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천량(章天亮)
왕리쥔은 국가안전부 지도자들과 미국영사관을 떠날 때 이렇게 소리쳤다: "나는 보시라이의 희생물이다. 보시라이는 야심가이다. 나는 그와 어사망파(魚死網破)하겠다. 자료는 이미 해외에 옮겨서 준비를 마쳤다."
많은 사람들이 당시에 아직 보시라이가 정치국 상임위원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여부로 토론하고 있을 때, 나는 처음으로 말했다: "보시라이는 대사불묘(大事不妙, 나쁜 일이 생겼는데 뾰족한 방법이 없다)이다." 지금 우리가 왕리쥔이 고함친 말을 자세히 곰씹어보면, 그가 비록 자신은 앞으로 공중의 시선에서 사라질 것이고, 자유도 잃을 것이지만, 보시라이는 여전히 대외활동을 하고, 세력을 끌어모아서 완강하게 저항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왕리쥔은 스스로에게 보시라이를 충분히 죽음으로 몰아넣을 능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먼저 "보시라이는 야심가이다"라는 문구를 보자. '야심가'는 중공의 문혁때 용어이다. 이것은 '당권을 찬탈하려 한다'는 것과 동일한 말이다. 나는 여러번 말했다. 관직을 보시라이와 같은 정치국 위원의 수준까지 올라가게 되면, 부정부패는 이미 문제될 것이 아니다. 다만, '당권찬탈'은 죽을 수 있는 죄인 것이다.
그렇다면, 보시라이는 이 재난을 벗어날 수 있을까? 그저 면직만 되고 끝날 수 있을까? 만일 보시라이가 평안하게 살다가 자연사하게 된다면, 그리고 자신의 침대위에서 늙어죽게 된다면, 왕리쥔은 '어사망파'를 얘기할 수 있을까? 왕리쥔은 이미 계산을 끝냈다. 보시라이의 최후는 왕리쥔보다 좋지는 못할 것이다.
보시라이의 면직과 하옥의 가능성을 보자.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천시통, 천량위 같은 두 명의 정치국 위원과 같이 투옥된 표면적인 이유는 '부정부패'이다. 실제이유는 각각 장저민과 후진타오에게 밉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시라이를 부정부패로 투옥시킨다면, 그저 진성감옥(秦城監獄)에 연금되는 것뿐이다. 이것은 왕리쥔이 말하는 '어사망파'라고 볼 수 없다.
바꾸어 말하자면, 왕리쥔은 충분한 포탄을 가지고 있다. 보시라이를 '야심가'의 신분으로 감옥에 들어가지, '부정부패분자'의 신분으로 감옥에 들어가지않을 것을 보증할만한. 이것이 바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이다. "자료는 이미 해외에 옮겨서 준비를 마쳤다."
이로써 추단해보면, 보시라이가 감옥에 들어가지 않고, '야심가'의 신분으로 투옥되지 않으면, 왕리쥔의 해외친구나 해외정부는 계속하여 내분의 흑막을 폭로할 것이며, 중국정부가 덮을래야 덮을 수 없게 만들 것이며, 보시라이와 타협을 달성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정도가 될 것이다.
만일 장쩌민 파가 처음부터 꼬리를 자르고, 보시라이를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했다면, 저우용캉(周永康)은 폭로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현재 이 불은 이미 저우용캉의 의자 밑에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후진타오가 보시라이문제를 처리하는데 시간을 오래 끌게 되거나, 혹은 장쩌민 일파가 보시라이를 늦게 포기한다면, 폭로될 비밀이 더욱 많게 될 것이다. 현재는 보시라이을 버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저우용캉까지도 포기해야 한다.
왕리쥔은 형사출신이다. 그는 증거의 유효성에 대하여 엄밀하게 고찰했을 것이다. 동시에, 그의 증거에 대한 보존과 이전능력도 보시라이와 같이 형사의 전문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이들 증거는 비단 후진타오 시진핑을 설득할 수 있을 뿐아니라, 미국관리와 정부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매체가 차례대로 미국관리들이 털어놓는 일부증거를 우리가 볼 수 있는 이유이다. 가장 파괴력이 있는 것은 당연히 보시라이와 저우용캉이 손을 잡고 시진핑을 저격하려 햇을 수 있다. 그리고 정변방식으로 중국최고지도권을 찬탈하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싸움에서, 가장 이익을 얻는 것은 당연히 후진타오이다. 그는 일거에 장쩌민계를 칠 수 있다. 저우용캉과 보시라이뿐만이 아니라. 근 십년간 며느리역할을 하면서 쌓였던 것을 풀어낸다면, 아마도 그 자신의 18대이후의 거취까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왕리쥔이 영사관앞에서 외친 몇 마디는 깊은 뜻이 있다. 보시라이, 저우용캉 및 장쩌민계의 사람들은 지금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아마도 이후 그들은 '보시라이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 대하여 왕리쥔과 마찬가지이 믿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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