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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왕라오지 vs 자둬바오

광야오는 자둬바오의 브랜드창조능력을 존중해야 한다.

by 중은우시 2013. 3. 30.

글: 섭단(葉檀) 

 

대표적인 케이스로서, 왕라오지와 자둬바오의 분쟁은 중국시장경제에 재산권의 방향을 밝혀준 건이다.

 

광야오가 왕라오지를 빼앗아간 것은 뭐라고 할 것이 아니다. 당초 빌려 쓴 것이면 언젠가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법률판결은 무정하고, 상표소유자를 존중하는 것은 바로 재산권을 존중하는 것이다.

 

왕라오지의 상표변천이 보여주는 것은 급격한 변화와 동탕의 역사이다.

 

1956년, 전국공상업은 전체 업종에 '공사합영(公私合營)'을 시행한다. 상업자의 후손이 장악하고 있던 왕라오지양차포(王老吉凉茶鋪)는 공사합영을 거쳐, 또 다른 몇 개의 기업과 합병한 후 왕라오지연합제약창이 되었다. 1966년, 왕라오지제약창은 국유로 완전히 수용당한다. 시장에서 판매되던 "왕라오지양차"는 "광동양차"로 개명한다. 1982년, 중약9창이 광주양성약창으로 개명하고, 1992년에는 국유주식제기업이 되면서 양성약업으로 개명한다. 같은 해, 양성약업은 팩포장의 "왕라오지"와 캔포장의 "왕라오지"양차를 내놓고 이 상표를 다시 사용하기 시작한다. 어떤 사람은 역사를 근거로 왕라오지 상표권이 왕씨의 후손들에게 귀속되었다고 얘기한다. 이것은 역사의 변천을 무시한 것으로 현실적이지 않다. 마찬가지로 당초 재산권보유자가 박탈당한 가슴아픈 역사이다. 후인들이 이를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당연히 재산권을 더욱 존중하고 기업가의 이익창조권리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홍다오집단은 197년 광야오집단과 상표허가사용계약을 체결하고, 홍다오의 자회사 자둬바오집단은 국내에서 붉은캔 왕라오지를 판매하도록 수권받는다. 2000년에는 다시 계약을 체결하고, 2010년 5월 2일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했다. 상표권을 빼앗기 위한 일련의 소송이후, 광저우약업이 승소한다. 2012년 5월 11일 저녁, 광저우약업은 공고를 내어, 중국국제경제무역중재위원회는 홍다오(집단)유한공사가 '왕라오지'상표의 사용을 중지하도록 결정했다고 말한다.

 

재산권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히 더욱 전면적이어야 하고, 단순히 광저우약업의 상표소유권만을 존중해야할 것이 아니다. 홍다오집단의 재부창조권도 준중해야 한다. 심지어 자둬바오에 일정한 브랜드조성감사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기업가의 창부정신은 보호를 받을 수 있고, 소유권이라는 기치아래 재부를 다시 약탈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왕의 젠리바오는 기업가의 창조를 존중해주지 않았고, 기업가의 재부를 존중해주지 않았다. 지금은 시장에 비극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왕라오지와 자둬바오의 분쟁이 훼멸식 경쟁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광야오집단은 왕라오지브랜드의 경영에 아무런 기여을 한 것이 없다. 다른 전통상표와 마찬가지로 바람부는대로 비맞는대로 놔두었다.

 

광저우약업은 상표양도시의 왕라오지브랜드의 곤경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브랜드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감출 수가 없다. 2010년 11월, 광야오는 왕라오지상표에 대한 평가절차에 들어간다. 그때 왕라오지브랜드가치는 1080.15억위안으로 평가되었다. 당시 중국의 제1브랜드였다. 광야오는 이 수치를 가지고 투자자들에게 손을 내민다.사실상, 그들은 부끄러운줄 알았어야 한다. 이 1000여억위안의 브랜드가치중 그들이 얼마나 많은 공헌을 했단 말인가? 쌍방의 격렬한 쟁탈전에서 광야오가 상대방을 몰아붙여 죽이면 시장을 얻는다는 논리였다. 그들은 시장에 적수가 없을 때도 시장을 얻지 못했다. 지금은 다른 양차브랜드가 있는데, 혼자서 독패한다는 게 쉽겠는가? 광야오는 자둬바오의 브랜드창조능력에 존중을 표시해야 한다. 그 후에 자신의 능력을 제고시키는 심리적인 기초가 있어야 한다.

