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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류위안(劉源): 시진핑과 갈라서는가?

by 중은우시 2013. 2. 13.

글: 주효휘(周曉輝)

 

최근 며칠동안 중국의 대형매체들은 중국인민해방군 총후근부(總後勤部) 정위(政委)이자 류샤오치(劉少奇)의 아들인 류위안 상장(上將)은 18대정신학습보도보고회에서 <전략적 기회를 확보하여야 하고, 전쟁은 마지막 선택이다>라는 내용의 강화를 한다. 주내용은 국가발전이 중요하고, 국가전략기회를 보증하는 전제는 "싸우지 않는 것"이다. 당연히 "손을 써야할 때는 손을 써야하겠지만." 류위안은 말한다. "현재 아무도 우리를 싸워서 이길 수 없다. 우리 내부가 잘하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표면적으로 보면, 류위안의 "반전" 강화는 시진핑과 군부의 강경한 입장과 반대되는 듯이 보인다. 그것은, 얼마전엔 1월중순, 중국인민해방군 총참모부는 <2013년전군군사훈련지시>를 반포하고, 전군과 무경부대에 금년에는 "전투사상강화" "전투준비철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1월 29일, 시진핑은 새로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오른 판창롱(范長龍)과 쉬치량(許其亮), 정법위 서기인 멍젠주(孟建柱), 북경시위서기인 궈진롱(郭金龍)등을 대동하고 무경부대를 시찰했다. 그리고 무경부대에 "절대충성, 절대순결, 절대신뢰"를 요구하고, "전재현상(箭在弦上, 활이 활시위에 놓인 것), 인이대발(引而待發, 활시위를 당겨 쏘기를 기다린다)의 고도 경계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부르면 바로 오고(召之卽來), 오면 싸우고(來之卽戰), 전지필승(戰之必勝)"을 요구했다. 그외에 짧은 2개월여의 기간동안 시진핑은 이미 육해공 삼군을 모두 순시했고, 대외적으로 군대에 대한 장악력을 보여주었다.

 

확실히 류위안의 강화는 시의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시진핑의 새시대에 아직 국내정세가 안정되지 않았고, 고위층의 힘겨루기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국은 생사존망의 중요시기에 절말 대외일전을 불사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성적인 각도에서 분석하면 필자는 그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중국지도자들이 충분히 국내정세를 장악하고 발발할 전쟁에서 신속히 승리할 자신이 없는 한.

 

현재, 국제적으로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댜오위다오(센카쿠제도)문제이다. 지금까지, 중일쌍방의 강경한 태도는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범위내로 통제되고 있다. 원인은 바로 쌍방이 모두 이로 인하여 전쟁을 일으키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새로 취임한 아베의 첫번째 임무는 일본경제를 진흥시키는 것이다. 긜고 시진핑은 권력을 공고히 할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의 시정조치에 대한 여러가지 간여를 배제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전쟁은 시진핑이 바라는 바가 절대 아니다. 다만 시진핑은 국내정치를 고려하여, 대외적으로 "손을 써야할 때는 손을 쓴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대체로 군대가 "전쟁준비" 신호를 나타내는 원인일 것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류위안은 시진핑의 심리를 잘 읽고 있다. 그러므로 왜 싸우지 말아야하는지 명확하게 제기한 것이다. "온갖 수단방법으로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미국과 일본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 인내하는 것을 배워서, '인민이 부유하고, 국가가 부강해지는" 그 날을 기다리자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반전을 취한 류위안은 시진핑의 "강경"하지만 은인불발(隱忍不發)하는 것에 대한 가장 좋은 해석이다. 이것은 서로간에 심심상인하는 것이 아닌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류위안이 시진핑에 반대목소리를 낸다고 보는 한가지 근거는 그가 이포(二砲)부대 정위인 장하이양(張海陽)과 함께 보시라이(薄熙來)를 지지했다가 18대에 중앙군사위에 들어갈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며, 이로 인하여 마음 속에 불만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일찌기 보시라이를 지지한 바 있는 류위안은 호전분자라는 점이다.

