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매일경제신문
"나는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7월이 끝나면, 동관(東莞)을 떠나 고향으로 가겠다." 7월 11일 자리에 앉자마자 쉬밍차이는 이렇게 말한다.
1990년초 쉬밍차이는 광동으로 일하러 왔다. 대부분의 시간을 강타이(港臺)집단유한공사(지금은 이미 안이아시아- 安域亞州- 로 이름을 바꾸었다)에서 일했다. 이 집단은 일찌기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용품OEM공장이었다. 창업자는 '신발왕박사'라고 불리는 유명한 홍콩상인 덩젠췬(鄧劍群)이며, 직원이 가장 많은 때는 2만여명에 달했다.
6월 29일 오전, 이 집단 산하의 동관창안샤오벤용롱플라스틱공장("용롱공장")은 공고를 내서 7월 23일 정식으로 공장이 해산된다고 밝혔다.
"십여년이나 일한 직원이니, 감회가 없을 수 없다." 쉬밍차이의 말이다.
용롱공장은 강타이집단의 대륙에 남은 마지막 공장이다. 주로 신발제조에 종사했다. 이전에 이 집단은 광동의 다른 곳에 5개의 신발공장이 있었는데, 차례로 문을 닫았다.
비록 최근의 소식에 따르면, 강타이집단을 인수하여 우회상장한 안이아시아가 용롱공장을 계속 경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는 하지만, 쉬밍차이는 옛날의 유명한 신발제조OEM공장인 강타이집단은 이미 역사가 되었다고 한다.
7월 11일, 동관시 창안진 샤오벤제2공업원구의 용롱공장의 문앞에는 여전히 인력채용정보가 붙어있다. 공장의 운영도 질서있게 이루어지고 곧 해산하고 폐쇄할 것같은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인력채용공고를 보면, 용롱플라스틱은 1990년말에 설립되었다. 한 직원의 소개에 따르면, 현재 그들은 주로 Merrll, Timberland브랜드의 신발밑창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6월 29일, 해산통고는 이곳의 평정을 깨트려버렸다.
"생산원가가 최근 들어 계속 인상되고, 고객은 제품가격을 그에 맞추어 인상할 수 없으므로, 우리 공장의 금년생산경영이 심각한 곤란에 처했다. 단기간내에 열악한 환경이 개선될 것같지 않다." 통고에서는 해산이유를 이렇게 적었다.
통고에는 이런 말도 있다. 용롱공장은 강타이집단이 마지막까지 유지하던 최후의 공장이다.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리즈창(李志强) 총재는 모든 간부와 직원들이 법에 따라 충분한 경제보상금을 받고, 이직하기 전에 모든 급여을 정산할 것을 정중히 약속한다고.
통고의 명의자는 용롱공장의 책임자인 황환동 및 리즈창으로 친필로 서명했다.
비록 쉬밍차이가 연이어 '아쉽다'고 말하지만, 특별히 놀라는 것같지는 않았다. "이전에 우리는 이미 강타이집단이 다른 5개 공장의 문을 닫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용롱공장에 앞서, 강타이집단은 주강델타지역의 다른 5개 신발공장을 차례로 폐쇄했다.
강타이집단은 1992년 홍콩연합거래소에 상장하였고, 당시 그룹주석은 등젠췬이었다.
일찌기 1982년, 홍콩상인 덩젠췬은 대륙으로 와서 신발가공공장을 개설했다. 그리고 1987년 타이완상인과 합작으로 대륙에 공장을 건설하여 운동화를 생산한다. 3년후 선전 롱강구에 '강타이신발성'을 만든다. 이것이 바로 강타이집단의 최초형태이다.
가장 전성기에는 강타이집단의 직원이 25000명이었고, 영업액은 20억홍콩달러에 달했다. 연간 생산하는 유명브랜드운동화가 2500만켤레가 넘었다.
강타이집단은 대륙에 6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었다. 선전, 동관에 각각 3개씩 있었다. 선전에는 롱강에 강타이제화유한공사(강타이제화)가 있었고, 핑후에는 쐉텐제업유한공사(핑후제화), 핑후동보신발재료접착공장이 있고, 동관에는 탕샤굉업제화유한공사, 굉파신발재료유한공사, 용롱공장이 있었다.
강타이집단의 연간재무제표에 따르면, 2007년 이 집단은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둔다. 영업액은 1.02억달러이고, 주주이익은 지난해보다 36%성장한 760만달러였다.
글로벌금융위기로 강타이집단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는다.
