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연빈(劉宴斌)
막 흥성하는 부락의 두령인 상탕은 인재를 발견하고 인재를 발탁하는데 신경을 썼다. 현명한 인재들이 나라를 다스리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것이다.
상탕이 상왕조를 일으키고 하왕조를 멸망시키는 과정에서, 한 보신(輔臣)이 커다란 공헌을 했다. 그가 바로 이윤이다.
이윤의 생졸년은 미상이다. 그녀의 모친이 이수(伊水)의 가에 살았기 때문에 '이'를 성씨로 삼고, '윤'은 그의 관직명이다. 상나라초기의 저명한 정치가, 군사가, 사상가이며 중국역사상 최초의 현명한 승장, 제왕의 스승이다. 그는 '중화주조(中華廚祖)', '상고제일성인'으로 불린다.
전설에 따르면, 그녀의 모친은 임신한지 10개월째되는 어느 날 저녁, 꿈 쏙에 신령의 지시를 받는다. 신령은 그녀에게 내일 아침 일찍 집문앞의 돌멩이 아래로 맑은 물이 나와서 동쪽으로 흐를 테니, 그녀에게 물을 따라서 가고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다음 날 그녀는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과연 집앞의 큰 돌아래에서 맑은 물이 흘러나왔다. 방향도 동쪽으로 흘렀다. 그래서 그녀는 꿈속의 신인이 알려준대로 동쪽으로 걸아갔다.
그런데, 수리를 걸어간 후에, 그녀는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하고, 가볍게 고개를 돌려서 보게 된다.
그녀가 가볍게 돌아본 것으로 모든 것은 바뀌었다: 돌연 그가 있던 곳은 큰 물에 잠겨버렸고, 그녀 자신도 뽕나무 한그루로 변해서 강가에 서 있었던 것이다.
하루가 지난 후, 뽕따는 여인이 이 곳을 지나게 되었다. 뽕나무에서 울고 있는 사내아이를 발견한 것이다.
이 사내아이의 내력이 범상치 않다고 여겨서 뽕따는 여인은 이 사내아이를 유신국(有莘國)의 군주에게 보낸다. 나중에 군주는 그녀에게 그를 어른이 될 때까지 기르라고 명령한다.
이 뽕따는 여인의 남편은 유신국 군주의 요리사였다. 돼지를 잡고, 양을 잡고, 끓이고 볶고 삶고 지지는데 정통했다.
그래서 이윤은 이 '부친'으로 부터 배워서 어른이 된 후에 요리에 뛰어났다. 그리고 부친과 함께 유신국 군주의 주방에서 일한다. 몇년이 지나자 군주로부터 칭찬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때의 이윤은 이미 국군의 요리를 만드는데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정치적으로 나라를 위하여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당시의 하왕조는 하걸(夏桀)의 통치하에 이미 나라가 어지러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윤은 군주에게 요리를 올리는 기회를 틈타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고 군주의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시간이 오래되자, 군주는 그가 요순지도에 정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에게 자신의 자녀를 교육시키게 한다. 그러나 그 자신은 그가 하는 말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이윤은 포기하지 않았다. 군주가 자녀교육하는 곳을 시찰하는 때 대담하게 군주에게 진언한다. 그에게 나라를 흥성시키고 하왕조를 공격하도록 권한다. 그러나, 매번 군주는 웃어 넘겼다.
여러번의 진언이 모두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윤은 인식하게 된다: 하왕실과 같은 일맥인 유신국의 군주는 하걸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유신국이 하왕조를 공격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래서 스스로 더욱 실력이 강대하고 현명한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를 찾아서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한다.
얼마후, 이윤은 상탕이 나라를 잘 다스리고 백성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래서 이윤은 재능이 부족해서 더 이상 가르칠 수가 없다는 핑계를 대고 사직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농사를 짓겠다고 청한다.
원래, 군주는 그에게 그다지 호감이 없었으므로 바로 승락한다.
이렇게 하여, 이윤은 고향집으로 돌아가서 농민이 된다. '경어유신지야(耕於有莘之野)"
주위의 사람들과 한동안 교유했고, 주변사람들은 그의 재능에 설득다한다. 모두 그를 '현명'하다고 한다. 그의 명성은 점차 사방으로 퍼진다. 얼마후, 그의 명성을 상탕도 듣게 된다.
이 현명한 인재를 얻기 위하여, 상탕은 고심을 한다.
어떻게 해야 순조롭게 이윤을 유신국에서 상나라로 오게 할 수 있을까?
상탕은 마침내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낸다. 정략결혼.
원래 신국의 군주는 묘령의 딸이 있었다. 그래서 상탕은 바로 사신을 유신국의 군주에게 보내어 구혼한다. 마침 유신국의 군주도 자신의 딸이 괜찮은 집안으로 시집보낼 데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리하여, 바로 이 혼사는 그를 기쁘게 하였다.
