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현대노예제도

글: 유앙(劉仰)

 

1, 2, 3, 4, 5, 6, 7, 8연속투신자살, 9연속투신자살. 매체가 제목을 바꾸는 속도는 폭스콘기업의 직원들이 투신자살하는 속도를 따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반년가량의 시간동안, 폭스콘에서는 모두 9명의 직원이 투신자살했다. 금년1월이후에만도 이미 8명이다. 폭스콘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무수한 사람들, 무수한 매체들이 이렇게 묻고 있다. 얼마전에, 폭스콘은 특별히 고승을 초청하여 행사를 하기까지 하였다. 미신적인 방법으로 상황을 바꾸려고까지 하는 것이다. 또 얼마전에 폭스콘은 전문가를 북경에서 모셔와서, 폭스콘을 방문하여 '진단'을 하도록 요청했다. 전문가는 말했다. 폭스콘처럼 수십만직원이 있으면 기본숫자가 크므로, 폭스콘직원이 투신자살한 비율은 사회에서 자살하는 평균비율을 넘지 않는다고. 숫자는 이처럼 냉혹무정한 것이다. 전문가는 이렇게 냉혹무정한 숫자로 말할 뿐이다. 그러나, 모두 스무살 가량의 젊은이들이 아닌가? 사람들은 그래도 다시 묻게 된다: 왜?

 

폭스콘에서 연속으로 발생한 투신자살사건은, 흑막을 파헤치기 좋아하는 매체들에게 좋은 먹이감이다. 그러나 그들도 어쩔 도리가 없는 것같다. 폭스콘이 그렇다고 신비스럽게 감추거나 하기보다는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하여, 그들로서는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직원들 중에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를 제보하면 포상까지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제보에 따라 수십건의 잠재적인 자살사건을 막았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폭스콘이 혈한공장(血汗工場)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어떤 매체는 폭스콘의 직원에 대한 대우가 아주 낮지는 않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폭스콘의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무리 뜯어봐도 어떤 관리에 문제가 있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또 어떤 사람은 기업의 경영이 비민주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말은 코미디수준이다. 아무리 현대사회가 민주사회라고 하지만, 기업내부의 경영은 민주적이지 않다. 바꾸어 말하면, 어떤 사영기업도 투표로 사장을 뽑지 않는다. 그러므로, 만일 정부등 공공부문에 대하여, 원인을 찾는 경우라면 민주가 불변응만변(不變應萬變)의 최종결론이 될 수 있지만, 사영기업의 경영문제에서는 '민주'라는 통상적으로 잘 듣는 약방도 여기에는 효과가 없다. 우리가 폭스콘에 사장을 투표로 뽑으라고 말할 수 있는가? 또 어떤 사람은 '독재'와 같은 말로 폭스콘을 지적하는데, 자유경제, 시장경제의 이론속에서, 기업독재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아무데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것은 확실히 기업제국과 민주사회의 패러독스이다. 폭스콘의 내부를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훑어보아도, 사람들은 도대체 연속투신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그저 복잡한 종합적인 원인때문이라고만 말할 뿐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폭스콘의 문제는 내부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일백여년전, 링컨은 남북전쟁을 통하여 노예제도를 폐지했을 때,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미국 북부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생활이나 대우가 남방의 노예보다 결코 낫지 않다." 맞다. 계급투쟁이론에 따르면, 서방사회에서 노예주는 착취계급이고, 자본가도 역시 착취계급이다. 다만, 노예는 노예주의 사유재산이다. 즉, 노예가 죽거나 병들면 그것은 노예주의 재산손실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경우에 노예주는 노예들의 먹고 입는 것, 병드는 것, 자식을 낳는 것등에 신경을 써주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사유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노예가 건강하고 즐겁게 노동하는 것이, 노예주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자본가들이 좋아하는 이로는 '자유'이다. 자본가들은 노동자에게 말한다. 너는 나의 재산이 아니다. 나는 너의 주인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자유롭다. 듣기에는 아주 좋은 말이다. 그러나, 노동자의 먹고 입는 것, 병드는 것, 거주하는 것, 자식을 낳은 것, 늙어 죽는 것에 자본가는 신경써주지 않는다. 필요없는 노동자는 쫓아내면 된다. 이것은 자본가의 자유이다. 대우가 나쁘면 떠나면 된다. 이것은 노동자의 자유이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자본가는 모두 마찬가지이다. 노동자에게 떠날 자유가 있고, 선택할 자유가 있지만, 시장에 음료는 단 하나밖에 없다. 코카콜라이다. 네가 어떻게 고를 수 있겠는가? 자유는 자본가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정당한 이유가 되고, 아주 고상한 말이므로, 노동자들이 반박할 수가 없다. 가장 기괴한 것은, 현재 서방사회에서 이전의 모든 착취계급은 사악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오직 자본가라는 이 착취자만은 인류의 구세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누가 그렇게 만든 것인가? 사실 자본가들 자신이다. 그리고 많은 자본가가 아닌 사람들까지도 이를 믿고 있다.

