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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진평)

대한개국귀재 진평: 유방을 만난 이후

by 중은우시 2013. 4. 27.

글: 진사황(秦四晃) 

 

한사람의 기질수양과 그 대화방식 및 생활방식은 그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진평의 평판은 좋지 않다. 동료관계도 좋지 않다. 이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이 나쁜 짓을 많이하고 장신농귀한 자가 유방의 총애를 받는 자가 되는 것을 보고, 동료들은 인정할 수가 없었다. 주발(周勃)과 관영(灌嬰)은 결국 참지 못한다. 그래서 유방에게 말한다: 주공 진평의 겉모습만 보고 믿지 마십시오. 그는 학문이 조금도 없습니다. 신이 듣기로 진평은 고향에 있을 때 형수와 간통을 하였다고 합니다. 위왕구에게 갔다가 견디지 못하자 항우에게로 갔습니다 항우에게서도 견디지 못하자 주군에게 온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장군들에게 돈을 받는데 돈을 많이 주면 잘 처리해주고, 돈을 적게 주면 나쁘게 처리해준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발과 관영은 한꺼번에 여러가지 진평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외모는 영준하나 배는 비었고; 행동은 법도에 맞지 않아 형수와 간통하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 바로 옮겨가며; 뇌물을 수수하여 나쁜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자주 말하는, 한 사람이 어떤 일에 종사하든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일을 하거나 예술을 하거나 저술을 하거나 해야 한다. 일치된 도덕관념은 모든 사람은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정직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수립해야 한다. 그 다음에 비로소 공명과 성취를 따져야 한다. 진평은 이런 논리를 따르지 않았다. 진평은 어려서부터 명예는 아예 포기한 사람이다. 그는 그저 술책을 쓰고, 실리를 얻는데만 골몰했다. 그는 주변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하여 아무런 거리낌없었다. 그는 한왕에게 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주변사람들이 모두 그의 나쁜 점을 공격하고 있다.

 

후세에 진평을 위하여 변호하는 사람들중에 그가 '형수와 간통했는지'를 따지는 사람이 있다. 진평은 그의 형수와 간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일 그랬다면 그 형수가 그가 놀고먹는 것을 싫어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만일 시동생이 정말 형수와 간통했다면 그의 형은 분명 그녀를 집안에서 쫓아냈을 것이고 진평도 본체만체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기실 진평이 형수와 간통했는지 여부를 논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설사 정말 형수와 간통한 확실한 증거를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그처럼 인품이 원래 저열한 인물에게는 별 것도 아니다. 확실한 살인흉수가 굳이 자시는 피해자를 더럽히지 않았다고 항변한다고 해야 그런 것으로 단두대에 가지 않게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물이류취(物以類聚), 인이군분(人以群分). 성성상석(惺惺相惜). 유방은 진평이 그렇게 나쁜 짓을 많이 했다는 것을 듣고는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는 진평을 추천한 위무지를 불러서, 도대체 너는 나에게 어떤 놈을 추천했느냐고 물어본다.

 

진평이 은공인 위무기가 어떻게 친구를 위기에서 구해주었는지 보자. 유방이 큰소리로 힐문하는데 대하여 위무지는 당황하지 않고 담담하게 답변한다: "신이 말한 것은 능력이고, 폐하가 말하는 것은 품행입니다. 즉 본인은 그의 능력을 보고 추천했는데, 대왕은 그의 품성을 가지고 문제삼는다는 말이다. 만일 그의 품행이 아주 좋다면, 싸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데, 대왕은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까. 지금 초한전쟁이 벌어지는데 진평은 기모(奇謀)를 가진 자이니 관건은 그의 기모가 대왕에게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이지 그가 형수와 사통했는지, 뇌물을 받았는지가 뭐 그다지 크게 놀랄 일입니까."

