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일재경일보
손가락으로 공장지구의 방향을 가리키며, 류젠(가명)은 이 회사의 전성기때 상황을 얘기했다: 근 2천명의 직원이 속속 문을 통해 공장으로 들어오고, 각 공장건물로 들어가며 바쁜 하루를 시작했다. 가장 휘황했을 때, 그가 있던 이 회사의 제품은 멀리 미국, 일본, 한국등의 국가에 팔려나갔고, 그들의 생산한 알루미늄괴는 한때 공급부족일 정도였다.
지금 이러한 몇년전의 광경은 모두 양췐뤼예(陽泉鋁業)주식유한공사(이하 "양뤼")의 직원 류젠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뿐이다.
2013년 1월 4일, 기자는 취재를 통하여, 작년 11월 23일부터 양줸시 국유자산관리위원회가 지배하는 양뤼의 모든 라인은 가동중지되었고, 현재 은퇴하거나 재직중인 2700여명의 직원(국자위에 등록된 인원은 1800여명)중 단지 120여명(관련 간부포함)만이 남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깊은 늪에 빠진 국유기업은 이미 구조조정을 통하여서만 생환할 수 있는 지경이 되었다. 비록 지방국자위가 개입했지만 누가 구조조정할 것인지, 어떻게 양뤼를 구조조정할 것인지에 대하여 아직 아무런 확정된 방안도 없다.
2013년 1월 4일, 산시 양췐.
예전에 시끌벅적하던 양뤼는 아주 조용하다. 대문을 마주하고 서 있는 '삼양개태(三陽開泰)' 조각상은 차가운 바람에 적막해 보였다. 생산구역에는 부서진 가로등과 망가진 유리창이 곳곳에 보였고, 전해1공장의 대문은 자물쇠로 잠겨있는데 이미 녹이 슬었다. 전해2공장은 비록 대문이 열려 있으나 안에는 먼지가 덮인 설비를 제외하고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다.
기자가 현장에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양뤼가 정식으로 가동중단한 것은 2012년 11월 26일이다. 12월 31일까지 직원들은 휴가대기상태이다. 현재 양뤼의 은퇴하거나 재직중인 2700여명의 직원은 마지막으로 겨우 120여명(간부 포함)만이 남아서 회사를 지키고 있고, 이들은 자산청산팀, 일상관리팀, 무장보위팀등 7개 팀(4개팀은 국자위가 이끌고 있음)으로 나누어 계속 출근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12월 중순, 양뤼는 직원대표대회를 열었다. 회의에서 현재 공장은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는 것을 밝힌다. 먼저 근로자들에게 휴가를 주고 동시에 방법을 찾아서 큰 합작파트너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만일 찾지 못하면 다시 직원들을 다른 직장으로 보내는 것을 고려한다."
"이런 상황은 사람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미 양뤼에서 8년이나 일한 류젠의 말이다.
만일 시간을 6년전으로 되돌린다면 양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류젠에 따르면, 양뤼는 1982년에 만들어졌고, 당시 국가의 중점산화알루미늄프로젝트였다. 오랫동안, 양뤼는 휘황했다. 가장 좋았을 때 양뤼의 연간순이익은 1억위안에 달하였다.
그때, 양뤼가 생산한 알루미늄괴는 업계내에서 지명도가 있었고, 검사면제로 여러 나라에 수출했다. 양뤼는 폭스콘회사의 공급업체이기도 했다. 이 회사가 만든 실심 '태양화'는 컴퓨터CPU의 산열부품이다. 당시 전국에서 4개의 기업만이 실심 '태양화'의 제조에 종사했다.
"양췐뤼예의 브랜드는 국내에서 괜찮은 편이었다. 관건은 지금 아니라는 것이다." 류젠의 말이다. 양뤼의 자산부채율은 700%에 달한다. "현재는 공장건물, 부지를 모두 계산하더라도 부채가 자산보다 많다."
류젠에 따르면, 양뤼의 현재 장부상 부채는 4억위안이다. 이 숫자는 3억위안의 은행대출금을 제외한 것이다. 아직 사무실에 남아있는 양뤼의 총경리 롼즈저우는 기자가 이에 대하여 묻자 자신이 인터뷰하기 적절하지 않다면서 기자를 사무실에서 나가달라고 했다.
1월 5일, 양췐시 국자위판공실의 주임 루이에 따르면, 양뤼는 이미 부도상태이고 이것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양뤼의 현재 국면에 대하여, 정부측에서는 시장요소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생산능력이 너무 적었다. 규모도 크지 못했다. 원가는 높았고, 그래서 다른 기업과 경쟁을 할 수 없었다." 루이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양뤼는 6.8만톤의 알루미늄괴, 3만톤의 알루미늄봉, 4만톤의 알루미늄합금, 5만톤의 알루미늄형재, 5천톤의 알루미늄용접와이어, 1.8만톤의 탄소재료등의 제품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양뤼가 요 몇년간 가동한 것은 전해2공장 뿐이다. 다 합쳐야 4만톤의 생산능력이다. "전해1공장의 설비는 이전의 구식이어서 2공장보다 전기소모가 많아서 몇년전에 가동중단했다." 류젠의 말이다.
전후방의 원료기업과 가공제품기업과 비교하면, 양뤼의 발전은 아주 피동적이다. "만일 일련이 산업체인을형성할 수 있었다면 결손상태를 맞이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양뤼는 전해알루미늄만 있고, 전후방이 전혀 없이 중간에 끼어있었다." 루이의 말이다.
