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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중국개념주: 아메리칸드림이 악몽으로

by 중은우시 2012. 8. 16.

글: 이재주보(理財週報) 

 

2000년 4월 13일, 시나닷컴(新浪)이 나스닥에 정식으로 상장하여 주식거래를 개시한다. 6월 30일, 넷이즈(網易)가 상장하고, 7월 12일 소호(搜狐)가 상장한다.

 

이 해가 중국개념주의 원년이다.

 

국내증권시장은 심사허가제를 실시하고 있고, 문턱이 지나치게 높아서, 상장을 하고 싶으나 할 수 없는 기업들은 속속 3대포탈사이트를 본받아, 미국으로 가서 상장하여, '미국투자자들의 돈을 번다'는 부의 꿈을 이룬다.

 

그러나 ,상황은 지난해부터 변화한다. 2011년 6월부터, 수십개의 중국개념주가 속속 공매도기구의 공격을 당한다. 통계에 따르면, 2011년 8월부터 지금까지, 미국에 상장한 중국개념주에서 이미 퇴출한 기업의 수량이 23개에 이른다. 그중 나스닥에서 퇴출한 기업이 15개이다.

 

비록 힘들게 버티면서 퇴출하지 않은 기업도 많은 경우 주가폭락의 진흙탕에 빠졌다. 화스(華視)미디어의 주가는 96%가 하락하여, 중국개념주의 제1 bear주식이 된다. 일찌기 자본시장의 총아였고, 각종 부호랭킹의 단골인 싸이웨이의 펑샤오펑은 재산이 최고조일 때보다 70억달러나 줄었다. 아마 더 이상 부호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이다.

 

악몽은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있는 기업가들이 다음에 상처를 입는 사람이 될 것이다.

 

미국동부시간 8월 7일 오전, Citron Research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하여 <쌍면여신(雙面如新)>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다. 여신(如新, Nu Skin)은 중국국내에서 다단계판매의 혐의가 있다는 것이고, 주가는 졸지에 12.7%가 하락한다.

 

여신은 중국에서 직판을 하는 미국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상장기업이다. 이는 Citron Research가 사냥감으로 삼은 기업중에서는 자그마한 기업이다.

 

Citron Research는 미국의 공매도기구이다. 창시자 및 유일한 직원은 40세된 유태인이다. 이름은 Andrew Left이다. Citron과 그의 이름을 크게 알리게 된 것은 금년 6월 20일이다. 그는 헝다(恒大)부동산에 대한 공매도를 개시한다. 이번의 성공하지 못한 사냥으로 부동산부호인 쉬자인(許家印)의 재산은 2시간동안 130억홍콩달러가 날아가게 만들었다.

 

Andrew Left와 그의 Citron Research는 '중국개념주킬러"이다. 2001년 8월부터 지금까지, 그는 누계 150건의 상장기업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를 제출한다. 그중 절대다수는 모두 미국에 상장한 중국개념주를 향한 것이다.

 

2006년부터, Andrew Left는 모두 21개의 중국해외상장기업에 공격을 감행한다. 그중 16개기업의 주가는 80%이상 하락한다. 동난(東南)유통, 중국고속채널등 7개의 중국개념주는 모두 그의 공격을 받아 미국자본시장에서 퇴출했다.

 

Citron Research와 나란히 이름을 떨치는 곳은 Muddy Waters Research, OLP Global, Alfred Left등의 기구가 있다. 공매도기구와 중국개념주의 사냥 및 반격게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기구는 우연히 실수도 하지만, 많은 경우 중국개념주의 창시자들은 눈을 멀거니 뜨고 수중의 부가 증발하는 것을 보게 된다.

 

동난유통 동사국주석인 자샤오공(賈曉工)에 있어서, '미국자본시장여행'은 절대로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다.

 

2007년 10월, 동난유통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IPO로 모두 1.49억달러를 모집했다. 당시 상장을 도와준 곳은 골드만 삭스와 도이치방크였다.

