생활을 보내려 한 것도, 권력의 빛 가운데 서 있으려 하지 않은 것도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왜 그는 오황후가 꿈 속에 신인을 본 것을 황상에게 말했을까? 제왕가족에서 꿈속에 신인을 보았다는 것은 아주 신기한 일이다. 이것으로 세력을 만들 수 있다. 태자는 자신의 아들을 이용하여 자신을 보호한 것이다. 그래서 황상조차 아주 기뻐하게 되는 것이다. 이 거대한 성취감과 자신감에 넘치는 제왕 당현종이 아주 만족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아마도 옛날에 자신이 신인에 의하여 제지된 일을 상기시킨 것일 것이다. 부자가 모두 신인의 도움을 받는데, 이것은 신의 안배이다. 이 전각내에 세 명의 천자가 있다는 말은 분명히 천자도 후계자가 필요하고, 신이 돌보아주는 후계자가 필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제왕의 보좌에 이것은 또 하나의 광환을 덧씌우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인화는 신화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