양뤼의 한 중간층은 이렇게 말한다. 양뤼의 전해알루미늄은 원료를 모두 산동, 산시등지에서 운송해온다. 양메이(陽煤)집단도 원료를 가지고 있으나 품질이 좋지 않아서 쓸 수가 없다. 일찌기 알루미늄형재사업등이 있었으나 원가가 높고 가격도 비싸서 쓰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차량 한대분을 가지고 나가도 조금밖에 팔 수가 없었다. 시장이 없었다."
루이의 추산에 따르면 알루미늄괴를 예로 들어, 양뤼의 원가는 판매가격보다 훨씬 높다. 판매가격은 1.5만위안인데 원가는 1.7만위안,1.8만위안이다. 그외에 직원비용지출과 비교하면 양뤼의 비싼 전해원가도 발목을 잡았다.
원가가 높은 외에, 양뤼는 자체관리에도 문제가 있었다. "외부인들이 보기에 이 공장은 괜찮아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말똥이 빛나는 것이었다. 실제는 엉망이었다."
류젠이 보기에, 이 지방국유알루미늄제조기업은 민명기업처럼 엄격한 절약정신이 없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를 들자면, 양뤼가 사오는 빗자루의 경우 분명히 가격은 아주 저렴한 것인데, 보고할 때는 개당 30위안으로 보고한다. "나는 A4종이보다 약간 큰 월별출근표를 가지고 간부에게 사인받으러 간 적이 있다. 간부가 나에게 말했다. 표의 내용을 잘못 적으면 안된다. 1장이 8위안짜리이다."
루이도 말한다. 양뤼의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깊은 수렁에 빠진 양뤼는 재생의 기회를 포기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구조조정을 통하여 양뤼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직원의 생각은 확실히 국유기업의 스타일을 띄고 있었다. "알루미늄업계가 좋지 않은 것은 대추세이다. 큰 기업에 붙으면, 돈을 쓰더라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1월 5일, 루이는 이렇게 말했다. 양뤼는 작년 11월부터 가동중단되었고, 현재 주요업무는 직원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현재는 다음에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른다."
양췐시위 시정부는 이미 여러번 회의를 열었다. 시국자위도 앞장서서 다른 일부기업에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타진해보았다. 그러나 루이도 인정한다. 현재는 아주 힘들다. "누가 와서 구조조정할 것인지, 돈을 얼마나 투자할 것인지, 얼마나 많은 직원을 쓸 것인지, 현재까지 아무런 진전도 없다."
작년 하반기부터, 양뤼 내부에는 실력이 탄탄한 양메이집단이 인수하여 재편할 것이라는 소식이 돌았다. 그러나 쌍방은 오랫동안 협의했지만,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 "하나는 정부가 피흘리기를 원치 않았다. 돈이 없기 때문에 낼 수도 없다. 그리고 양메이집단은 작년에 사람이 와서 연구했다.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낸 조건에 대하여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소식통의 말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여러해동안의 소모를 거쳐 양뤼의 자산부채율은 너무나 높다. 이는 인수하려는 회사들이 모두 바라만보고 멈추는 원인이다. "만일 정부가 출혈하지 않는다면, 외부에서 온 기업이 구조조정하는데 10억위안은 들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양뤼의 자금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루이가 제공한 최신소식은 현재, 양뤼측에서 산동의 한 알루미늄공장과 얘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상대방은 두번 왔었고, 의향이 있다. "현재는 아직 검토단계이다. 추가적으로 구체적인 얘기는 오가지 않고 있다."
한 기업이 번성했을 때가 바로 쇠락의 시작이다. 양뤼가 한때 흥성한 후 바로 내리막길을 걷는다. 시장원인외에 자신의 국유기업통병도 존재한다.
양뤼생태원의 뒷면에는 3층높이의 붉은벽돌직원주택들이 여러 동 서 있다. 전체건물은 아주 낡았고, 길가에 보이는 창문도 이미 부서져서 부득히 검은색의 플라스틱으로 막아놓았다.
류젠이 보기에, 이는 경영진 의사결정이 문제이다. 이 지방은 직원주택을 지을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양뤼는 조심성없이 투자하여 이미 낡아빠진 직원주택으로 만들어버렸다.
주위의 불경기와 비교하여, "양뤼가일주점"이라는 건물은 아주 눈에 띄었다. 이 건물은 양뤼의 흥성기때 지은 것이다. "이 호텔을 짓는데만 8000만위안을 들였다." 류젠의 말이다. 투숙하는 사람이 있든 없든, 돈이 있으므로 먼저 지어놓고 보자는 것이었다.
1990년대의 양뤼는 러시아의 배우를 초청하여 공연하기도 했다. "보는 사람이 있든 없든 매일 저녁에는 모두 문예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때 양뤼는 잘나갔다. 성에서 시에서 간부들이 자주 프로그램을 보러 왔다. 공장지역내에는 승용차를 다 주차할 수 없을 정도였다.
"지금 기업이 안되니, 아무도 오지 않는다." 또 다른 양뤼의 직원이 한 말이다. 호텔을 아주 멋있지만, 손님이 없다. 신발을 신어도 차갑게 느껴진다.
이 건물은 현재 양뤼의 행정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기자가 호텔로 들어가면서 살펴보니, 이 호텔의 1층은 식당이고, 2층은 사무실이며, 3층이상이 숙박시설이다. ㅡ중 2층의 사무구역의 복도는 차례대로, 접대구역, 정보부, 노동인사부등이 있고, 각 부서는 모두 유리로 격리되어 있다.
류젠은 이렇게 말한다. 현재 양뤼는 실외수영장과 실내수영장이 있을 뿐아니라, 골프장도 건설해서 가지고 있다.
바로 이런 '체면치레공사'들 때문에, 양뤼의 자산은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조조정을 해야만 구명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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