 

위무지는 진평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얘기한다. 그의 인생철학은 도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실용을 따지는 것이라고. 그는 일을 잘 처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무슨 인격존엄이나 도덕양심은 신경쓰지 않는다. 유방은 위무지의 교활한 변명을 듣고는 그냥 넘겨버린다. 진평에 대한 생각도 약간은 바뀌었다. 그래도 그는 진평을 불러서 묻는다: 너는 위왕구에게서 항우에게 갔고, 지금은 나에게 왔는데, 신용이 있는 사람이라면 너처럼 이렇게 여기저기 왔다갔다해서야 되겠는가?

 

진평은 답을 미리 준비해 두었다: 저는 과거에 위왕구를 위하여 일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의 의견을 항상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항우에게 간 것입니다; 항우에게 가보니 그의 가장 큰 문제점이 보였습니다. 그는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특히 그는 그의 항씨 자제와 그의 처가친척들만을 믿고 중용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분명 재능이 뛰어나지만 그는 전혀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오게 된 것이비다.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설명하자면 나는 이 곳에 올 때 돈 한푼도 없었습니다. 돈이라도 조금 받아야 생활할 수 있었고,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받으 돈은 모조리 당신을 위하여 아이디어를 내고 계책을 내는데 썼습니다. 만일 나의 그런 아이디어가 가치가 없다고 여기신다면, 남은 돈을 여기에 놔둘테니, 공금에 충당하십시오 나는 그냥 고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말은 스스로 억울하다고 변명하면서 한왕이 의심을 많이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충성심이 강한 부하를 잘못 질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유방은 급히 사과하고, 진평에게 오히려 큰 돈을 하사하며 그를 정식 호군중위로 앉힌다.

 

몸의 상처는 대머리 머리위의 이와 같다. 분명한 것을 교묘한 말솜씨로 넘긴 진평, 위무지는 검은 것도 희다고 할 수 있는 자들이다. 불리한 것을 오히려 유리하게 바꾸었다. 그렇게 국면을 역전시킨 것이다. 그 결과 그는 손해를 전혀 보지 않았을 뿐아니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다. 이것이 재주이다. 주발, 관영으로도 안되는데, 누가 감히 나서서 진평에 대하여 나쁜 말을 한왕에게 하려고 하겠는가?

 

뿌리를 단단히 내린 후, 진평은 그의 장기를 펼치기 시작한다. 이제 그는 거리낄 것이 없었다. 무슨 품행이나 무슨 도덕은 모두 상관하지 않았다. 진평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군을 도와 이익을 절취하는 소인이 되었다. 당연히 유방이 보기에 그는 왜재(歪才)이다.

 

유장이 항우에 의하여 형양성에 갇힌 후, 포위망을 돌파하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사람을 항우에게 보내어 화의를 청한다. 항우는 응락하지 않았다. 유방은 초조해졌다. 진평이 이때 아이디어를 낸다. 나에게 돈을 주면 그들 군신간을 이간질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분을 일으켜놓을테니 그때 병력을 몰아서 공격하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했다.

 

유방은 4만근의 황금을 내준다. 그리고 진평에게 이것을 어떻게 쓰든지 나는 묻지 않겠다고 한다. 진평은 이들 황금을 가지고, 초나라군대내로 들어가서 일련의 이간질을 시작한다. 종리매등이 공로는 큰데 봉지를 받아 왕에 봉해지지 않아서 불만이 커서 사적으로 한왕 유방과 연락하여 손을 잡고 함께 항우를 멸망시킨 후 초나라땅을 분할하여 각자 왕이 되려고 한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린다. 항우는 이때부터 종리매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항우는 몇명을 한군의 군영으로 파견한다. 유방은 먼저 풍성한 음식을 차려 대접한다. 사신들이 자리에 앉은 후, 옆에 있던 사람이 돌연 이렇게 말한다. 한왕은 아부 범증이 보내온 사람들인줄 알았다고. 그러면서 차려져 있던 술과 고기를 다시 내간다. 그리고 형편없는 음식으로 초나라사신들을 접대한다. 이 수법에 항우는 범증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그후에 사사건건 범증과 부닥친다. 화가난 범증은 팽성으로 돌아가고, 얼마후 등에 독창이 나서 죽게 된다.

