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선진)

평원군(平原君)의 일생최대의 실수는?

by 중은우시 2012. 8. 15.

글: 유연빈(劉宴斌) 

 

평원군(? - 기원전253년)의 성은 조(趙)이고 이름은 승(勝)이며, 전국시대 조나라의 종실대신이고, 조무령왕(趙武靈王)의 아들이며, 조혜문왕(趙惠文王)의 동생이다. 동무(東武, 지금의 산동성 무성)에 봉해졌고, 호는 평원군이다. 조혜문왕과 조효성왕(趙孝成王) 시기에 재상을 지냈으며, 당시 저명한 정치가중 하나이다. 선비들을 많이 기르는 것으로 유명했으며, 제나라의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 위나라의 신릉군(信陵君) 위무기(魏无忌), 초나라의 춘신군(春申君) 황헐(黃歇)과 함께 전국사공자(戰國四公子)라 칭한다.

 

조효성왕4년(기원전262년), 전국후기의 조나라는 오랜만의 안정적인 발전환경을 누리고 있었다. 돌연 어느 날, 조효성왕은 기괴한 꿈을 하나 꾼다. 꿈 속에서 자신은 등 뒤에 옷을 기웠으며 양쪽의 색깔이 서로 다른 옷을 입고 있었다. 돌연 비룡(飛龍)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조효성왕이 흥분해 있을 때 비룡은 돌연 사라진다. 그리고 자신은 빠른 속도로 땅으로 떨어진다. 그가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은 전혀 부상을 입지 않았고, 오히려 거대한 금옥(金玉)으로 만든 산을 발견한다. 이제 그는 다시 흥분했고,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불러서 금을 운반하라고 했고, 기뻐하며 꿈에서 깼다.

 

그래서 다음 날, 조효성왕은 감(敢)이라고 부르는 점술사를 불러서, 자신이 꾼 기괴한 꿈을 해몽해달라고 한다. 점을 친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일국의 군왕으로서 기운 옷을 입었다는 것은 국가에 불길한 것이었다. 비룡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지만 하늘 끝까지 가지 못하고 덜어졌다는 것은 유명무실하다는 것이다. 금옥의 산을 보았다는 것은 크게 이롭지만 큰 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점복의 결과를 조효성왕은 반신반의하고 그다지 믿지 않았다.

 

이 해에, 조나라사람들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남쪽 이웃나라인 한(韓)나라는 거대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왜 그런가? 원래, 서쪽의 진(秦)나라가 거국적으로 병력을 일으켜 한나라이 상당(上黨)지구를 공격했다. 당연히, 본드시 상당지구를 손에 넣기 위하여 진나라사람들은 고심을 해서 진행했다. 그들은 먼저 상당과 한나라의 도성 사이의 지역을 먼저 점령하여 상당과 수도간의 연락을 끊는다. 그리하여 한나라는 상당을 지원하려고 해도, 강대한 진나라를 가운데 두고 이써서 불가능하였다.

 

진나라군대가 이 비옥한 땅을 막 차지하려고 할 때, 돌연 사정이 바뀐다. 조나라가 끼어든 것이다. 원래, 강대한 진나라군대의 강렬한 공격에, 몇달을 버틴 후 상당의 수비군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군대의 총사령관인 상당태수(上黨太守) 풍정(馮亭)은 진나라에는 투항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진나라에 투항하면, 진나라는 계속 동쪽으로 한나라를 공격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나라는 멸망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교묘한 방법을 생각해낸다. 상당을 진나라군대에 넘겨주지 않고 한나라가 진나라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은 무슨 계모인가? 자신이 관할하는 한나라의 상당지구를 조나라에 넘겨주는 것이다. 즉 아무런 댓가없이 공짜로 조나라에 넘기는 것이다. 이 조치는 자신의 재난을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것이다. 일단, 조나라가 상당을 접수하고 나면, 진나라사람들은 반드시 조나라사람들과 죽어라 싸울 것이고, 두 호랑이가 싸우면 그중 한마리는 반드시 다친다. 그러면 자신의 나라인 한나라는 전란의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그는 사자를 조나라로 보내어 상당 17개성을 헌납한다.

 

바로 조효성왕이 괴몽을 꾼 후 3일째 되는 날, 풍정의 사자가 도착한다. 돌연 자신이 아무런 댓가도 치르지 않고 상당의 17개 성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조효성왕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지 귀를 의심했다. 사자가 다시 한번 얘기한 후에 비로소 조효성왕은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게속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지었다. 이제 그는 마침내 '하늘에서 떡이 떨어진다'는 말을 믿게 되었다. 그것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자신은 어쨌든 일국의 군주이다. 이런 군국대사는 그래서 사람들과 협의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숙부인 평양군(平陽君) 조표(趙豹)를 부른다.