 

브랜드가치감정서는 우회적으로 이전에 상표차용자의 브랜드개발 및 재부창조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만일 차용자측이 반드시 보상을 하여야 한다면, 지금은 넘겨받은 '친부모'가 마찬가지로 차용자의 창조능력에 감사를 표해야 하고, 일정한 브랜드조성감사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그애야 브랜드를 진정으로 만든 사람이 존중받는 것이 된다. 광야오 산하의 브랜드는 적지 않다. 7개의 백년이상역사를 지닌 '중화전통상호'를 가진 기업이다. 400여개의 중약제품을 가지고 있다. "사담천패비파고", "오계백봉환"등이 그것이다. '판까오셔우(潘高壽)'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그러나 왕라오지처럼 중천에 뜬 해와 같은 제품은 없다. 이는 경쟁력을 가진 기업만이 시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후 광야오집단이 계속 왕라오지브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앞길에는 어둠이 깔려 있다.

 

광야오는 사람을 초빙하여 왕라오지 브랜드를 둘러싸고 대건강사업을 벌이고자 한다. 광야오의 대건강사업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돈빨아먹는 블랙홀'이라고 말한다. 2012년 광저우약업의 연간보고서를 보면, 광저우약업의 전년도 영업수익이 51.28% 증가하였고, 순이익이 37.47% 증가하였다. 그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모두 과거3년을 넘어섰다. 다만 대건강산업은 '돈빨아먹는 블랙홀'이다. 업계인사의 추정에 따르면, 광야오 산하에 붉은캔'왕라오지'를 책임지는 100%자회사인 대건강산업유한회사의 2012년 판매수익은 개략 17억위안가량이고, 녹색팩의 판매수입은 20억위안가량이다. 붉은캔의 수입은 자둬바오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광야오의 2012년 영업수익은 81.29억위안이고, 순이익은 겨우 3.95억위안이다. 이는 업계의 예상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건강산업의 영업수익은 23.1억위안이고 순이익은 겨우 3,096만위안에 불과하다.

 

더욱 두려운 일은, 왕라오지브랜드가치를 다 활용해버리고 나면, 나중에 양차를 빼고 음편(飮片), 약장(藥粧)등에도 모두 왕라오지 레테르를 붙일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회사 산하에는 백운산양차도 있고, 지금 계획중인 천리지(陳李濟), 판까오서우(潘高壽)도 서로 다른 특징이 있는 양차제품이다. 이는 같은 회사내에 서로 다른 양차브랜드가 서로 싸우면서 소모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자둬바오와 비교하면, 자둬바오는 이미 강대한 브랜드창조능력을 보여주었고, 최근 2년의 브랜드대전에서 법률적으로 계속 패배한 것을 제외하고 브랜드전에서는 조금도 진 적이 없다. 여론의 동정은 바로 기업가능력에 대한 동정이다. 공평한 부를 획득할 것에 대한 기대이다. 만일 중국에서 동시에 몇 개의 대형 양차브랜드가 나타난다면 그리고 규칙내에서 경쟁을 진행한다면 그것은 소비자의 행복이다.

 

중국경제의 미래희망은 고효율의 상대적으로 공평한 시장경제매커니즘을 갖추는 것이다. 그리하여 소유권이 존중받고, 재부창조능력이 존중받고, 각자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다.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 기업가가 가장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다. 자둬바오를 없앰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려는 것은 시장경쟁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낼 뿐이다. 그리고 막후의 손이 시장을 조정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것은 절대 공정한 시장의 복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