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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폭스콘 사건

궈타이밍(郭台銘): 삼성과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

by 중은우시 2012. 9. 18.

글: 판매와관리 

 

"그가 하는 것이면, 나는 반드시 여러분과 연합하여 대항하겠다. 나는 반드시 한방을 먹이겠다." 한 저녁연회에서 홍하이(鴻海)집단의 동사장 궈타이밍이 두 손을 불끈 쥐고 소리쳤다. 타이완의 저명한 IT 및 가전기업가들에게 그의 '늑대잡기' 행동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것은 궈타이밍이 처음으로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 '늑대'에 대한 혐오와 원한을 드러낸 것이 아니다. 그는 이 늑대에 이런 레테르를 붙여주었다: "아무리 위대해도 백년기업이 될 수 없다." "항상 경쟁상대방의 배후에서 칼질하는 소인이다"

 

이 '늑대'는 삼성전자라고 불린다. 한국기업이다. 궈타이밍은 말한다. 그를 이기는 것이 그의 평생목표이다.

 

입으로만 소리치는 것이 아니라, 궈타이밍은 실제행동으로도 나선다. 얼마전, 궈타이밍은 타이완 자오펑은행에 16만주의 홍하이주식을 질권으로 맡긴다. 그날의 홍하이주식가격으로 계산하면 인민폐 30억위안(한화약55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궈타이밍이 1회에 질권설정한 최대금액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의 개인주머니에서 나왔다. 이를 보면, 그가 늑대를 잡겠다는 마음과 결심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이 늑대는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 것이다. 삼성에 대하여 무슨 철천지원수를 졌기에 이렇게 분노할까. 이 늑대를 궈타이밍은 어떻게 잡을까?

 

사실상 궈타이밍의 삼성에 대한 원한은 오래동안 쌓여온 것이다.

 

2008년, 삼성과 LG는 손을 잡고 치메이(奇美, 홍하이의 자회사)와 AUO을 친 바 있다. 당시 삼성, LG는 타이완기업에서 모니터를 구매해왔다. 금융위기가 도래한 후 즉시 주문을 취소하여 타이완 모니터기업은 참혹한 손실을 입는다. 치메이는 그해 10월 출하량이 40%나 격감한다. 삼성은 이를 틈타 약24.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여 업계선두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런 시장선두지위를 이용하여 경쟁적수를 치는 수법은 궈타이밍으로 하여금 삼성에 이를 갈게 만들었다.

 

또 다른 사건은 삼성이 낙정하석(落井下石, 우물에 떨어진 사람에게 돌을 던지다)한 것이다. 2010년 EU에서는 삼성, LG, 치메이, AUO의 4대 LCD패널생산업체에 대한 독점조사를 하는데, 삼성은 EU의 관용고시를 이용하여 4개기업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여러차례에 걸쳐 패널가격을 조종하는 회의를 개최했다고 제보한다. 그리하여 궈타이밍의 치메이는 3억유로의 벌금을 맞는다. 궈타이밍이 불만을 가진 것은 삼성은 원래 EU에서 가격조종의 혐의로 처벌받는 누범인데, 이로 인하여 '오점증인'이 되어 벌금을 면제받았다.

 

이에 궈타이밍은 상당히 분노한다. 삼성을 "조파자(抓耙仔, 민난화로 고자질하는 소인배라는 뜻임)"라고 불렀다. 더더구나 치메이는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돈을 한국인의 수중에서 빼앗아 오겠다고 큰소리쳤다.

 

사실은 돈을 빼앗아오지 못했고, 삼성은 오히려 신속히 굴기한다. 일약 전세계 영업수익규모가 최대인 IT기업이 되었다. 작년, 삼성의 영업수익은 미화1,486억달러이고, 삼성그룹은 한국 GDP의 20%를 넘게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패널, 메노리, 반도체제조(ASIC)를 모두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OEM에서 자체브랜드로 전환하고, 핵심부품을 단말기브랜드까지 수직계열화하느 모델로 삼성은 방대한 제국을 형성한다. 전세계 절반의 전자기업은 삼성에서 물건을 사거나 삼성과 어느 분야에서 경쟁한다. 이들의 이윤은 모두 삼성에 달렸다. 궈타이밍의 홍하이집단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의 굴기로 약화된 것은 타이완 전자기업이다. 궈타이밍이 감히 타이완기업에게 공동으로 삼성에 대항하자고 얘기하는 것은 바로 삼성의 지위가 올라감으로 인하여 타이완기업들이 적지 않은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지위를 끌어올린 방식은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 예를 들어, 한국정부의 지원(저리대출, 불법보조금)에 의존하여 삼성은 다른 나라에서 덤핑을 하고, 가격전을 통하여 상대방을 눌렀다. 심지어 '자살적'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제품가격을 원가이하로 끌어내려, 업계의 주기를 교란시키고, 자신보다 약한 경쟁상대방을 무너뜨렸다.