 

왕실구성원인 조표는 당시의 시국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진나라가 한나라의 상당지구를 공격하는 사건도 오랜 시간동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상당지구에 발생할 수 있는 변고에 그는 어느 정도 예측을 했고, 이에 상응하는 대비책도 준비해두었다.

 

당연히, 풍정의 사자가 왔다는 것을 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가 왕궁에 들어설 때, 조무성왕의 얼굴에 희색이 만면한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는 무슨 일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조효성왕은 전혀 감추지 않고 직접 풍정이 사신을 보냈다는 사실 및 사신이 조나라에 온 원인등을 하나하나 모두 말했다.

 

조왕의 말을 다 듣고, 조표는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 이것은 아주 악독한 계책이다. 풍정은 조나라를 전쟁의 진흙탕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 한나라를 대신하여 상당지구의 진나라군대를 전부 막게 하려는 것이다. 아마도 상당의 17개성을 위하여 진나라는 온 나라의 힘을 기울여 조나라와 싸울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이제 막 안정을 되찾은 조나라는 다시 전쟁에 휘말려들고, 그 상대방은 바로 호랑이나라 진나라이다. 이게 어찌 하늘에서 떨어진 떡인가? 남이 정교하게 끌어들이려고 만든 함정이지.

 

그래서, 조표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조효성왕에게 얘기한다. 그리고 자신은 이를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낸다.

 

비록 자신의 숙부가 반대를 표했지만, 이처럼 큰 유혹앞에서 조효성왕은 그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다시 두 명을 불러서 얘기한다. 한명은 마찬가지로 자신의 숙부인 평원군 조승이고 다른 하나는 조우(趙禹)였다.

 

조왕이 부른 사람은 모두 가족이었다. 이런 큰 일은 그저 가족들에게만이 사실대로 얘기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조우와 비교하자면, 평원군 조승은 상국의 신분이므로 조왕과의 관계가 더욱 밀접했다.

 

그래서, 조왕이 사정을 모조리 설명하자, 평원군도 기뻐하여 마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서 얘기한다. "이것은 조나라에 있어서 극히 좋은 일입니다. 우리 조나라가 전국의 힘을 모아서 상당지구를 공격한다고 하더라도 1년을 들여도 성 하나를 차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지금 공짜로 17개 성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이 우리를 보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조나라에 아주 좋은 일이니,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평원군의 이 말은 조왕의 생각과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평원군의 말이 끝나자마자 조왕은 가가대소한다.

 

상당지구는 곧 우리 조나라의 것이 된다. 그 비옥한 토지, 그 많은 인구, 그 많은 소, 양, 그리고 말. 모조리 우리 조나라의 것이 된다.

 

그래서, 조효성왕은 평원군 조승을 파견하여 영토를 접수하도록 한다. 그리고 풍정에게 삼만호를 하사한다. 그리고, 여전히 상당태수를 맡도록 해준다.

 

조나라의 이 조치는 진나라를 분노하게 한다. 우리의 장병들이 풍찬노숙하면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서 상당을 공격했는데, 우리 진나라는 많은 인력, 물력, 재력을 쓰고 그렇게 많은 장병들이 사상당했는데, 조나라가 그렇게 그냥 가져간단 말인가? 안된다. 어떻게 하든 빼앗아 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억울해서 죽을 수가 없다. 천하제후들이 우리 진나라를 어떻게 볼 것인가? 우리의 체면은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게 죽은 장병들에게 말을 할 것인가?

 

싸워야 한다. 조나라로부터 빼앗아 와야 한다.

 

이렇게 하여 진나라와 조나라 양국부대가 상당지구에서 교전을 벌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진나라는 '이간계'를 통하여 조나라의 '상승장군' 염파를 교체하게 만든다. 장평지전을 거쳐, 일거에 그 '지상담병'의 조괄을 물리치고, 조나라군대 40만을 갱살한다. 이 전투이후, 조나라는 원기가 크게 상하여 국세가 기울게 된다. 그 이후 다시는 단독으로 진나라를 상대하지 못하게 된다.

 

평원군의 이 조치는 오로지 한 단어로 개괄할 수 있다: 이령지혼(利令智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