 

항우의 진영은 아래 위가 서로 의심하고, 인심이 흉흉해진다. 진평은 밤에 이천여명의 여자를 형양성 동문으로 가서 떠들게 하여 적을 유인한다. 그리고 가짜 유방을 마차위에 앉아있게 한다. 초나라군대는 병력을 집중하여 동문에서 한나라군대를 상대하고 있는데, 유방은 기회를 틈타 서문으로 빠져나가 관중으로 돌아간다. 그리하여 새로 대오를 결집시킬 수 있었다.

 

한신이 제나라를 차지한 후, 유방에게 제왕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진평은 장량과 함께 유방에게 계책을 낸다. 먼저 응락하여, 한신을 다독거린 후, 나중에 다시 수습하자고.

 

한고조 6년, 진평은 한신을 제거할 방법을 내놓는다. 이때 유방은 이미 황제에 정식 등극했다. 한신은 그가 잘 알지 못하는 초나라땅으로 보내어 초왕에 앉힌다. 어떤 사람은 한신이 초나라땅에서 반란을 꾀한다고 밀고한다. 유방은 그 밀고를 듣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여러 장수들은 즉시 병사를 일으켜 한신을 산채로 묻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방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진평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본다.

진평이 고조에게 묻는다: 한신이 모반했다고 밀고한 것을 다른 사람이 알고 있습니까.

유방은 아직은 아는 사람이 몇명 되지 않는다고 답한다.

진평은 다시 한신 자신은 알고 있는지 물어본다.

유방은 모른다고 답한다.

진평이 이어서 묻는다: "폐하의 군대와 초왕 한신의 군대를 비교하면 누가 더 강합니까"

유방은 아주 겸손했다: 아마도 한신의 군대가 더 셀 것같다.

진평이 또 묻는다: 폐하의 장군중에 한신을 당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유방은 아무도 그와 비교할 수 없다고 답한다.

진평은 그러자 결론을 내려준다: "폐하. 당신의 인마는 한신의 인마보다 강하지 못하고, 장수도 한신과 고하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병력을 일으켜 싸운다면 스스로 골치아픈 일을 자초하는 것이 아닙니까."

유방은 묻는다: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이냐."

진평은 고조에게 말한다: 서두르지 마십시오. 이건 아무 것도 아닙니다. 폐하는 옛날 천자가 순유하여 각로의 제후를 접견한 것을 알고 있습니까. 남방에 운몽택이라는 곳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 바로 운몽택에 순유를 간다는 조서를 내리십시오. 그리고 진주에서 각로의 제후왕을 접견하겠다고 말하십시오. 진주는 초나라서부의 변방에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한신은 천자가 그의 영지 근처로 순유를 온다는 말을 들으면 분명히 교외로 나와서 알현을 요청할 것입니다. 그가 와서 알현할 때 그가 준비하고 있지 않은 틈을 타서 체포해버리면 한 명의 무사만으로도 일을 성사시킬 수 있습니다.

한신은 이렇게 하여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진평이 유방을 위하여 설계한 함정에 빠져버린다. 그는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아니한 상태에서 유방에게 붙잡힌다. 그리고 왕위와 병권을 박탈당한다.

 

유방은 큰 군사, 정치책략에서는 소하, 장량이 있었다. 그러나 왕왕 골치아프고 잡다한 일이 있을 때는 진평에게 계책을 물었다. 이는 사람마다 재주가 있고, 그 재주를 다 활용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방은 잘 알았다. 진평과 같은 사람은 일만 시키고 상을 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시시때때로 이익을 주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의심을 품고 일을 저질러버리고 떠날 수도 있다. 그래서 그의 장인의 집 부근의 봉지를 그에게 내리고 호패후에 봉한다. 사람에 따라 그를 회유하는 방법은 다 다르다. 유방은 일찌기 사수에서 한량으로 놀아본 바 있다. 강호의 경력으로 따지자면, 진평은 그와 비교할 수가 없다. 유방은 진평이 어떤 자잘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지 알았을 뿐아니라,  어떻게 해야 이런 사람을 활용할 수 있는지도 알았다. 천자라는 귀한 신분으로 그는 진평과 부(符)를 나누어 가지지고, 집안대대로 이어질 것을 맹세한다. 그래도 그가 봉지로 받은 호패는 그저 자그마한 시골마을이었다. 

