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의 막장경쟁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글: 섭단(葉檀) 

 

최근 들어 대기업간의 막장싸움이 계속 이어지고있다. 얼마전에는 왕라오지(王老吉)와 자둬바오(加多寶)가 몸싸움까지 벌이더니 캉스푸(康師傅)와 통이(統一)는 서로 상대방의 일본계주주를 들춰내기도 했다. 이제는 세계적인 중량급의 공정기계기업인 산이중공(三一重工)과 중롄중커(中聯重科)가 맞붙어 싸우고 있다.

 

산이중공은 본사를 베이징으로 이전하겠다고 선포했다. 주요한 원인은 악성경쟁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중롄중커는 '엄정성명'을 발표하여 산이중공이 흑백을 전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두 대기업은 서로 안면을 몰수하고 서로를 공격하여 수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런 악성경쟁과정에서 모두 실제행동으로까지 진행되었고, 심지어 매체의 폭로에 따르면, 산이중공의 동사장인 량원건(梁穩根)의 아들인 량자이중(梁在中)은 안전의 위협을 여러번 받고, 심지어 납치까지 당할 뻔하여 량원건은 어쩔 수 없이 아들을 후계자로 삼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고 한다.

 

악성경쟁은 주로 세 가지 이유때문이다.

 

첫째, 이 몇 개의 업종은 모두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윤은 칼날보다 얇다. 제로섬게임의 결과는 악성생존경쟁을 불러온 것이고, 상대방에게 발전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바로 자신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라면을 예로 들면, 상푸자문의 식품업계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라면업계의 증가속도는 돌연 하락한다. 2010년에 이르러, 라면의 총생산량은 501억개이고 판매액은 497억위안을 넘어선다. 생산량은 기본적으로 2007년의 수준으로 돌아갔고, 판매액은 12% 증가한다. 그러나 이윤은 하락했다. 캉스푸의 연도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라면영업액은 22.54% 증가하여 35.92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총이윤은 1.59% 하락하여 27.24%가 된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007년부터 라면시장은 이미 초기의 영토개척, 영지확보의 단계에서 '제로섬게임'의 단계로 들어섰다고 한다.

 

기계공정업계도 마찬가지이다. 몇년전 특히 2009년도의 고속발전을 거쳐, 요 몇년간 기계공정업계는 성장정체의 난제에 빠졌다. 금년의 상장회사 3분기보고서가 나오면서, 선인완궈(증권사)는 A주시장의 6개 주요기계공정기업인 산이중공, 중롄중커, 류공, 쉬공기계, 산투이주식, 샤공재무를 분석했고, 재무상황이 호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로 비용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승했고, 재고절대량이 1.2% 증가했고, 미수금이 54% 증가했다고 한다.

 

둘째, 더욱 심각한 점은 동질경쟁의 국면이 타파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같은 길에서 뛰고 있으며,상호보완하는 모델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라면분야에서는 우육면(牛肉麵) 경쟁에서 산채면(酸菜麵) 경쟁까지, 거의 모든 입맛의 라면에는 무수한 모방자들이 뒤따라왔다. 2008년 하반기부터, 통이기업은 "노단산채면(老壇酸菜麵)"을 내놓았다. 3년여의 시장프로모션을 거쳐 시장점유율을 대거 끌어올린다. 통이라면이 2010년 시장점유율은 9.5%였고, 2011년에는 13.5%가 된다. 4%는 바로 이 "노단산채면" 덕분에 오른 것이다. 홍소우육면(紅燒牛肉麵)이 시장에서 압박을 받자, 2010년 캉스푸는 "진단산채면(陳壇酸菜麵)"을 내놓았다. 2011년의 재무제표를 보면,"홍소우육, 향랄우육면시장을 공고히 하고, 경쟁상대방을 타격하는 측면에서 계속하여 주요브랜드인 진단산채 및 새로 출시하는 '염향시리즈'의 두 맛으로 상대방을 협공하고, 혁신제품인 산랄우육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킨다."

 

주요제품이 대동소이하다. 캉스푸에는 3가지 주요제품이 있는데, 각각 라면, 음료(생수, 차음료, 과즙음료, 유산균음료등)와 인스턴트식품이 그것이다. 통이의 주요제품은 라면, 음료인데, 음료에는 생수, 차음료,과즙, 밀크티, 커피등이 포함된다.

 

다시 중롄중커와 산이중공을 보자. 업무구조와 총이윤율이 비슷하다. 주영업무중 레미콘기계가 모두 반이상을 차지한다. 산이중공의 반기재무제표에서 레미콘긱의 판매는 54%를 점한다.중롄중커는 58%이다. 기타 업무에서 중롄중커는 기중기에 편향되어 있고, 산이중공은굴삭기등 토목기계에 편향되어 있다. 업계인사에 따르면, 한쪽이 해외기업을 인수하면, 다른 쪽도 안절부절못하며 바로 따라간다고 한다. 주로 국내의 시장점유율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이고, 그 다음목적이 해외개척이라고 한다. 중국기업간에 해외제품판매에서도 서로 가격을 끌어내리고, 인수시에는 서로 경쟁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눈은 국제화를 바라보고 있으면서, 다른 한눈은 국내 업계를 보며 대체하고자 한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이 완비되어 있지 못하여 시장경쟁이 막장으로 간다는 것이다.

 

왕라오지와 자둬바오의 무력충돌사건도 흐지부지되고 있고, 캉스푸와 통이의 악성경쟁도 지금까지 명확한 결과는 없다. 산이중공과 중롄중커는 몇년 서로 치고받으며 싸웠고, 지방정부는 쌍방에 토지, 보조금등 우대정책을 썼다. 예를 들어, 산이중공이 발표한 3분기재무제표를 보면, 금년 1-9월의 영업수익은 406.99억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46%가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58.74억위안을 실현하여 전년동기대비 58.76%가 감소했다. 보고서기간내에, 회사는 정부로부터 5.17억위안의 보조금을 취득하여 영업외수익은 208.99%나 크게 증가했다.

 

이렇게 정부가 돈을 써가며 고생했지만, 며느리를 다독거리는 시어머니로 성공하지 못했다. 정부의 포지셔닝이 처음부터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집법부서는 공평한 심판자가 되어야 한다. 악성경쟁사건이 발생하면 관련법규에 따라 공정하게 감독해야 한다. 만일 행정적인 집행으로 부족하면, 소송을 제기하여 법률로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업계경쟁에 개입하여 쌍방을 다독거릴고 하면, 실제로 경쟁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드는 것이고 규칙은 힘을 잃게 된다. 모든 기업은 관리의 일방적지지를 얻는 것을 최우선과제로 하지 공정경쟁을 최우선과제로 삼지 않게 된다. 정부에서 기업까지 모두 공정한 게임규칙을 제정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 게임규칙을 지켜야 한다. 기업간에 협회를 통하여 업계  지역의 커뮤니케이션채널을 만들고, 정부와 사법기관은 집법규칙에 따라 명확한 시장질서를 확립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의 근본을 유지할 수 있다.

 

중국의 기업가는 밀림 속에서 움직인다. 자주 한도가 없는 무한대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때, 그들은 시어머니도 필요없고,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도 필요없다. 필요한 것은 각성제이다. 그들이 늑대에서 사람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