 

서방사회의 노동자의 대우가 노예보다 못한 상황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노예제일 때, 노예들의 반란이, 노동자들의 반란에 비하여 더 많지 않았다. 노동자들의 반란은 심지어 프롤레타리아국가에서도 발생했다. 이것은 또 다른 각도에서 노동자들의 대우가 노예보다 나빴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반란에 대한 결심과 용기가 더욱 큰 것이다. 그러므로, 노동자반란이 성공하지 못한 나라에서도, 자본가들은 부득이 노동자들에게 조금 더 잘해주게 된다. 노동조합을 허락하고, 스트라이크도 허락하고, 시위도 허가하는 등등. 그후 민주국가의 의식에서는 한 국가의 내부에, 노동자와 자본가의 선거표는 표면적으로 보기에 모두 같은 투표함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자본가들은 마음 속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달갑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본가들이 필요로 하는 효율과 영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노예주가 노예에게 감정이 생기면, 약간은 인간적으로 대하게 되겠지만, 효율에는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자본가들의 이익추구는 무정하다. 온정이 필요없다. 심리학자가 폭스콘의 자살률이 사회자살률보다 높지 않다고 한 것처럼, 자본의 이익추구는 냉혹하고 확실한 수치만을 필요로 한다. 금전이 늘어나는 수치가 필요할 뿐이다. 그리하여 자본은 다시 자유라는 미명하에, 더욱 자유원칙에 부합하는 곳으로 옮겨가게 된다.

 

폭스콘은 개략 중국OEM의 항공모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십만직원, 글로벌500대기업에서 100위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폭스콘은 'Made in China"의 전형이다. 글로벌자본은 폭스콘과 같은 중국OEM기업에 이전되는데, 이는 실제로 노예제를 폐지한 후, 노동자들의 대우가 노예보다 나빴던 자유사회와 부합한다. 선진국의 자본가는 만일 자신국가의 노동자들이 국내민주의 구속하에 더욱 높은 대우를 제공해야 한다면, 선진국내부의 민주가 자본가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본가는 폭스콘과 같은 'made in China' OEM대기업에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자유를 찾는 것이다. 선진국의 자본은 중국OEM기업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너는 자유롭다. 나의 주문을 받든지 받지 말든지. 너 자신이 결정해라. 나도 자유롭다. 너에게 주문을 주든지 말든지, 나 자신이 결정한다. 알아야 할 것은, 민주국가내부에서, 자본가는 이런 자유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3대자동차기업이 파산할 때 말했다. 파산의 원인은 직원복지가 너무 좋기 때문이라고. 자본가는 자신의 국가에서, 노동자에게 높은 복지를 제공하지 않을 자유가 없다. 자본가는 이렇게 자유가 제한되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중국에서 이런 자유를 찾아낸 것이다.

 