 

진평을 상을 받고는 돌연 이런 말을 한다: 이것은 신의 공이 아닙니다. 유방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대는 여러번 기모를 제출하였는데 어찌 그대의 공이 아니라는 것인가. 진평은 나에게는 형님동생들이 있다고 말한다. 당초 만일 위무기가 추천해주지 않았다면 어찌 이곳에 올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자 유방은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다. 그래서 위무기에게도 상을 내린다.

 

태사공 사마천은 진평에 대하여 이렇게 평가했다: "그의 계책은 아주 비밀스러워, 세상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를 보면 역사가인 사마천 조차도 진평의 음모궤계를 제대로 수집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실 그런 것은 아니다. 주요원인은 한고조 유방이 진평의 수단은 너무 비열하고 너무 하류라고 생각해서 일시적으로 그 계책으로 이익을 얻을 수는 있지만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 짓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두 사람이 상의해서 어떻게 하기로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세상에 전하기로 진평은 유방을 위하여 "육출기계(六出奇計)"했다고 한다. 이것들은 모두 말할 수 있는 것들이다.

 

서한 초기, 북부변경의 흉노들이 자주 남하하여 교란했다. 기원전200년, 흉노가 한왕신의 도성인 마읍(지금의 산서성 삭주)을 침범한다. 한왕신은 흉노와 결탁하여 태원에서 모반을 일으킨다. 연말 한창 춥고 눈발이 날릴 대, 한고조 유방은 친히 32만대군을 이끌고 토벌하러 떠난다. 부대가 평성(지금의 산서성 대동 부근)에 이르렀을 때, 흉노선우 모돈이 이끈 40만인마에 의해 백등산에 포위되어 나아갈수도 물러날 수보 없게 된다.

 

포위된지 3일째 되는 때, 한군의 양초는 거의 바닥난다. 장병들이 손은 동상이 걸렸고, 배고픔도 밀려왔다. 한고조 유방의 목숨조차 위기일발이었다. 유방은 마지막으로 진평의 계모를 채택하여 포위망을 뚫고 목숨을 건진다. 이번 '백등지위'를 돌파하기 위하여 어떤 계책을 썼을까? 유방도 말하지 않았고, 진평도 말하지 않았다. 후세의 해석은 이렇다: 이미 포위된지 7일이 되었다. 진평은 방법을 생각해낸다. 그는 흉노군 대영으로 가서 흉노의 부인 알지를 만난다. 알지에게 이렇게 말한다: 한족여자는 예쁘고, 절색가인이 아주 많다. 지금 한왕이 포위되어 있는데, 그는 이미 장안에 사람을 보내어 미인을 가득 모아두었다. 선우에게 바칠 예정이다. 알지는 그 말을 듣고는 조급해진다. 그렇게 많은 한족미녀가 온다면 자신은 총애를 잃을지 모른다. 진평은 이어 말한다. 만일 당신이 선우에게 포위망을 풀어주도록 권하여 한군이 도망칠 수 있게 해준다면, 한왕은 자연히 미녀를 선우에게 바치지 않을 것이다. 알지는 그 말을 듣고 이치에 맞다고 생각하여, 바로 선우인 모돈에게 애교를 부려서, 유방이 도망칠 수 있도록 하게 한다. 때마침 선우도 7일간이나 한군이 아무런 동정을 보이지 않아, 무슨 게책에 빠진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었는데, 알지가 와서 부탁까지 하자, 한쪽의 포위망을 풀어주고, 안개가 짙은 틈을 타서 유방은 도망칠 수 있었다. 이를 보면 선우, 알지의 지능은 겨우 세살 수준인 것같다.

