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문화/중국의 음식

중국고대인을은 왜 개고기를 좋아했는가?

by 중은우시 2013. 2. 4.

글: 예방육(倪方六)

 

지금은 일년중 가장 추운 때로 납월(臘月, 음력12월)이다. 고대에 납월이 되면, 고대인들은 연말을 보낼 고기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한달간이 된다. 민간에서는 지금도 "납육(臘肉)"을 즐긴다. 이것은 바로 이 달부터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각 왕조때마다 중국고대인들의 육식습관은 서로 달랐다. 선진(先秦, 진나라통일이전)과 진한(秦漢)시대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 것은 개고기였다.

 

고대에, 겨울에 가장 환영받는 음식은 자연히 육식이었다. 그리고 어떤 동물의 고기를 먹을 것인가도 따졌다.

 

<주례>에는 상고 주왕의 음식에 대하여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육식에서 "선용육생(膳用六牲, 먹거리고 6가지 동물고기를 사용함)"이 있는데, "육생"은 바로 돼지, 소, 야, 닭, 물고기, 거위이다. 또 다른 일설에 따르면, 육생은 말, 소, 양, 닭, 돼지, 개를 가리킨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생활에서의 식재로는 분명 이 몇가지 동물고기에 국한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더욱 풍부했을 것이다.

 

개고기는 선진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환영을 받았다.

 

속담에, "구육불상탁(狗肉不上卓)", 개고기는 제대로된 식사자리에 오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의 뜻은 개고기는 등급이 낮아서, 정규의 연회석상에서는 개고기를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것은 기실 이후의 음식습관이다. 필자는 중국음식사료를 조사해본 적이 있는데, 이 말은 분명히 선진시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최소한 위진(魏晋)이전에는 민간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이, 양고기나 돼지고기를 먹는 것보다 훨씬 보편화되어 있었다.

 

선진시대사람들은 개고기를 아주 숭배했다. 민간에는 "구육곤삼곤(狗肉滾三滾), 신선참불온(神仙站不穩)"이라는 말이 있다. 주나라시대에 개고기를 먹는 풍습은 이미 성행하여, 천자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개고기를 좋아했다. <예기>의 기록을 보면, 주나라때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개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월식"편에는 "맹추지월(孟秋之月)....식마여견(食麻與犬)"이라는 말이 있다. 주나라사람들의 "향음주례"에는 개고기가 빠질 수가 없었다.

 

선진시대 사람들의 개고기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으므로 개를 도살하는 것은 오늘날 돼지를 도살하는 전문업자와 마찬가지로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하급직업중 하나가 된다. <사기.자객열전>의 오대자객중 하나인 섭정은 개를 잡는 것으로 직업을 삼았다. 소위 "가빈(家貧), 객유이위구도(客遊以爲狗屠)"했다.

 

선진시대의 진나라사람들은 개고기를 먹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주장은 현대의 고고학적 발견으로도 증명된다. 2010년 11월, 섬서 서안함양공항 제2기고고발굴지역에서 지금으로부터 2400여년 떨어진 진나라때 묘를 발굴하는데, 출토된 청동정(靑銅鼎)에서 "구육탕(狗肉湯)"이 발견되었다.

 

한나라에 이르러, 개고기를 먹는 풍조는 여전히 강했다. 이것은 아마도 개국황제 유방의 기호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유방은 지금의 강소성 경내에 있는 패현 출신이다. 패현의 개고기를 잘먹는 풍속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패현에서 개고기를 아주 특별하게 먹는다. 돼지고기와 화초(花椒)를 같이 씹어 풍취가 특이하다. 개고기의 비린 맛이 없어지고 화초도 그다지 맵지 않다. 필자는 매번 서주, 패현 일대를 지날 때마다, 반근씩 사서 포장마차앞의 앉은뱅이의자에 앉아서 씹어먹곤 한다.

 

유방의 수하장수들도 개고기를 잘 먹었다. 대장군이자 고향사람인 번쾌는 일찌기 "개를 잡는 것"을 직업으로 삼았었다. 유방이 서초패왕 항우를 격파시키고 천하를 얻은 후 패현으로 돌아와서 고향사람들에게 연회를 베풀어준다. 이때 고기를 먹으며 술을 마시고 <대풍가>를 불렀다. "대풍기혜회비(大風起兮會飛), 양위가해내혜귀고향(揚威加海內兮歸故鄕), 안득맹사혜수사방(安得猛士兮守四方)"

 

진한 및 이전사람들은 개고기를 즐겨 먹었다. 이는 아마도 개고기의 품질에 관한 미신과 관련있을 것이다. 개고기를 먹으면 양기에 좋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고대인들이 소위 "식보(食補)" 혹은 "식료(食療)"를 깊이 믿었던 것과 관련있을 것이다. 고대의 전통적인 양생가들은 개고기를 온보(溫補)의 좋은 식품이라고 하였다. 당나라때 맹선의 <식료본초>에 따르면, "개고기는 오로칠상(五勞七傷)을 보한다. 양사(陽事)를 더해주며, 혈맥(血脈)을 보하고, 장위(腸胃)를 두텁게 하며, 하초(下焦)를 실하게 하고, 정수(精髓)를 채운다." 오대시대의 <일화자본초>에도 비슷한 말이 적혀 있다: "견육(犬肉), 난(暖), 무독(無毒), 보위기(補胃氣), 장양(壯陽), 난허로(暖虛勞), 익기력(益氣力)"

 

그러나, 개고기가 장양효과가 있는지는 잘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전해진다: 어렸을 때 겨울에 개를 잡을 때, 어른들은 숫개의 생식기를 단독으로 잘라서, 당시의 공소사에서 수매를 했고, 돈받고 팔 수 있었다.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다. 막 취업한 미혼의 여성수매원이 묻기가 쑥스러워서 팔때 "숫개의 그것"이라고 말하고, 수매하고나서도 검사를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장난기많은 학생이 기회를 잡아 진흙으로 개의 생식기모양을 만들어, 종이에 싸서 속여넘긴 적이 있다고 한다...<식료본초>에서는 "모구음경(牡狗陰莖), 보수(補髓)"라고 하였는데 개략 장양의 뜻이다.

 

진한 및 이전 사람들은 비록 개고기를 즐겨먹었지만, 무슨 개든 다 잡아먹었다는 말은 아니다. 개의 형태, 품종, 털색을 모두 따졌다. <주례.천관총재>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견적고이조(犬赤股而躁), 조(臊)" 그 뜻은 다리에 털이 없고, 걸음걸이가 성급한 개는 고기에 누린내가 난다는 뜻이다. 주나라사람들은 이런 개는 잡아먹을 수 없고,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고 여겼다.

 

모든 털색깔의 개들 중에서 황구(黃狗)의 고기를 영양가치가 가장 높다고 여겼다. <식료본초>에는 이렇게 말한다: "황색모자상(黃色牡者上), 백,흑색자차(白黑色者次)"(황색의 숫놈이 가장 좋고, 백색, 흑색이 그 다음이다). <일화자본초>에는 이렇게 말한다: "견(犬), 황자대보익(黃者大補益), 여색미보(餘色微補)"(개는 노란 색이 가장 크게 몸에 이롭고, 나머지 색은 별로 이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