강타이집단은 2008년도 재무제표에서, 당시 동사회 주석이던 리즈창이 이렇게 말한다: "강타이집단은 아주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다른 외주가공공장들과 마찬가지로, 강타이는 전례없는 곤란과 도전을 맞이하였다. 이 해에, 강타이집단은 직원수가 2만에서 7천으로 격감했다."
동시에, 강타이집단은 선전의 강타이제화를 이전하게 된다.
쉬밍차이에 따르면, 2008년 선전의 지하철을 롱강까지 연결시킨다. 마침 강타이제화가 소재하던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강타이집단은 이곳의 생산설비를 동관으로 이전하기로 신속히 결정한다.
이전이전에, 강타이제화는 강타이집단의 주요운영기지였다. 수치를 보면, 2007년까지, 이곳의 생산능력은 강타이집단의 절반가량이었다. 그런데 2008년, 강타이집단은 8년만에 처음으로 결손을 나타낸다. 결손액은 410만달러에 달한다.
"당시 집단은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동관으로 가려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들은 이미 선전에서 여러해동안 일을 했기 때문에, 식구들이 선전에 정착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이주로 일부 직원들이 떠나게 된다.
이와 동시에, 인건비가 오르고, 글로벌금융위기가 닥치는 등 여러가지 요소로 인하여, 강타이집단의 실적은 더욱 하락한다.
이런 상황은 2009년에 설상가상이 된다. 주요고객과 가격결정방식에 합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강타이집단은 더 이상 이 집단영업액의 60%를 차지하는 주요고객을 위하여 OEM방식으로 신발류제품을 제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강타이집단은 이로 인하여 20여년된 고객 Reebok과 합작관계를 끊는다. 그리고 공장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내보낸다.
강타이집단은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본 집단의 내년도 영업액은 최대고객의 주문이 감소하여 대폭 하락할 것이다. 본 집단 동사는 구조조정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집단의 선전에 있는 모든 생산업무 및 동관의 2개 공장의 생산업무를 잠정 중지할 것이다."
이제 이 집단의 대륙내 공장은 용롱공장 하나만 남게 된 것이다.
2010년 3월 31일까지의 재무년도에 강타이집단의 영업액은 비록 전해의 6400만달러에서 1800만달러로 대폭 감소하였지만, 이익은 230만달러로 늘어나서, 2009년도의 30만달러보다 많았다.
이 이익은 주로 이 집단이 직원을 내보내서 인건비를 줄여서 남긴 것이다. 그리고 남은 설비와 자산을 매각하여 얻은 것이다.
이번 '단비구생(斷臂求生)'후 강타이집단은 재기하는데 자신감이 있었다.
"강타이는 이 곤경을 돌파하기 위하여, 산업기지를 생산요소비용이 더 싼 국가인 인도나 방글라데시등으로 이전하거나 혹은 새로 통합하여, '수출가공공장'의 역할을 벗어나고, 전면적으로 산업체인과 가치체인의 지위를 제고하려는 것도 생각한다." 이 집단 2010년 재무제표의 말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으로 하락세를 만회하기는 어려웠다. 2011년 3월까지의 재무연도에, 강타이집단의 영업액은 2909.9만달러로 전년보다 60.9%가 성장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79.7만달러로 65.3%가 줄어들었다.
금년 3월까지의 재무연도에는 영업액이 2797만달러로 전년보다 4% 하락했으며, 결손은 154만달러에 이른다.
"강타이집단이 한걸음 한걸음 하락한 것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쉬밍차이의 말이다. 하나는 불경기이고 다른 하나는 원가에 있어서 강타이집단은 신발업체가 밀집해있는 푸젠의 공장들과 비교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강타이집단의 신발한켤레는 최소 13달러이상인데, 푸젠의 일부공장에서는 12달러에 한다. 쉬밍차이는 리즈창이 사람을 쓰는데서도 실수가 있었다고 본다.
동관시 외상투자기업협회 상무부회장인 황르롱은 이렇게 말한다. 강타이집단과 유사한 OEM공장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그들이 하는 업무는 부가가치가 높지 않고, 비용은 높다. "부담이 너무 크다. 제품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없다. 공장을 이전하거나 폐쇄한다. 이건 방법이 없다."
그는 보충해서 말한다. 비록 정부에서 지원조치를 내놓았지만, 그저 단기간내에 난관을 넘길 수 있게 할 뿐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자신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비록 해산통고가 나왔지만, 아직도 생사는 미정이다.
7월 4일, 안이아시아유한공사의 동사회에서 보낸 서신이 용롱공장의 경영진의 손에 들어왔다. 거기에서는 "본회사는 귀공장이 해산결정을 하기 전에 본회사와 관련사항을 협의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놀랐다."
