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보시라이-왕리쥔사건

왕리쥔사건: 강호대전(江胡大戰)이 불가피하다

중은우시 2012. 2. 19. 00:38

글: 임자욱(林子旭)

 

2012년은 평범하지 않은 한 해라고들 얘기한다. 사실은 이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왕리쥔의 대형폭탄은 철저하게 중국내부의 권력투쟁의 철막을 걷어내버렸다. 이 불은 왕리쥔에서 보시라이로 옮겨붙었고, 지금 다시 저우용캉까지 불에 휩싸였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보시라이, 저우용캉이 중국공산당의 후계자인 시진핑을 제거하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전혀 근거없는 것이 아니고, 신뢰도가 매우 높다.

 

저우용캉, 보시라이의 성격으로 보면, 실력만 갖춘다면, 시진핑을 말할 것도 없고, 후진타오, 원자바오를 주살하고 중남해를 피로 씻는 것도 그들은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전체 사건이 왕리쥔, 보시라이 두 사람에게만 미친다면, 중공당내에서 혹은 격렬한 권력투쟁을 거쳐 모종의 거래를 달성한 후 보시라이를 댓가로 희생시키며 종결시킬지로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저우용캉까지 말려들어왔다. 전체 사건은 이미 이상하고 궤이하고 복잡하게 바뀐 것이다. 장쩌민, 후진타오의 양파간에 한바탕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것은 이미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소문이 사실이라면, 현재 후진타오가 이미 저우용캉, 보시라이 두 사람의 모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세부사항을 파악했다고 보인다. 만일 이 계획안에 군사행동까지 포함되어 있다면, 후진타오는 아마도 철저히 격노할 것이다. 비록 시진핑이 후진타오가 정한 태자는 아니지만, 지방제후 및 궁정대신이 손을 잡고 은퇴한 태상황의 위세에 의지하여 병력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함께 반란을 일으켜, 태자를 폐위시키고 황권을 빼앗으려 한다면, 이것은 후진타오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일 태자를 폐위시킬 수 있다면, 황제의 안위는 또 어떻게 될 것인가? 후진타오는 지금까지 조심스럽게 살아왔다. 자신이 평안하게 살 수만 있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자신의 문앞까지 전쟁의 불꽃이 밀려온다면, 후진타오가 그대로 침묵을 지킬 것인가? 후진타오가 공개적으로 결렬을 나타내지는 않겠지만, 반격을 하지 않을 수는 엇을 것이다.

 

장쩌민의 병세가 위중하여, 장쩌민일파의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살 길을 찾으려 하고, 장쩌민이 발탁한 군대의 우두머리들도 속속 창끝을 돌리려는 오늘 날, 오로지 장쩌민을 따르며 나쁜 짓을 철저하게 해왔던 저우용캉과 같은 무리들은 여전히 장쩌민방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정법위를 장악한 저우용캉은 해가 지는 장쩌민파세력이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고 있는 인물이다. 어떤 사람은 장쩌민이 다급하여 저우용캉을 버림으로써 단비자보(斷譬自保)하려고 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만일 저우용캉이 무너지면, 장쩌민방은 아마도 철저히 소탕당할 것이다. 만일 권력투쟁의 창끝이 저우용캉을 향한다면, 전체 짱쩌민일파는 온 힘을 다하여 끝까지 반항할 것이다. 장쩌민일파는 현재 배수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한걸음 물러나서 말하자면, 시진핑을 몰아내려고 했다는 것이 그저 저우용캉과 보시라이의 말뿐이었다면, 혹은 그저 아무런 근거없는 헛소문이었다고 하더라도, 조심스러운 후진타오는 이런 일이 확실히 있었다는 가정하에서 상응하는 대책을 기획할 것이다. 저우용캉, 보시라이 두 사람에 대하여는 그들이 그런 계획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들도 이런 소식이 나온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명확히 알 것이다. 현재 그들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끝까지 싸우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권력투쟁의 쌍방은 아마도 이전과 같이 중공집단의 전체이익을 위하여 피차 타협할 것이라고. 필자가 보기에, 이런 가능성은 이미 없다. 현재 그들은 이미 상대방을 완전히 불신임하고 있다. 겉으로는 협상할 수 있겠지만, 뒤로는 온갖 방법을 강구하여, 상대방을 제거할 기회를 노리게 될 것이다. 내심으로는 언제든지 청산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그들 특히 저우용캉, 보시라이 두 사람은 중공이라는 이 난파선이 침몰되어서는 안된다는 것까지도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들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 이것이 저우용캉, 보시라이의 속마음일 것이다.

 

이번 사태는 지금 막 시작했다. 왕리쥔, 보시라이등 조연들의 역할은 이미 끝났다. 이제는 당내의 최고위층의 주인공들이 무대에 나와서 공연해야할 시간이다. 나는 믿는다. 우리가 어떻게 추측하든지간에, 진실의 상황은 우리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여 진행될 것이다. 개가 개를 무는 장면은 분명히 아주 재미있을 것이다. 만일 장쩌민이 금년까지 계속 살아있을 수 있다면, 아마도 내년에는 오스카 최우수주연상을 받을지도 모른다. 영화제목은 <강호투(江胡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