당연히 유방이 백등산에서 포위망을 뚫은 것은 사실이다.

 

유방은 위험을 벗어난 후, 평성에서 남으로 돌아온다. 오는 길이 곡역현(지금의 하북 순평현 부근)을 지난다. 그때 성루에 올라 멀리 바라보면서 이곳의 건물들이 모두 크고 높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찬탄해서 말한다: 얼마나 웅위한 성인가. 짐은 천하를 돌아다녀 봤지만 낙양만이 여기에 비견할 수 있겠다. 한고조가 겨우 위기를 벗어난 후, 부대를 이끌고 남하하면서 어찌 갑지가 흥미가 일어 이 북국의 성을 찬미한단 말인가. 원래 이것은 다음의 이야기를 위한 복선이다.

 

한고조 유방은 어사에게 명을 내린다: 진평을 곡역후에 봉해라. 전체 현의 부세는 모두 진평이 누리도록 하게 하라. 자잘한 호패후로 더 이상 있지 않아도 되었다. 유방은 장안으로 돌아가기도 전에 진평에게 상을 내린다. 유방은 진평이 이 일을 계속 마음에 담아둘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제왕의 목숨을 구해준 큰 공을 세웠으니, 어쨌든 큰 현을 봉지로 내리는 것이 맞다.

 

유방은 진평을 부림에 있어서, 시종 소하, 장량, 한신처럼 대하지 않았다. 비록 항상 곁에 데리고 다녔지만, 한번도 그에게 고위직을 주지 않았다. 진평은 유방이 죽은 후, 여후에 의하여 비로소 낭중령(황제 곁의 고위관직. 궁전이 문을 자키는 관직)이 된다. 유방은 진평이라는 인간의 습성을 잘 알았다. 한번에 배불릴 수 없다. 반드시 그의 눈앞에 뼈를 계속 던져주어야 한다. 그리고 손에는 큰 뼈다귀를 들고 멀지 않은 곳에서 흔들고 있어야 한다.

 

유방은 이런 소인들을 경계했다. 소인은 당연히 계속 잔머리를 굴린다. 유방이 병상에 있을 때 참언을 들었다. 그래서 진평과 주발을 연의 땅으로 보내어 번쾌의 목을 베어오게 한다. 두 사람은 성지를 받은 후 즉시 출발한다. 가는 길에 진평은 주발에게 말한다: "번쾌는 황제의 옛친구이다." 그리고 공로도 많다. 또한 여후의 매부이다. 우리가 가서 그의 목숨을 거두면 만일 나중에 황상이 언젠가 후회하게 되면 우리 둘이 참형을 당할 것이다. 주발은 바로 머리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상의한 후 번쾌를 묶어서 데려와 황상에게 처리하게 한다.

 

이런 세심한 마음씀씀이는 괜찮았다. 그런데 그들이 번쾌를 경성까지 압송해오기도 전에 유방이 죽어버린다. 진평은 온 몸에 식은 땀을 흘렸다. 마음 속으로 이제 큰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여씨자매는 번쾌의 일을 가지고 자신들을 제거하려 할 수 있었다. 그러면 골치아프다. 그는 급히 마차를 타고 혼자서 장안으로 들어간다. 가는 길에 조정의 사신이 그에게 영을 전한다. 형양으로 가서 지켜라고. 진평이 어찌 이것저것 따지겠는가. 명령을 받고는 바로 장안으로 직행한다. 여후를 만나서 진평은 먼저 상세하게 그가 어떻게 번쾌 장군의 목숨을 살려놓았는지를 설명한다. 여후는 듣고나서 자연히 다행이라 여기고 칭찬한다. 그리고 진평에게 분부한다: 너는 고생많았다. 가서 쉬어라. 진평은 떠나지 않았다. 그는 한번 떠나면 누군가 여후에게 그에 대한 이런저런 나쁜 말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황후 저는 피곤하지 않습니다. 궁안에서 폐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