 

비록 사업의 관점에서 보자면 삼성의 강대한 집행력은 칭찬할만하다. 그러나, 여러가지 비도덕적인 경쟁수단이 일정한 정도에 이르면 업계전체에 크게 손해를 끼쳐서 업계의 공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엣 원한에 새 원한까지 합쳐져서 타이완업계의 거두중의 하나인 궈타이밍이 삼성을 치겠다고 나선 것이다.

 

삼성과 비교하면, 규모에서 홍하이는 전년도 영업수익이 1조위안이 부족하다. 제품라인을 보면, 홍하이는 반도체와 메모리가 공백이다. 혼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궈타이밍의 방식은 다른 기업과 연합하여 3방향에서 삼성의 패널, 메모리, 반도체를 공격하는 것이다.

 

소위 적의 적은 친구이다. 금년 3월 27일, 홍하이는 8.09억달러를 들여 샤프에 지분참여한다. 그리고 샤프의 단일최대주주가 된다. 작년 샤프는 46.6억달러의 거액손실을 입어 손실기록을 갈아치웠다. 홍하이의 지분참여는 샤프에 희망을 주었다. 홍하이로부터 16억달러의 현금을 받아 최신 LCD, OLED등 기술의 연구개발에 쓸 수 있을 뿐아니라, 중소크기의 패널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홍하이에 있어서, 삼성에 대항하는 카드를 하나 강화한 것이다. 비록 홍하이는 이전에 이미 소니의 대부분 TV조립사업을 인수했지만, 홍하이는 동시에 타이완 패널기업 치메이전자의 지분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홍하이 생산체인상의 우세를 증가시키기에 부족했다. 왜냐하면 샤프와 비교하여 치메이전자는 패널제조분야의 선진기술이 부족하여, 샤프와 결합하면 이 부족한 고리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패널 분야에서 궈타이밍은 현재 수중에 치메이, 샤프, VIZIO(북미 최대의 LCD TV브랜드인데, 홍하이는 VIZIO의 OEM파트너인 동시에 주주이다), 소니(홍하이는 소니 멕시코, 슬로바키아 TV조립공장을 인수하고, 소니의 조립생산주문을 대거 받았다)를 가지고 있다.

 

샤프에 지분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메모리분야의 연합은 그다지 쉽지가 않다. 최근 궈타이밍이 일본으로 빈번하게 날아가는데, 첫째는 샤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고, 둘째는 미국의 마이크론(세계제4대메모리기업)을 대신하여 일본의 메모리기업 엘피다(Elpida)를 인수하는 것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마이크론을 위하여 알아보는 이유는 엘피다가 파산보호신청에 들어간 후, 마이크론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수자이기 때문이고, 궈타이밍은 삼성이 독보적으로 커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지금 DRAM을 할 수 있는 기업은 3개 내지 5개이다. 나는 절대로 할 수 없다." 궈타이밍은 "피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타이완(메모리산업)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는 것에도 변수가 있다. 관건은 바로 타이완의 렉스칩(Rexchip, 瑞晶)이다. 렉스칩은 엘피다가 투자하여 설립했다. 엘피다의 일본 히로시마의 오래된 12인치공장과 비교하면 렉스칩의 설비는 훨씬 선진적이다. 단위당 원가를 따지는 DRAM에 있어서 더욱 경쟁력이 있다. 그외에 3월말까지, 렉스칩은 비록 79억위안의 장기부채를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은 은행대출이어서 재무가 상대적으로 깨끗하다.

 

그래서,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좋게 보았다기 보다는 엘피다의 수중에 있는 렉스칩의 지분을 좋게 보았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 점은 렉스칩의 대주주인 파워칩(Powerchip, 力晶)도 잘 알고 있고, 반발하고 있다.

 

 

삼성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싸울 것은 반도체제조이다. "TSMC(臺積電)의 장중모 동사장은 나의 사촌자형이다." 궈타이밍은 자신한다. TSMC는 전세계 웨이퍼 OEM공장이다.

 

"나 혼자서는 싸울 수 없다. 전세계에서 삼성 하나만이 하나의 회사가 이 3개(메모리, 패널, 반도체제조)를 모두 할 수 있다." 궈타이밍은 강조한다. "나는 그저 몇 사람과 연합하여 함께 싸울 수밖에 없다. 장중모가 삼성의 ASIC를 치고, 나는 TFT(LCD패널)을 치고, 엘피다가 DRAM을 쳐야 한다."

 

정부가 나서서 통합하기 전에, 궈타이밍은 스스로 글로벌연맹을 조직하여 삼성이 제품라인을 직접 공격한다. 그러나, 삼성은 보통내기가 아니다. 7월초, 삼성그룹은 글로벌직원들에게 반시간 앞당겨 출근하라고 지시한다. 즉 아침 6시 30분이다. 삼성은 말한다. 이것은 직원의 위기의식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삼성은 갈수록 부지런해진다. 그러나 궈타이밍은 확실히 삼성과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려 한다. 전투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궈타이밍이 미국, 일본, 타이완기업을 연결시키는 것이 최대고객인 애플을 위하여 공급체인을 통합하여, 핵심부품주문을 삼성에서 점차 빼내기 위함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