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분석/중국역사의 기록

황제와 연단(煉丹)

중은우시 2013. 4. 13. 18:27

글: 상한(桑寒) 

 

이것은 무슨 논픽션소설이 아니다. 중국고대의 일부 제왕들도 수도(修道)를 했다. 자신이 지고무상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귀문관으로 가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수도를 하여 신선이 되는 술법을 선택하였고, 장생불사의 약을 힘들게 찾아다녔다. 무슨 원영(元嬰), 도겁(渡劫), 개광(開光)과 같은 사술(邪術)도 나타났고, 전국 각지에서 향화(香火)를 올리는 일도 벌어졌다. 누구에게 영광(靈光)이 나타났다고 하면, 조정에서는 반드시 사람을 파견하여 그로부터 도대체 무슨 선단을 먹었는데, 어떤 선기를 얻었는데, 어떻게 하여 선풍도골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황제의 문앞에는 그 정정옥립의 비녀가인들이 있는데, 왜 굳이 '도사황제'가 되려고 했을까.

 

이게 무슨 유행이라고 한다면, 언제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을까? 그것은 당나라때이다. 자신에게 도사모자를 씌우기 위하여 도교의 시조인 노자 이이태(李爾泰)를 시조로 삼고 자신이 노자의 후예라고 칭한다. 그중 가장 패기있는 황제는 당현종 이융기이다. 재위45년동안, 그는 도교에 대한 공헌이 아주 컸다. 전체 당나라에서 정치, 문화, 경제가 전성기에 도달하였고, 도교도 그의 장려하에 어느 정도의 고도에 오른다. 개원9년, 이융기는 사마정(司馬楨)을 궁으로 데려오고, 친히 그에게 법록(法菉)을 받는다. 이리하여 당현종은 자격이 있는 도사황제가 된다. 자신의 신앙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하여 노자의 화상을 그려서 전국에 배포한다. 친히 <도덕경>에 주석을 달아 과거시험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심지어 나중에는 도거(道擧)라는 제도도 만든다.

 

또 한명의 취미가 많았던 황제는 송나라때의 송휘종이다. 맞다. 바로 그 소설에 나오는 송강의 그 황제이다. 그리고 이사사와의 사랑이야기가 있는 그 황제이다. 그는 금기서화에 정통했고, 시사가부에도 독보적이었다. 그러나 한가지 그는 신선을 너무 미신했고, 항상 자신이 장생불로하고싶어했다. 그래서 도교를 숭상하고, 수신연도한다. 그래서 전국에 토목공사를 벌여서, 도관을 만들고, 많은 신선들에게 존호를 바친다. 그리고 도경(道經)과 같은 것을 연구하고, 자신이 교주가 되기도 한다. 스스로 "교주도군황제(敎主道君皇帝)"라 칭한다. 그는 당현종의 현원황제(玄元皇帝)의 정수를 배운 것같다. 그는 도교를 전국제일교로 삼아서, 도학제도를 만들고 도를 배우는 사람은 주현의 도학에서 가르치게 한다. 매년 그 중에서 인재를 선발했다. 백성들은 도탄에 빠지고 사방에서 민란이 일어난다. 이런 일을 벌이는데 어찌 동란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망망한 역사의 조류에서, 더욱 두드러진 황제는 도를 찾기 위하여 등화란산처한 사람이다. 그는 바로 명나라때 명세종 주후총으로 가정제이다. 이 가정제는 도교와 어느 정도 연원이 있다. 그는 3명의 황후가 있었는데, 모두 자식을 낳지 못했다. 나중에 소원절(邵元節)이라는 도사를 불러 기사건초(祈嗣建醮)한 이후 연이어 두 아들을 낳았다. 이렇게 하여 가정제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게 된다. 그후 도교를 독실하게 믿는다. 심지어 주화입마의 지경에 이른다. 사직도 돌보지 않고, 하루종일 도사들과 수도연단에 신경쓴다. 연단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독약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먹으면 그것은 만성자살을 하는 셈이다.

 

위에서 말한 당현종도 연단의 고수이다. 그는 연단과 초제(醮祭)활동을 제창했고 궁안에 오십미터의 망선대를 만들어 단약을 만들었다. 당무종은 심지어 하루종일 단약만 먹었다. 그러다가 중독으로 사망한다. 이 명세종은 연단에 또 새로운 방법을 만들었다. 그는 "홍연(紅沿)"이라는 것을 연구했다. 홍연이 무엇인가? 기실 이것은 처녀의 월경과 약가루를 혼합한 물질이다. 진사(辰)와 비슷한 단약이다. 이것은 신체를 강건하게 하고 기운을 보하며, 성욕을 증강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그는 더 많은 홍연을 얻기 위하여, 사방에서 처녀를 붙잡아 오고, 강제로 약을 먹여 많은 여자들이 실혈과다로 사망한다. 수선연단의 약방문이 이렇게 잔인했다. 심지어 더욱 잔인한 약방문도 나온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많은 소설이야기에 나오는 동남동녀는 왜 나왔을까. 당승도 서역사신에서 요마귀괴로 바뀐 자의 눈에는 장생불로의 선약으로 보이지 않았던가? 명세종의 저명한 궁비(宮婢)의 변이 있다. 아쉽게도 이들 여자들의 경험부족으로 명세종을 죽이지 못했다. 결국 명세종에 의하여 능지처참을 당한다. 무엇이 능지인가. 그것은 바로 살을 하나하나 발라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이 황제는 기실 수진(修眞)도 좋고, 연단도 좋고, 나중에는 결국 도사의 단약을 먹고 화문충정(火門沖頂)하여 죽고 만다.

 

이들 제왕들은 황제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신선까지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 단약에는 중금속인 납, 수은, 비소등 유독물질이 포함되어 있었다. 대부분은 중독되어 죽어버리고 만다. 이들 제와왕들의 욕심이 그렇게 크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그런 살신지화는 불러오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사직의 멸망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황천에 가서도 그들에게 무궁무진한 환락을 주었던 선황들을 뵐 면목이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