 

이 '중국 최초의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소프트웨어기업'은 상장후 주가가 계속 올라가서 발행가격 17.5달러에서 한때 42.86달러까지 치솟아, 시가총액이 25억달러에 달하였다.

 

동난유통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실제지배인인 자샤오공도 일약 거부가 된다. 개인재산이 2010년말에는 한때 6.7억달러에 달했다. 그해 발표된 <3000가족부호랭킹>에서 자샤오공은 23.66억위안으로 128위에 랭크된다. 

 

그러나 상장된지 4년후, 동난유통은 뉴욕거래소에서 축출된다. 자샤오공의 부의 꿈도 부서져 버린다.

 

2011년 8월 16일, 뉴욕증권거래소는 동난유통의 상장폐지를 선포한다. 공매도기구는 동난유통퇴출을 퇴출시킨 주력이었다.

 

2011년 4월 26일, Citron Research는 연구보고서를 내놓는다. 동난유통의 허위조작혐의를 문제삼은 것이다. Citron Research는 동난유통의 순이윤이 동종업계보다 훨씬 높다고 보고, 허위조작문제를 제기하면서 경영진의 배경, 직원채용관계등 문제까지 제기한다.

 

당일, 동난유통의 주가는 12.92%가 하락한다. 다음 날 다시 20.28%가 하락한다. 동난유통은 Citron Reseach의 문제제기에 대하여 잠시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다.

 

삼일째 되는 날 자샤오공은 약간 반응을 나타낸다. 이날 자샤오공은 전화회의를 소집주재하였고, 동시에 대규모로 동난유통주식을 매집하기로 결정한다. 그후 주식매집규모를 5000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늘이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자샤오공은 Citron Research의 문제제기에 정면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5월 9일, Citron Research는 제2차보고서를 내놓는다. 동난유통 인력자원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같은 날, 공매도기구인 OLP Global도 동난유통의 '포위사냥'에 가담한다. 그날 동난유통은 다시 8.26% 하락한다.

 

다음 날, Citron이 보고서를 낸지 2주후, 동난유통은 비로소 뒤늦은 공고를 내놓아, Citron Reseach와 OLP Global의 문제제기에 대답한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자샤오공은 이미 동난유통의 주가폭락을 저지할 수가 없게 되었다. 5월 17일, 동난유통은 거래정지된다. 이때, 주가는 이미 18.93달러까지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10.8억달러나 줄어들었다.

 

동난유통이 선임한 회계법인인 딜로이트는 5월 4일 동난유통의 허위조작건에 대하여 조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한다. 조사결과는 Citron의 지적과 별 차이가 없었다. 결국 딜로이트는 거래정지 2주후 감사인을 사임한다.

 

거의 이와 동시에,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동난유통에 대하여 조사를 전개한다.

 

그동안 동난유통의 4명의 경영진이 차례로 사직한다. 여기에는 CFO인 Thomas Gurnee와 3명의 사외이사가 포함된다. 결국 뉴욕거래소는 관리구조가 이미 상장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7월 26일 퇴출절차를 시작한다.

 

동난유통은 퇴출후 8월 17일 미국 핑크슬립시장거래로 들어간다. 그날 종가는 0.78달러였다. 거래정지전보다 95.9%가 하락한 것이고, 시가총액은 겨우 4700만달러였다. 자샤오공의 장부상 달러재산은 연기처럼 흩어져 버렸다.

 

동난유통과 비슷한 경우를 겪은 곳으로는 중국고속채널, 푸다매업(普大煤業), 중국전기, 뤼청텐샤(旅程天下), 성스쥐롱(盛世巨龍)등 일련의 중국개념주가 있다. 재무문제, 회사관리문제는 이들 기업의 공동된 병세이다. 원재료를 제대로 쓰지 않은 건물처럼 날씨가 좋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일단 광풍폭우를 만나면 순식간에 무너진다.

 

일찌기 중국개념주의 자랑이던 싸이웨이의 펑샤오펑의 재부의 길은 그 기복이 블록버스터영화와 같았다.

