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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폭스콘 사건

폭스콘은 임금인상후 공장철수하는가?

by 중은우시 2010. 6. 14.

글: 중국경영망

 

자사의 급여를 인상시킨 후에 다른 사람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있다. 화하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의 수십만명의 직원이 관려된 공장을 내지로 이전한다고 한다. 분석가에 따르면, 폭스콘의 이번 조치는 원가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추측하기도 한다. 폭스콘이 이전에 임금을 대폭 인상시킨 것은 철수하기 전에 물을 흐려놓기 위함이라고 본다. 경쟁상대방으로 하여금 손쓸 도리가 없게 만들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오늘 정식으로 통지가 나왔다. 우리는 천진으로 이전한다." 2010년 6월 9일 오전 10시, 폭스콘 용화공장지구 G16동 R&D팀의 직원이 한 말이다. 용화공장지구에는 모두 11개 사업군에 30만명이 근무하는데, 2개의 이익이 괜찮은 사업군만 남길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10만직원을 가진 관란공장지구는 철수해서 용화공장지구와 합칠 것이라고 한다.

 

직원투신자살사건의 와중에 있는 OEM대기업 폭스콘은 최근 놀라운 뉴스를 많이 만들어냈다. 먼저 직원들의 급여를 30%나 인상해주었다. 그리고 겨우 1주일만에 제2차 급여인상을 발표하였고, 그 폭도 더욱 컸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후에 나온 소식은 수십만 직원이 관련된 공장지구를 합치고 내지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폭스콘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숨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폭스콘의 심천을 탈출하여 내지로 이전하는 계획이 사실이라면, 목적은 단 하나일 것이다. 바로 원가절감. 특히 급여인상후에는 더욱 높은 인건비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상, 폭스콘의 배후에는 여러 심천등 OEM기업들에게 급여인상붐을 불러일으킨 이외에 철수붐도 거의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세계의 변화는 너무나 빠르다. 어제서야 우리 팀장으로부터 공장을 이전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는데, 오늘 정식으로 통보를 받았다" 6월 9일 오전 10시, 폭스콘의 R&D부서의 직원의 말이다. 그들이 일하는 건물의 3층, 4층, 5층의 HP서버연구개발을 하는 부서는 모조리 천진으로 옮길 것이라고 한다. 연관된 생산라인도 함께 옮길 것이라고 한다. 2개월후에는 이전작업이 완료될 것이다. 다른 사업군도 천진 이외에 산동연태, 무한등지로 이전한다.

 

R&D부서의 한 부총경리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지시했다: "옮기는 것은 분명히 옮긴다. 천진시정부 관리가 다음 주에 폭스콘으로 와서 선전을 할 것이고, 직원들을 천진으로 옮기게 될 것이다. 천진쪽은 환경이 좋다. 항구에 가까운 곳에 부지를 잡는다. 가고 싶지 않은 직원들은 걱정할 필요없다. 가능한 한 다른 부서로 옮겨서 근무하게 해줄 것이다."

 

"용화에는 2개 사업군만 남긴다고 한다. 이전에는 11개 사업군이 있었다. 관란공장지구는 철수하여, 용화지구와 합칠 것이다. 심천에는 이윤이 높은 사업군만 남길 것이다. 예를 들면 애플의 iPhone과 같은 것이다." 이미 작업이 끝난 생산라인은 옮기기 시작했고, 아직 주문량을 모두 소화시키지 못한 생산라인은 작업완료후 바로 이전할 것이다.

 

"모두 출근할 생각이 없다. 심천에서 이미 3,4년을 지냈고, 여기서 안착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옮겨가겠는가?' 직원의 말이다. 부서를 바꿀 수 있다면 바꾸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직할 것이라고 한다. 적지 않은 직원들은 사직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폭스콘 관란공장지구 행정부서의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아직은 공장을 철수해서 용화지구와 합치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옮길 수는 있지만, 공장을 철수할 것인지여부는 알지 못하고 있다. "만일 정말로 옮긴다면, 나는 좋다. 심천은 생활원가가 높고, 스트레스가 크다. 여기서 10평방미터의 집을 빌려서 웅크리고 살 정도이면, 내지에서는 100평방밑터짜리 큰 집에서 살 수가 있다."

 

사무실직원에 있어서 부서를 바꿀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보통직원은 생산라인이 없어지면, 부서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 관란공장지구의 한 노동자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생산라인을 옮기게 되면,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딱 두가지이다. 따라가거나 사직하거나.

 

폭스콘그룹의 미디어판공실의 직원은 이에 대하여 아무런 코멘트도 하지 않으려 했다.

 

심천R&D연구원의 주임 이진규는 산동의 공장에서, 노동자들은 밤에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다. 그러나, 심천에서는 혼자서 생활한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흐르면 정신적인 문제가 나타난다.

