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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당태종)

당태종 이세민 신변의 3명이 젊은 미녀

by 중은우시 2012. 6. 23.

글: 이항창(李恒昌)

 

역사상의 절대다수의 제왕들과 마찬가지로, '풍류천자' 당태종 이세민의 신변에도 예쁜 젊은 여인들이 많았다. 이들 젊은 여성들을 현대적인 분류방식으로 나누자면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문학소녀, 보통소녀 및 불량소녀. 그녀들은 각자 특색이 있고, 각자 개성이 있다. 마치 뭇별들이 달을 둘러싸고 도는 것처럼 이세민의 곁에 있었고, 일대제왕의 독특하고 풍부한 감정세계를 구성했다.

 

문학소녀의 전형적인 대표는 서혜(徐惠)라는 이름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호주 장성 사람이고, 당나라때 과주자사를 지낸 서효덕의 딸이다. 이세민이 등극한 정관원년에 태어났다. 그녀는 절대적인 천재였다. 태어나자마자 5개월만에 말을 하고, 4살때는 논어와 시경에 능통했으며, 8살때는 일반인들이 겨우 소학교에 들어갈 때 멋진 문장을 쓸 수 있었다. 서혜는 11살에 입궁하여 먼저 재인에 봉해지고, 얼마후 첩여가 되었으며, 나중에 다시 충용으로 승진한다.

 

현대의 많은 여인들은 스스로를 문학소녀로 표방한다. 그렇게 자신의 재능이 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서혜와 비교하자면 족탈불급일 것이다. 일찌기 어린아이일 때, 서혜의 부친인 서효덕은 그녀의 실제실력을 시험해본다. 그녀에게 굴원의 <이소>를 본떠서 이소체의 시를 짓게 한 것이다. 굴원의 이소체라고 하는데도, 서혜는 눈썹하나 찡그리지 않고, 바로 종이와 봇을 들어 <의소산편>을 지었다: "앙유암이유반(仰幽巖而流盼), 무계지이응상(撫桂枝而凝想), 상천령혜차우(想千齡兮此遇), 전하위혜독왕(何爲兮獨往)" 과연 비범했다. 이 시는 나중에 <전당시>에 수록될 정도였다. 현재의 소위 문학청년들중 누가 이런 수준에 도달했을까? 한한, 곽경명도 아마 미치지 못할 것이다.

 

서혜는 일반적인 문학소녀들과 달랐다. 그것은 그녀가 출중한 문학적 소질을 지니고 있어서 재능이 출중해서일 뿐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그녀가 보기 드문 정치두뇌를 지녔다는 것이다. 사실상, 그녀는 이세민의 또 다른 '두뇌'였다. 한때 이세민은 호대희공(好大喜功)했다. 여러번 병력을 일으켜 고구려를 치느라, 백성들을 힘들게 했다. 그리하여 민간에는 원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주위에서 아무도 감히 비판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서혜가 일어선다. 그녀는 자신의 독특한 배겟머리송사를 통하여, 이세민의 생각을 바꾼다. 정관22년 그녀는 글을 써서 이세민에게 준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었다: "땅이 넓은 것은 장기간 안정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백성이 힘들면 쉽게 변란이 일어나는 계기가 된다." 그녀는 이세민이 더욱 근검하고, 전쟁을 그만두고 백성들을 안정시키기를 바란 것이다. 이세민은 그녀의 글을 다 읽고 나서 깨다른 바가 있어, 그녀에게 후한 상을 내린다.

 

이세민과 함께 한 세월동안, 서혜는 여러번 이세민에게 합리적인 건의를 하고 이세민은 이를 받아들인다. 이런 면에서, 그녀는 국가에 대한 공헌이 위징이나 장손황후에 못지 않다. 더욱 고귀한 점은 서혜가 감정을 중시하여 이세민에 대한 사랑이 아주 깊었다는 점이다. 이세민이 죽은 후, 그녀는  이세민을 그리워하여 병석에 눕는다. 하루빨리 저승에서 남편을 만나기 위하여 그녀는 치료받기를 거절한다. 일대재녀는 24살로 세상을 마친다. 세상사람들은 여자친구를 찾을 때 문학소녀에 대하여는 여러가지 안좋은 얘기들을 하는데, 만일 서혜와 같은 문학소녀라면 하늘이 내린 복일 것이다.

 

만일 서혜가 이세민의 곁에 있던 문학소녀라고 한다면, 대명자자한 무미낭(무측천)은 불량소녀의 전형적인 대표이다. 무미낭이 불량하다고 보는 주요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말을 길들이는데 있어서 그녀는 이세민에게 아주 불량하고 멍청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이세민의 곁에서 아들 이치와 가까워져서 불량한 짓을 벌였다는 것이다.