 

2011년 4월 24일, 류위안은 소장파군인을 이끌고 그의 지낭(智囊)이자 막역한 친구인 장무성(張木生)이 베이징에서 개최한 <우리의 문화역사관을 개조해야>라는 책의 신간발표기자회견 및 세미나에 참석했다. 류위안은 서문에서 자신의 전쟁관을 드러냈다: "역사는 살륙과 혈제(血祭)로 가득하다", "전쟁은 사람의 욕망에서 나온다. 사람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으면, 전쟁을 없앨 수 없다." "반란은 이치에 맞는다. 폭력은 폭력으로 뒤집어야." "국가는 강력한 기기이고, 바로 폭력으로 만들어졌다." 그의 "범폭력, 범전쟁"사상은 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세미나에 참가한 다른 군대 태자당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 뤄위안(羅源) 장군은 미국국채를 포기해서 미국을 징계해야한다고 말했다. 소장(少將) 주청후(朱成虎)는 중국이 핵무기를 먼저사용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포기하고, 핵전쟁을 이용하여 중국에 도전한느 여하한 국가(미국포함)든 소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012년 전 외교부장 리자오싱(李肇星)은 국방대학에서 강연할 때 이렇게 말한다: "중국의 어민은 황암도(黃巖島)에 가서 어로해서는 안된다." "중국어민의 이런 행위는 아주 멍청하다. 이는 정부를 난감하게 만들고 우리의 외교부문에 골치거리를 주는 것이다. 이는 양국의 관계에 열악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중국의 어민을 엄격히 관릭마독하여야 한다...." 리자오싱의 이 말이 나오자, 그 자리에 있던 류위안은 바로 책상을 치며 헛소리라고 떠들어 현장에 소란이 벌어졌다고 알려졌다.

 

이제 우리는 물을 수밖에 없다. 예전에 호전적이던 류위안이 왜 지금 신속히 말을 마꾸어, 국가경제발전을 위하여 계속 도광양회해야하며, 가볍게 전쟁을 벌여서는 안된다고 말하게 만들었을까? 류위안이 이전에 바람부는대로 키를 돌리던(見風使舵) 경력을 보면, 원인은 단지 한 가지이다. 그것은 형세가 그로 하여금 방향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외에 또 하나 잊어서는 안되는 사실이 있다. 류위안은 가장 먼저 타도보시라이를 외친 군인이다. 바로 작년 2월, 왕리쥔이 미국영사관으로 들어간 후 삼일째 되는 날, 총후근부는 긴급히 전체대회를 소집개최하여, 총후근부기관은 20일의 시간을 이용하여 4단계로 나누어, "정치를 중시하고, 대국을 고려하며, 기율을 지킨다"는 학습교육활동을 벌인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들고 일어나서 후진타오에 충성맹세한 줄서기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류위안의 정치민감도와 관련된다. 항간에 전해지는 얘기에 따르면, 류위안은 후진타오를 극력 떠받들고 다닌다고 한다. "너무나 영명하다. 우리 총후근부 정위를 고도로 신임한다." 류위안은 심지어 강화때 이렇게 암시하기도 했다. 이전에 장쩌민계인 총후근부 부부장인 중장 구쥔산(谷俊山)을 낙마시킨 것은 후진타오가 인가한 것이라고. 그리고 이는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의 장쩌민계에 대한 또 하나의 공격이기도 했다.

 

류위안은 후진타오에 투신하면서, 장쩌민에게는 밉보인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시진핑을 계속 따르지 않을 것인가?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시진핑은 류위안과 감군문제에서 의견이 일치하여 아주 만족해 했다고 한다. 그래서 류위안을 발탁하려 했는데, 최종적으로 류위안은 군사위원회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것은 중국고위층의 정치싸움과 관련이 있다.

 

이상의 분석에 따르면, 필자는 류위안의 강화는 시진핑에 반대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오히려 시진핑에게 충성심을 표시한 것이라고 본다. 시진핑이 국내에서 반대파를 제거하는데 밑받침을 해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시진핑과 군측이 무경에 '고도경계태세"를 요구하였는데 이는 주로 장쩌민계에 대한 경고이다. 이에 대하여 류위안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현재 아무도 우리를 이길 수 없다. 우리 내부가 잘하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이라는 말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