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양녕(楊寧)
4월 12일, 대륙매체는 국가개발은행 내부인사의 소식을 전했다. 천위안이 국가개발은행 동사장직을 사임한다는 것이다. 7세의 교통은행 동사장 후화이방(胡懷邦)이 승계할 것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전 중국공산당 지도자 천윈(陳雲)의 아들인 천위안은 현재 68세로 중국 및 전세계 최대의 개발성금융기관인 국가개발은행을 15년간이나 장악해왔다. 그는 사임한 후 BRICs국가개발은행으로 갈 것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이 소식은 아직 국가개발은행과 교통은행의 공식확인을 받지는 못했다.
또 다른 재경망의 소식에 따르면, 이번 인사변동은 중앙관련부서의 4월 9일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한다. 천위안 본인은 이미 이 조치를 받아들였고, 관련인사임명은 곧 발표될 것이라고 한다.
확실히 천위안의 돌연한 사임은 중앙고위층의 의사결정이다. 그가 스스로 '사임'하도록 해준 것은 그의 체면을 봐준 것이다. 그가 새로운 직무를 맡을 것인지도 체면문제이다. 어쨌든 중공원로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직무의 권력은 당연히 국가개발은행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천위안이 이전에 국가개발은행에서 보시라이가 충칭에서 대거 개발하는 것을 적극지지했었고, 딸인 천샤오단이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와 연애하는 것도 묵인했지만, 보시라이사건이 벌어진 후 천위안은 그다지 충격을 받지 않았다. 계속 국가개발은행 동사장을 맡았을 뿐아니라, 금년양회에서 정협 부주석에 당선되었다. 최소한 표면적으로 볼 때는 천위안은 아무 일이 없었다. 그러나, 천위안은 최근 들어 드러내놓고 시진핑에게 도전했고, 이런 행동들이 아마도 신속히 해직된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다.
해외매체가 얼마전에 폭로한 바에 따르면, 4월 3일 청명절 전날, 천위안은 공묘로 가서, 각각 마오쩌둥과 보이보(보시라이의 부친)에게 꽃바구니를 헌화했고, 그 위에는 두 사람이 "영수불후(永垂不朽)"라고 적었다. 그리고 낙관으로 "국가개발은행 천위안"이라고 썼다. 마오쩌둥사상이 약화되고, 보시라이가 충칭에서 '창홍타흑'한 것이 부정당하는 상황하에서, 천위안의 이런 행동은 명백히 후진타오, 시진핑에게 도전하는 의미가 있다. 특히 천위안의 이러한 행동이 매체에 알려진 후, 시진핑측에서 그냥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아마도 4월 9일의 결정일 것이다.
소문을 들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4월 11일, <인민일보>는 천위안이 장쩌민을 추켜세우는 글을 드러내놓고 실었다. 글에서는 장쩌민이 1993년 <금융관리전산화실현>이라는 강화를 발표했다며, 그가 금융전자화를 친히 추진하고, 이는부정부패를 방지하는데 중요한 작용을 했다고 찬양하며, 장쩌민의 사상방법을 학습하자고 호소했다. 시진핑측과 장쩌민측 인사의 권력다툼이 공개화된 것이다. 시진핑은 일찌감치 서열을 공개하여 장쩌민의 지위를 천하에 알렸는데, 천위안이 다시 한번 이를 어긴 것은 절대로 아무 생각없이 저지른 것이 아니다. 그는 장쩌민계를 대신하여 앞장선 것이다. 시진핑이 4월 7일 마싼자 노동교화소에서 죄수들을 석방함으로써 장쩌민계에 타격을 가한데 대한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천위안과 서로 호응하는 것은 양저우 문예계인사들도 최근 들어 좌담회를 거행하여, 장쩌민의 사 <만강홍.강상청백년탄신제>를 극찬하며, 그 아부하는 말들은 김용소설에서 아부의 고수인 정춘추(丁春秋)도 스스로 부끄러움을 여길 정도였다.
천위안은 마오쩌둥을 지지하고, 보시라이를 지지하고, 장쩌민을 지지하는 것을 선택한다. 이데올로기가 그런 선택을 하게 하였을 뿐아니라, 아마도 그가 발탁받지 못한 것과 보시라이가 타격을 받은 것과 관련있을 것이다. 그가 급히 해직된 것을 보더라도, 시진핑은 18대이후 장쩌민계의 여하한 행동에 대하여도 바로 타격을 가할 것이고 절대 장쩌민세력이 확대되고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외에, 18대 및 양회이후 시진핑의 새로운 팀의 일련의 조치를 보면, 모두 장쩌민계를 약화시키고 타격하는 것이다. 장쩌민계 배경의 새로운 정치국 상임위원들에 대하여 '차갑게 대하거나' 권한을 약화시킨 것이나, 헌정몽을 제기한 것이나, 대랑의 방민(訪民)을 석방하고, 지속적으로 정법위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저우용캉의 심복 리춘청(李春城)과 우용원(吳永文)을 체포하고, 돌연 연내에 노동교화제도를 중지하겠다고 선언하며, 서열하락조치를 통하여 장쩌민을 공개적으로 욕보인 것, '사인방'을 분쇄한 화국봉의 부인을 공개적으로 접견한 것, '죄악청산'의 정보를 흘린 것, 문혁살인사건을 조자하는 것, 보시라이의 일당인 자오번산(趙本山)과 리쐉장(李雙江)을 처벌한 것, 저우용캉과 관계가 밀접한 홍콩마카오의 흑사회 전 '남월정법왕' 천샤오지(陳紹基)의 부정부패내막을 공개한 것, 저우용캉과 밀접한 중석화, 중석유 동사장 및 사천 4대부호를 조사하는 것....이런 것들을 보면 시진핑측이 고위층 권력투쟁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목표는 명확하다. 장쩌민계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다. 천위안은 장쩌민계의 입장을 대변하여 앞장섰고, 타격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그는 국가개발은행에 있으면서 일부 '위법'행위를 저질렀을 것이다. 예를 들면 보시라이와의 거래가 그것이다. 이것으로 처벌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시진핑측에 달렸다.
현재의 태세로 보면, 시진핑, 왕치산등이 섬멸하고자 하는 중공의 악세력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그리나 계속 각종방식으로 국내외에서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반발할 수 있는 여지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 소탕되기 전까지는 반발하려는 심장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정치 > 중국의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은 좌파가 득세하는가, 우파가 득세하는가? (0) | 2013.05.19 |
---|---|
리커창(李克强)의 7명의 스승 (0) | 2013.05.03 |
아량(雅量)과 담량(膽量) (0) | 2013.03.14 |
류위안(劉源): 시진핑과 갈라서는가? (0) | 2013.02.13 |
시진핑, 리커창은 제후할거의 시대를 맞이할 것인가? (0) | 2012.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