 

2007년, 싸이웨이LDK는 미국뉴육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다. 이는 중국신에너지기업이 미국에 상장한 최대규모였다. 상장 첫날, 싸이웨이의 시가총액은 36.45억달러였고, 72.13%의 지분을 보유한 펑샤오펑의 개인 재산은 26.29억달러에 이른다.

 

그해 10월, 싸이웨이의 시가총액은 102.85억달러까지 올라간다. 펑샤오펑의 장부상 재산은 74.18억달러에 이른다. 신속히 중국부호중 랭킹 10위내에 들어간다.

 

그러나 5년후인 지금 싸이웨이의 시가총액은 1.91억달러이고, 백억이상이 날아갔다. 펑샤오펑의 부는 73억달러가 줄어들어 98,11%가 격감했다. 싸이웨이와 펑샤오펑은 모두 진흙탕에 빠졌다. 파산의 소문이 계속 줄을 잇는다.

 

싸이웨이 창업부터 연산2G와트 실리콘웨이퍼의 '세계적규모'까지 펑샤오펑은 겨우 2년의 시간만 들였다. 펑샤오펑은 실리콘웨이퍼생산에 만족하지 않았다. 금방 태양광의 전후방산업으로 확장한다.

 

싸이웨이는 설립된지 1개월후 펑사요펑이 폴리실리콘프로젝트를 진행한다. 3개의 5천통프로젝트이다. 이때, 국내의 대형업체들의 폴리실리콘프로젝트규모는 많은 경우 수백통에 불과했다.

 

급진적인 펑샤오펑은 결국 곤경을 맞이한다. 싸이웨이는 최초의 실리콘웨이퍼 생산에서, 폴리실리콘, 배터리 및 모듈등 사업으로 확대했다. 계속하여 급속확장을 했다. 그러나 이런 확장은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작년부터, 싸이웨이는 거액결손에 빠진다. 채무압력도 해소되지 않았다. 8월 2일, 싸이웨이는 2012년 상반기 실적보고서를 내놓는다. 재무제표를 보면, 싸이위에는 금년도 상반기에 10.8억위안의 결손을 보인다. 영업수익은 23.86억위안이다. 작년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78억위안이었다. 전년동기대비 69.41%가 하락했다. 2011년에는 싸이웨이의 순손실이 54.9억위안에까지 이른다.

 

싸이웨이의 계속된 결손은 자금압력을 계속 가중시킨다. 상반기 부채는 합계 211.6억위안이었고, 부채율은 80%였다. 연말에는 20억위안의 차입금이 만기도래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금년부터 펑샤오펑은 이미 5000여명의 직원을 감원했고, 최근 1년간 이미 9000여명을 감원했다.

 

2008년 하반기부터, 폴리실리콘가격이 폭락하고, 그후 약간 회복되기는 하였지만, 2011년이래 폴리실리콘가격은 다시 급속히 하락한다. 이런 추세는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전체 태양광산업이 기나긴 '한겨울'에 접어든 것이다.

 

광파(廣發)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예측한다. 폴리실리콘의 재고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므로, 제품가격하락추세는 계속될 것이고, 업계의 경기회복조짐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당연히, 펑샤오핑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의 동종업계도 마찬가지로 힘들다. 상더(尙德)전력을 지배하는 시정롱(施正榮)이건, 징아오(晶澳)태양광의 동사장 진바오팡(靳保芳)이건 모두 회사실적하락을 겪고 있다. 개인의 재산도 연기처럼 흩어져버릴 문제가 있다.

 

재무제표의 수치를 보면, 상더전력은 금년 1분기 채무가 230억위안(35.8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잉리(英利)의 최신실적예고를 보면, 2분기결손이 1.9억위안(3천만달러)이다. 작년에는 결손이 32억위안이었다.