 

폭스콘은 6월 1일 심천공장의 보통노동자의 급여를 900위안에서 1200위안으로 올렸고, 6월 6일에는 다시 10월 1일부터, 3개월의 시험을 거친 노동자에게는 최저임금을 2000위안까지 올려주겠다고 했다. 급여인상후에, 다시 대규모로 이전을 한다. 외부인들이 보기에는 그 배후가 아주 의미심장하다.

 

중산대학에서 가공무역기업을 연구하는 임강 교수는 이렇게 생각한다. 노동자의 급여를 올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기업이 당연히 해야할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급여인상은 주로 직원투신자살과 정부측 압력때문이다. 폭스콘의 급여를 단기간내에 배로 올린다면, 정상적인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것은 주강삼각주의 기업들에게 하나의 악몽이다.

 

"그러나, 급여인상후에 폭스콘이 신속히 철수하면, 궈타이밍 선생의 원뜻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심천을 떠나기 전에 물을 흐려놓으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폭스콘이 급여를 인상하면, 그들의 경쟁상대방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임강의 추측이다.

 

"도대체 어떻게 시험한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그때가 되어 정말로 인상해줄 지도 모르겠다."

 

"내지로 이전하면, 보통노동자의 급여는 내지의 최저급여기준에 따라 집행할 것이다. 천진과 연태의 최저임금기준은 920위안이다. 무한은 가장 낮아서 900위안이다." R&D부서의 직원이 한 말이다. 그들 부서의 급여는 변경이 없을지도 모른다. 폭스콘의 인건비는 주로 보통노동자들의 것이다. 내지로 이전하면, 대폭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심천지역의 급여인상은 그저 선전용인 것이다.

 

어찌되었건, 폭스콘이 가져온 급여인상붐은 심천의 장기적 발전에는 좋은 일이다.

 

"심천의 산업은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도 돌연한 전환은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수십만직원을 지닌 공장이 철수한다면 도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기업의 급여인상을 요구하고, 공장의 외부이전을 가져온다면, 장기적으로 봐서는 주강삼각주에 유리하다. 기업들이 전환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해준다. 왜 이전의 기업들은 전환을 생각하지 않았던가? 왜냐하면, 지내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가공기업은 돈을 너무 잘 벌었다. 하는 일도 아주 간단했다. 주문을 받고, 수십수백의 직원들에게 가공하게 하면 돈을 번다. 별다른 스트레스도 없다." 이진규의 생각이다. 도시의 역사적 전환점은 왕왕 돌발적사건으로 이루어진다.

 

주강삼각주기업에 있어서, 급여인상은 반드시 따라가야할 일이다. 그러나 공장이전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들에게 가장 곤란한 것은 급여인상이 아니라, 직원모집이다.

 

심천의항창의류제조공장의 공장장은 이렇게 말한다. 그들 공장의 경험있는 일반노동자의 기본급여는 1200위안이다. 금년에 한꺼번에 1400위안으로 올렸다. 1100위안의 급여는 너무 낮아서, 숙련공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 현재 회사노동자가 수십명 부족하다. 큰 주문은 받을 수도 없다.

 

6월 9일, 심천은 도시의 최저급여기준을 1100위안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보안, 용강구의 인상폭은 22%에 달한다. 용강 포길에 있는 심천시붕기광전유한공사의 CEO인 유건문은 원가를 다시 계산해서, 대형고객공급가격을 인상했다. 소규모고객에게는 가격을 다시 제안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6월10일 오후, 유건문은 그의 고객인 천마회사로 갔고, 그들과 공급가격인상에 대하여 논의했다. 대형고객들은 가격인상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이다. 왜냐하면 그들도 가격을 올려서 최종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형고객은 골치아프다. 단기간내에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유건문은 계산한 것을 보여준다. 그의 회사는 직원이 350명이다. 가공형기업의 인건비는 전체 원가의 40-50%를 차지한다. 새로운 급여기준으로 계산하면, 1달에 이윤이 3.5% 감소한다. "가격인상은 진통과정이 필요하다. 가격을 올리면 주문이 바로 줄어든다. 만일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이윤이 감소한다."

 

급여인상에 대하여, 동관영달완구공장의 사장인 위주명은 신경쓰지 않고 있다. 금년 동관의 급여는 일찌감치 20%가 올랐다. 그가 가장 골치아파하는 것은 급여가 올라도 아무도 하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년의 주문은 전년보다 3-4배 많다. 공장은 연초에 500명을 모집했지만, 아직도 300명이 부족하다. 그들이 광서에 열어놓은 분공장에서도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80년대, 90년대생들은 고생을 모르고 자랐다. 공장에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모두 노는 장소에나 가려고 한다. 동관에는 나이트클럽의 1달 급여는 최소한 3,4천위안이다. 많으면 8천,1만위안이다." 서비스업이 갈수록 발달함에 따라, 가공제조업의 노동력우세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공장이전은 말하기는 쉽지만 실행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완구를 만드는데, 도료작업이 필요하다. 내지로 이전한다면, 겨울에 최소한 1분기는 일을 할 수가 없다. 온도가 너무 낮아서 페인트의 용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위주명이 보기에 주강삼각주를 벗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