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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노동문제

폭스콘 최저임금 4,400위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by 중은우시 2012. 5. 28.

글: 웅일량(熊一亮)

 

폭스콘그룹은 전세계 첨단 IT제품의 OEM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애플을 제외하고 노키아등이 그 고객이다. 그러나 폭스콘의 총이윤은 최근 들어 계속 줄어들고 있다. 1/4분기의 영업이윤율은 1% 이하로 떨어져 0.9%에 불과하게 되었다.

 

폭스콘그룹은 연속 9년간 중국의 수출1위기업의 자리를 차지했다. 작년도 수출액은 1,117억달러이다. 현재, 폭스콘의 직원총수는 이미 120만명에 가깝고, 그중 중국대륙의 직원만 100만명을 넘어섰다.

 

폭스콘은 원래 대중의 관심을 끄는 기업이 아니었다. 그러나, 폭스콘의 연속투신자살로 폭스콘은 졸지에 대중의 시선에 들어간다. 그리고 외부의 많은 사람들은 폭스콘직원들의 연속자살을 통하여 이 기업을 인식했다. 이 측면에서 보자면, 많은 사람들에게 폭스콘의 이미지가 좋을 수는 없다. 그리고 폭스콘에 대하여는 부정적인 뉴스를 통하여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폭스콘에 연속 자살사건이 벌어질 때, 많은 공격의 칼 끝은 폭스콘기업으로 향했다. 폭스콘은 근무시간이 너무 길고, 스트레스가 커서, 직원들이 이를 참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직원들이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 아마도 그 대답은 자살한 직원만이 알 것이다. 폭스콘은 대륙에 100만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처럼 방대한 직원들 중에서 무슨 사건이 벌어지더라도 원래 무슨 뉴스거리가 될 것은 아니다.그저 많은 경우에 우리는 일부 매체가 과장한 보도를 본다. 이렇게 하여 외부에서는 폭스콘에 대한 이해의 왜곡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렇게 과장된 보도로 생각지도 못한 좋은 점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폭스콘이 여론의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된 점이다. 매번 투신자살건이 터질 때마다, 폭스콘이 먼저 고려한 것은 급여인상이다. 급여인상을 통하여 대중의 시선을 벗어나고자 했다. 폭스콘이 급여인상을 한다는 소식만 들리면 많은 사람들은 폭스콘에 대한 관심의 방향이 바뀌었다. 투신자살사건은 졸지에 급여인상으로 옮겨간다. 우리가 폭스콘사건에서 관심을 둔 것은 폭스콘의 급여가 도대체 얼마인가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모든 것이 돈을 바라본 것이 아니었을까?

 

이번에 폭스콘의 급여인상은 다시 한번 매체의 주목을 끌었다. 국제경제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음에도, 폭스콘의 총재 궈타이밍이 4,400위안의 배나 오른 최저임금을 호언장담하다니, 얼마나 놀랄만한 일인가? 만일 폭스콘직원의 급여가 정말 4,400위안에 달한다면, 필자는 폭스콘급여 곱절인상에는 세 가지 곤혹스러운 점이 있다고 본다.

 

첫째, 급여가 4,400위안으로 오르는 것이 폭스콘의 새로운 발전국면을 예시하는 것일까? 2,200위안에서 졸지에 4,400위안으로 인상된다면 이런 곱절씩 오르는 급여는 아마도 폭스콘이 창조한 새로운 기록일 것이다. 그것은 급여를 배로 인상한 인원수가 가장 많은 기업으로 따지자면 기네스기록감이라고 할 만하다. 만일 이 말이 폭스콘의 어느 책임자나 회사경영진에서 나왔다면 아마도 우리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호언장담이 총재의 입에서 나왔으니, 아마도 이 소식은 정확할 것이다. 폭스콘의 급여가 배씩 증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흥분할 사람은 폭스콘 직원일 것이다. 주머니가 졸지에 이전보다 배나 늘어날 테니까. 이미 폭스콘을 사직한 동생도 이런 원망의 말을 했다. 폭스콘을 사직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 폭스콘이 급여를 배나 인상하는 것에 대하여 폭스콘 직원들이 좋아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자선기구가 아니다. 기업이윤이 증가하지 않으면, 졸지에 급여를 배나 올려줄 수 없다. 그것은 실제상황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폭스콘이 급여를 배나 인상하는 것은 폭스콘의 장래 새로운 국면을 예시하는 것이 아닐까? 폭스콘이 제조업에서 연구개발기업으로 전환하려는 것이 아닐까? 과학기술수준이 더 높이 요구되는 기업으로 발전하려는 것이 아닐까? 기업의 성격을 바꾸면 기업이윤이 증가할 뿐아니라, 기업직원의 급여도 올려줄 수 있다.

 

둘째, 급여를 4,400위안까지 인상하는 것이 어떤 나비효과를 발생시킬까? 급여가 배나 증가하면, 어떤 사람은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싫어할 것이다. 좋아할 사람은 폭스콘 직원이다. 급여가 배가 늘면 직접적인 수익자는 직원이다. 우려하는 사람은 기업의 사장들이다. 폭스콘이 직원을 뽑으면서 급여를 올려주면, 다른 기업도 급여를 인상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폭스콘이 2200위안에서 4400위안으로 올리면, 다른 기업도 최소한 3000위안까지는 올려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직원을 뽑을 수가 없을 것이다. 픅스콘은 전세계 최대의 IT제조기업이고, 전세계 최대의 OEM기업이며, 중국내에서 직원고용수량이 100만명이 넘는 중국의 노동집약형기업의 선구자이다. 폭스콘의 일거일동은 중국의 OEM기업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중 영향이 가장 큰 것은 2년간 4번이나 급여인상을 했다는 것이다. 폭스콘의 이번 급여의 곱절인상은 기업으로 하여금 새로운 급여인상의 나비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셋째, 급여가 4,400위안으로 인상되면 누가 진정한 승리자일가? 많은 사람들은 급여가 배로 인상되면 수익을 보는 것이 직원들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기업이 직원급여를 올려주는 것은 반드시 먼저 자신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때이다. 그렇지 않다면, 폭스콘의 100여만직원의 급여가 졸지에 배나 늘어나면 수백억의 급여를 부담해야 하는데, 이들 돈이 어디서 나온단 말인가? 애플의 이윤이 계속 늘어나는 것과 비교하면, 폭스콘의 최근 이윤은 계속 줄어들었다. 폭스콘이 최근에 공표한 1/4분기 실적을 보면, 폭스콘의 총이윤은 0.9%에 불과하다. 대폭 증가된 급여는 우수한 기술자를 폭스콘으로 들어오게 할 것이고, 폭스콘의 업무효율을 높일 것이다. 즉 폭스콘은 이후 사람을 뽑는 방향이 우수고학력인재일 것이라는 것이다. 폭스콘의 인재채용기준도 올라갈 것이다. 이는 노동자들의 자체자질을 제고시키고 노동집약형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것이다. 이를 통하여 폭스콘 인재구조를 최적화하고, 폭스콘의 전체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