안이아시아와 용롱공장은 어떻게 연결되었는가?
리즈창은 강타이집단의 전동사회주석 겸 지배주주이다. 그러나 2011년초, 바오챠오융자유한공사는 Star Crown Capital Ltd를 대표하여, 강타이집단지분중 발행주식전부를 인수했다. 리즈창 본인은 2월 16일 강타이집단의 집행동사직위에서 사임한다.
금년 4월, 강타이집단은 안이아시아로 명칭을 고친다.
안이아시아는 강타이집단을 인수하여 우회상장한 후, 주영업무를 변경시킨다. 이번달 초, 안이아시아는 공고를 내서, 독립제3자와 인도네시아의 물류회사 지분대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이아시아는 7월 3일, 리즈창으로부터 용롱공장을 폐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하여, "귀공장의 앞날에 대한 여하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본회사는 귀공장을 계속경영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한다. 우리는 관련 자료를 수집한 후 여러분과 논의하여, 공장의 업무와 운영상황을 평가하겠다. 우리는 여러분이 귀공장을 원상유지하고, 고객과 직원들에게 보충통고를 발송해주기 바란다. 이전에 통고한 2012년 7월 31일에 공장을 해산한다는 결정은 초보적인 것이며 반드시 최종지배회사의 동의를 받아야 실시된다고."
이 서신의 서명자는 안이아시아의 동사인 예여우짠이다.
안이아시아의 공고를 보면, 예여우짠은 금년 6월 13일 집단의 집행총재로 임명되었고, 안이아시아 동사회는 여전히 리즈창에게 집단관리사무를 대리하도록 위탁하고 있다.
"강타이집단은 금년에 안이아시아에 인수된 후 명칭을 바꾸었다. 리즈창은 옛날 오너이고, 일찌감치 물러났다. 동사회가 그에게 관리를 위탁한 것이다." 용롱공장의 책임자인 황환동도 이렇게 말한다.
아마도 안이아시아의 개입으로 인하여서인지 "공장을 7월 31일에 해산한다는 소식에 대하여 황환동은 "그런 일이 없다. 계속 경영한다"고 밝혔다.
안이아시아 동사회는 용롱공장을 계속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공장직원들은 근무연수에 따른 보상을 받았고, 보상을 받은 후 남아있을지 말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비록 안이아시아가 이 공장을 유지하기로 하였지만, 강타이집단은 이미 역사가 되었다."
주강델타지역의 염가OEM은 이제 끝났는가?
얼마전, 강타이집단과 같이 동관시 창안진에 있는 소나(索納)전자공장이 도산했다.
이것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후먼진에 있는 완구대기업인 관웨완구공장도 폐쇄를 선언했다. 이곳은 1995년에 설립되었고, 한때 막후의 오너는 홍콩최고부자인 리카싱이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자이건 완구이건 의류이건 신발이건, 2008년이래 외자기업이 대량으로 주강델타에서 철수했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버티지를 못하는 것이다." 허우제진 타이청완구공장의 오너인 팡바이진은 직설적으로 말한다. 한편으로 금융쓰나미의 영향, 유로채무위기이고 다른 한편으로 중국의 경제성장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이다.
팡바이진에 따르면, 현재 OEM공장이 직면한 주요문제는 주문과 사람이다. 그들의 주문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금년에는 지난해보다 1/3이 줄었다. 사람측면에서 급여을 올려주어도,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 그외에 공급수요문제도 아주 심각하다. 공급과잉으로 기업간의 악성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는 우리에게 전환을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전환한단 말인가?" 팡바이진이 보기에, 현재 비교적 좋은 방법은 산업을 서부로 이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인건비압력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동관시외상투자기업협회 상무부회장인 황르롱은 "다른 성으로 옮겨가면, 인건비가 결국 따라올라올 것이다. 2,3년이면 아마 같아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지난대학 특구홍콩마카오경제연구소 소장인 천언은 OEM공장읨 몰락은 비록 거시경제방면의 영향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기업 자체에 있다.
그는 특히 강조한다. 간단하게 '염가OEM"모델이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OEM 자체는 여러 단계가 있고, 타이완지역에서 OEM산업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고급OEM"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OEM인 것이다.
현재 주강델타지역의 공장들은 어떻게 하면 부가가치를 제고할 것인지를 신경써야 한다. 어떻게 하면 산업체인을 확대하고, 어떻게 하면 제품의 내수비중을 증가시킬 것인지. 그렇게 하는 것이 근본이다." 천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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