폭스콘과 같은 OEM항공모함이 정말 자유로운가? 명목상으로는 그렇다. 자본가들이 폭스콘에 준 주문은 적합한 이윤이 나오지 않으면, 폭스콘이 거절할 수 있다. 다만, A자본가와 B자본가, 내지 모든 자본가들이 폭스콘에 주는 주문은 이윤에 있어서 모두 정교하게 계산하여 나온 것이고, 뼈와 살을 발라내고 주는 것이다. 'Made in China"의 OEM기업은 수십만직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본가의 주문을 선택할 자유가 근본적으로 없다. 옛속담대로라면, '온 세상이 까마귀처럼 시커멓다' OEM항공모함기업이 맞이하는 전세계 자본가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동일하다. 폭스콘이 몇년전에 '소액이윤'시대로 진입했다. 그저 내부적으로 아껴입고 아껴먹어야 할 뿐이다. 매체에서는 이렇게 보도한 바 있다. 폭스콘기업의 직원들이 OT를 하는 것은 일종의 복지대우라고. 이것이 바로 선진국 자본가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선진국내부에서,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에게 OT를 하거나 말거나 자유를 준다. 이와 반대로 노동자들이 OT를 하면 더욱 높은 대우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지구촌이라는 아름다운 청사진 아래에서, 선진국의 자본가는 중국에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자유를 찾았다. 중국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하여, 심지어 자신의 자유까지 포기했다. 임가공기업과 외자기업의 노동조합중 제대로 운용되는 것이 몇 개나 되는가? 폭스콘은 많은 'made in China"기업과 마찬가지로 자본에 더욱 큰 자유를 주고 있다.

 

우리의 사회는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렇게 얘기한다: 그저 우리가 열심히 일을 하면, 금방 미국처럼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믿는다. 폭스콘기업에 들어간 20여세된 젊은이들은 모두 이런 청사진을 본다. 모두 이런 청사진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폭스콘에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폭스콘에 들어온 후, 그들은 날이갈수록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은 그저 자유의 노예에 불과하다는 것을. 심지어 인신의 자유가 없는 노예만도 못하다는 것을. 자신을 팔았다면, 주인이 아마도 그에게 더 잘해주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의 자본주는 그저 너의 모든 것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너를 미국노동자처럼 대해주어 자본가들이 벗어날 수 없는 부담을 지려고도 하지 않는다. 자본주들은 그저 너의 가장 뛰어난 일부분을 원한다. 그 후에는 너에게 자유를 준다. 너 자신이 생명의 정화를 다 소진한 후의 나머지를 알아서 처리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자본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이렇게 많고, 자본은 너무나 많은 자유를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폭스콘의 젊은이들은 생산라인에서 희망을 볼 수 없는 것이다. 청사진이 실현될 가능성을 볼 수 없는 것이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중노동, 그저 떠나거나 남거나 할 수 있는 자유, 이런 자유는 사람을 힘들게 만든다. 누군가는 견디지 못하고 투신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는 말한다. 젊은이들의 기대치가 너무 크다고. 이것이 그들이 붕괴된 원인이라고. 그렇다면 그들은 왜 기대치를 크게 가졌을까? 우리가 미국을 천국으로 묘사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입으로만 사람들이 모두 미국인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는 이들 젊은이들에게 말해주었는가, 미국이 천당인 기반은 바로 그들이 참지못하고 투신자살하는 것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그들에게 말해주었는가, 그들의 젊은 생명을 짜내서, 결국 고층건물에서 포물선을 그리게 만드는 것때문에, 비로소 선진국의 '문명'이 있게 되었다는 것을. 한 국가의 내부에서, 이런 관계는 착취와 피착취로 불린다. 국가의 개념을 넘어서면 그것은 아주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린다. 글로벌일체화, 정말로 일체화인가? 선진국의 자본은 서로 다른 국가간을 이동하며 이는 자유이다. 일체화이다. 그러나, 서로다른 나라의 노동자대우는 일체화되었는가? 국가로 너와 나를 구분하는 전제하에서, 글로벌일체화는 불공평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서, 미국이 천국이라고 선전하는 것은 다단계판매같은 사기수법에 다름아니다. 미국천국을 꿈꾸는 중국젊은이들은 일체화시스템하에서 자유로운 노예가 돈다. 폭스콘과 같은 OEM의 항공모함은 이들 자유로운 노예를 관리하는 십장에 불과하다. 한 국가내부에서 착취당하는 사람은 누구에게 착취당하는지 찾을 수나 있다. 그러나 아주 듣기 좋은 글로벌일체화하에서 착취자의 면목은 이미 모호해진다. 폭스콘은 착취하는가? 폭스콘은 일찌감치 자신들은 '소액이윤'을 남긴다고 한 바 있다. 진정한 착취자는 선택적인 일체화로 인하여, 선택적인 국가구분으로 인하여, 진정한 착취를 실현하면서도, 자유롭게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나보고 자주 반미를 얘기한다고 말한다. 사실 나는 중국이 미국과 합병하여 하나의 나라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다. 모든 문제에서 평등하게 취급하여야 비로소 진정한 일체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