상탕이 사신을 보내온 것에 기뻐서 신국의 군주는 바로 응락하고 점을 쳐서 결혼날짜를 잡는다.
이윤은 상탕의 사신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만나기를 청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상나라로 가게 해달라고 요한다. 자신은 현명한 군주를 만나서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신의 대답은 그를 실망시킨다.
원래 상탕의 사신이 출발하기 전에 사신은 이런 말을 듣는다. 만일 이윤이 와서 같이 따라오겠다고 하면, 그에게 현재는 아직 시기가 성숙되지 않았으니 더 기다리라고 말해라. 혼인하는 날이 그가 상나라로 오는 날이 될 것이다. 사신은 상탕의 말을 이윤에게 그대로 일러준다.
기실 상탕은 모든 것을 고려했고, 안전을 고려하여 날짜를 늦춘 것이다. 사신이 떠날 때가 되어 암중으로 이윤에게 또 다른 소식을 전해준다. 이 소식은 그를 흥분시켰다.
원래 상탕은 유신국의 군주에게 선물을 하면서 한 마디 말을 덧붙였다. 당신의 딸이 우리 나라의 음식에 익숙하지 않아 입맛에 맞지 않을까 걱정이다. 당신이 요리사 한 명을 같이 보내주면 좋겠다. 상탕은 이윤이 스스로 나서서 따라오라고 했다. 그의 재주와 능력이면 이 일을 처리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사신이 떠난 후, 이윤은 즉시 궁으로 가서 유신국의 군주를 만난다. 군주에게 자신은 공주가 상나라의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할까봐 걱정된다면서 자신이 공주를 따라서 상나라로 가겠다고 한다.
군주는 마침 고민하고 있던 차에 이윤이 와서 요청하니, 기꺼이 그의 요청을 응락한다. 어쨌든 누군가는 가야 하는데, 그가 가겠다면 그것도 다행인 것이다. 자신에게는 손실이 없고, 그의 솜씨라면 믿을만했다.
반달후, 상탕은 방대한 영친인원을 보내온다(사실은 이윤을 모셔가기 위한 것이다). 유신국에서 이틀간 머물다가 풍악을 울리면서 돌아간다.
당연히 이윤은 시집갈 때 따라간 노예 신분으로(당시 궁중요리사는 노예신분이다) 영친인원을 따라 상나라로 간다.
이윤이 상나라에 도착한 후 상탕은 그를 급히 부르지 않았다.
왜냐하면 상탕은 그를 살펴봐야 했기 때문이다.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그는 믿었다. 황금은 어쨌든 빛을 낸다. 자신은 교언영색, 화이부실의 사람을 완하지는 않았다.
이윤이 상나라에 온지도 1달이 다되어갔다. 이윤은 상탕이 여전히 자신을 만날 생각이 없는 것을 보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상탕이 국사로 바빠도 이렇게 바쁘지는 않을텐데, 혹시 자신을 잊은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낸다.
어느날 정오에 상탕은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여러 부인, 자식들과 식사를 했다. 그러나 요리 하나가 이전에 먹던 것과 전혀 달랐다. 이전에는 맛이 아주 좋았는데, 그 날은 여러가지 맛이 혼재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 요리를 만든 사람을 만나보겠다고 한다. 물어보니 바로 이윤이었다. 그래서 바로 그를 데려오도록 명한다.
상탕이 마침내 자신을 만나겠다고 하자, 이윤은 마음 속으로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자신이 꿈에도 그리던 날이 도래한 것이다.
그리하여, 이윤은 급히 한달여동안 준비한 말을 다시 한번 정리한 다음, 마음을 안정시키고, 등에는 대정(大鼎, 당시 밥을 하거나 요리를 할 때 청동으로 만든 정을 썼다)을 메고 상탕을 보러 간다.
이윤이 인사를 마치기를 기다려 상탕이 그에게 묻는다: "이 요리의 맛은 왜 다른 날과 다른가?"
이윤은 앞뒤로 두번에 걸쳐 요리를 한 재료와 요리방법을 상탕에게 말하고는 이어서 이윤은 요리를 빗대어 상탕에게 자신의 나라를 다스리는데 대한 견해를 피력한다.
상탕은 그의 말을 들은 후 크게 기뻐하며 이윤의 말에는 요순의 도가 있다고 칭찬한다. 그리고 그가 경친위지의 재능을 지닌 인물이고 나라를 다스릴 현명한 인재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기뻐하면서 상탕은 파격적으로 이윤을 윤(尹), 즉 우상(右相)에 임명한다.
이윤은 중국역사상 최초의 노예에서 승상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또한 역사상 유일무이한 요리사출신의 승상이다.
이때부터 이윤은 한마음 한 뜻으로 상탕을 보좌하여 영지를 다스리고, 자신의 위대한 정치적 포부를 실현한다. 바로 흥상멸하(興商滅夏)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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