 

태양광업계의 여러 상장기업은 모두 중국개념주의 하락폭이 큰 기업들 명단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8월 10일가지 상더전력의 시가총액은 상장때의 27.15억달러에서 1.88억달러로 내려갔다. 징아오태양광의 시가총액은 IPO일에 비하여 93.27%가 하락했다.

 

시정롱의 장부상 재산은 이미 1억달러에 못미친다. 26억달러가 날아갔다. 진바오팡의 재산도 9할이 날아갔다.

 

작년하반기이래, 미국투자자들의 중국기업에 대한 흥미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요구조건도 갈수록 가혹해지고 있다.

 

갈수록 많은 '중국개념주'는 부득이 퇴출 혹은 퇴출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증권시장의 문밖에서 배회하는 중국기업들은 한걸음 앞으로 내딛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금년에 미국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기업은 웨이핀휘이(唯品會) 하나밖에 없다. 작년7월부터 지금까지 2개의 중국기업만이 미국에 상장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치후(奇虎)360, 런런왕등 5개의 기업이 미국자본시장에 상륙했다. 지금의 국면은 처참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전에 쉰레이, 라서우왕, 워워퇀, 선저우렌트카 및 샨다문학등 기업이 모두 SEC에 IPO신청을 냈다. 징동상청의 미국IPO계획도 이미 오래되었다.

 

결과는 하나의 예외도 없다. 오랫동안 기다렸고, 지금도 문밖에 서 있다. 쉰레이와 라셔우왕등 회사의 상장신청은 모두 중단되었다. 자금조달이 급한 선저우렌트카는 심지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미국IPO신청을 적극적으로 철회한다.

 

금년 1월, 선저우렌트카는 미국 IPO신청을 제출한다. 모집예상금액은 1.58억달러 내지 3억달러였다. 선저우렌트카의 창업자 겸 동사장인 루정야오의 꿈은 이 기업을 자본시장에 상륙시키는 것이다. 그는 이전에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자금집약형 기업으로서, 렌트카기업은 발전하는데 풍부한 자금과 전문적인 금융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선저우렌트카는 계속 확장했고, 가장 부족한 것은 자금이다. 한 마케팅분석가는 선저우렌트카가 전략적으로 먼저 규모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확장을 가속화할 수록 영리공간은 더욱 크다는 것이다.

 

선저우렌트카의 주식모집설명서를 보면, 부채율은 2011년에 95.4%에 달한다. 동시에, 루정야오 본인이 보유한 선저우렌트카의 지분비율은 30%에 달한다. 선저우렌트카가 확정한 10.5달러 - 12.5달러의 가격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7.7억달러 - 9.2억달러이다. 루정야오의 개인재산은 최소 2.3억달러이상이 된다.

 

그러나, 상장신청을 제출한 후 3개월만에, 선저우 렌트카는 계획을 잠점중단한다. 5월 선저우렌트카는 신청을 철회한다. IPO에 실패한데 대한 선저우렌트카의 공식적인 입장은 미국자본시장이 불황인데다 투자자들이 중국개념주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년 나스닥에서 퇴출한 한 중국계기업의 경영진인 러우쥔펑은 이렇게 말한다. 미국시장은 중국기업에 대한 흥미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그래서 중국기업의 미국상장조건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일부 중국계기업이 재무조작을 한 것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동난유통, 자한(嘉漢)임업등이다. 미국투자자들은 현재 중국회사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 실적인 나쁜 몇 개의 중국기업들이 미국시장으로 가려는 것은 순수하게 '자금조달'을 위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쉽게 재무조작등의 난립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IPO실패로 루정야오의 부호꿈은 늦추어지게 되었다. 선저우렌트카는 그래도 최소한 1.58억달러의 자금조달희망은 잠시 중단되었다.

 

그러나, 선저우렌트카는 얼마전에 선포한다. 이미 미국화핑(華平)투자집단으로부터 2억달러의 지분투자를 받았다고. 그후 중국은행업에서는 30억위안의 인민폐 여신한도를 부여하기로 선언한다. 선저우렌트카의 자금갈증은 잠시 완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