 

한번은 서역의 한 나라에서 명마를 하나 보내온다. 이름은 사자총이다. 이 말은 세상에 보기 드문 것이었다. 말은 크고 위맹했다.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고 했다. 천하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말도 아주 개성이 있었고, 성격이 사나웠다. 그래서 조정에 이 말을 길들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이세민은 말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 말에는 대책이 없었다. 그것을 항상 유감으로 여겼다. 하루는 조회를 마친 후, 이세민이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비빈을 데리고 마굿간으로 가서 이 말을 본다. 이세민은 사자총을 한 바퀴 둘러보고, 탄식한다: 이것은 정말 뛰어난 절세의 좋은 말이다. 아쉽게 아무도 길들이지 못하는구나. 나도 어떻게 길들여야 할지를 모르겠다. 너희들 중에 이 말을 길들이는 법을 아는 사람이 있느냐?

 

이 말을 듣고 비빈들은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녀들은 모두 말을 길들이는 것은 남자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들은 말을 길들이는 쪽으로는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때, 무미낭이 돌연 사람들 속에서 걸어나왔다: 폐하, 제가 길들일 수 있습니다. 이세민은 깜짝 놀란다. 그는 여자들 중에 그런 능력을 지녔다고는 생각지도 않았던 것이다.

 

무미낭은 앞으로 걸어나와서 말한다: 나는 세 가지 물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쇠채찍, 둘째는 철추, 셌재는 비수입니다. 만일 말이 말을 듣지 않으면, 나는 쇠채찍으로 엉덩이를 때리겠습니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철추로 말대가리를 때리겠습니다. 만일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비수로 찔러서 죽여버리겠습니다. 이 말을 할 때, 무미낭은 더 이상 예쁘다기 보다는 눈에서 흉악한 빛이 나왔고, 얼굴에는 살기를 품었다. "정말 일반적이 아닌 방법이구나." 이세민은 그녀의 속에 든 것을 알아차린 듯했다. 몸을 돌려서 떠나버린다.

 

무미낭이 얘기한 소위 '좋은 방법'은 실제로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이 방법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악독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멍청하다는 것이다. 그녀는 말을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말을 죽이는 것이다. 파괴하는 것이다. 만일 이세민이 나는 다른 도구의 도움을 빌리는 것은 허락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만일 이세민이 좋다 나중에 이 방법으로 말을 잘 듣지 않은 여인을 다스리겠다고 하면 그녀는 어떻게 생각했을 것인가?

 

하물며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소위 '좋은 방법'은 기실 자신의 잔혹성과 남다른 야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일 뿐이었다. 이 점을 보면, 무미낭은 심기를 지닌 것같지만, 실제로 일처리는 생각이 없었다. 그녀와 아들 이치가 암중으로 정을 통한 불량행위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으니 더 얘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세민의 곁에 있던 보통소녀의 대표라면 양비(楊妃)가 있다. 양비는 양귀비라고도 한다. 다만 후인들이 그녀보다 더 유명한 당현종의 양귀비와 구분하기 위하여 그녀를 그냥 양비로 칭하는 것이다. 양비도 그 유명한 수양제의 딸이다. 나중에 이세민의 동생 이원길에게 시집간다. 양비와 장손황후는 친척관계이므로 평상시에 자주 진왕부를 드나들었다. 이세민과는 서로 호감이 있었다. 이세민이 현무문의 변을 일으킨 후, 동생 이원길을 죽인다.  그후 양비는 슬퍼하며 더 이상 살고싶어하지 않는다. 그리고 평생 개가하지 않겠다고 맹세까지 한다. 이세민은 정치적인 업무를 다 처리한 후에 동생의 중요한 유산을 떠올린다. 그것은 일찌기 그에게 눈웃음을 보냈던 제수 양비였다. 그리하여 기회를 봐서 양비에게 접근하고 양비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그녀를 품에 안았다. 남편을 잃은 것으로 그녀는 처음에 거절한다. 그러나, 결국은 이세민의 품에 안긴다. 이를 보면 양비는 비록 공주이고, 명문집안출신으로 대갓집 규수였지만, 자신이 보통소녀라는 기본신분을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은 문학소녀, 보통소녀와 불량소녀로 구성된다. 문학을 하는 여인은 아름다움을 누리고, 보통소녀는 참됨을 얻고, 불량한 소녀는 신기함과 모험을 추구한다. 이세민은 그 세 가지를 다 얻었다. 남자들이 부러워하고 질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