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정치/보시라이-왕리쥔사건

후진타오, 보시라이의 다음 번 동작은?

by 중은우시 2012. 2. 13.

글: 목계(木雞)

 

왕리쥔 사건은 각측의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요란한 가운데, 몇 개의 중요한 문제가 아직은 분명해지지 않은 것같다. 특히 다음 번 발전의 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이에 관하여 한번 살펴보기로 한다.

 

첫번째 문제: 다음번에 후진타오는 보시라이를 건드릴 것인가? 어떤 사람은 말한다. 왕리쥔은 왕리쥔이고, 보시라이는 보시라이이다. 왕리쥔의 일은 보시라이에게 미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주장은 너무 유치하므로 정말 어떤 사람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필자가 보기에, 이런 논조는 명백하게 모종의 목적을 가지고 고의로 퍼뜨리는 것이다. 후진타오측에서 보시라이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뿌린 연막탄인 것이다. 생각해보라. 만일 보시라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 북경이 왕리쥔을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겠는가? 왕리쥔을 처리하는 것은 그 목표가 바로 보시라이이다. 차오스(喬石)가 중경의 타흑(打黑)에 대하여 이견이 있고, 이로 인하여 왕리쥔이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이다. 차오스가 정법위를 장악하고 있을 때도 문제가 있을 때 가능하면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반죽음 상태인데, 어찌 이런 일에 관여하겠는가? 그가 정말 이번에 이런 일에 관여하고자 하더라도, 만일 후진타오가 보시라이를 처리하겠다고 결정하여 그를 자연스럽게 이용하지 않았다면, 중앙기율검사위원회도 왕리쥔에 대하여 여하한 동작도 취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봉사라도 확실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북경은 왕리쥔을 치기 시작했다. 바로 이미 보시라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투준비를 끝내 놓았다. 현재 왕리쥔이 이렇게 도망치게 되어, 보시라이는 첫수에서 밀렸다. 북경이 주도권을 장악했다. 전투도 계획이 끝났다. 지금, 후진타오가 그만두겠는가? 왕리쥔 하나를 처리한 것으로 만족하겠는가? 귀신도 믿지 않을 것이다. 현재, 왕리쥔은 후진타오의 손 안에 있다. 그것은 결국 보시라이가 어떤 불법적인 일을 저질렀는지에 대하여 후진타오가더욱 상세하고 절실하게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시라이가 하지 않은 불법행위도, 만일 후진타오가 보시라이에게 뒤집어씌우려면 마찬가지로 아주 쉬운 일이다. 아주 그럴 듯하게 뒤집어씌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현재 후진타오가 왕리쥔에게 뭐라고 말하게 하면, 왕리쥔은 그렇게 말할 것이다. 그리고 왕리쥔이 말한 보시라이에 관한 일은 모두 고도의 신뢰성을 지니게 된다. 이런 유리한 상황을 점한 이상, 후진타오는 보시라이를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도 후진타오가 보시라이를 가만히 둘 것같은가? 그럴 수도 있겠다. 만일 후진타오가 보살이라면.

 

두번째 문제가 이어서 나온다. 그렇다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어느 정도로 처리할 것인가? 후진타오가 다음 번에 어떤 동작을 취할 것인가? 한가지 의견은 호남의 저우창(周强)으로 하여금 중경시위서기를 맡게 하고, 보시라이를 면직시키는 것이다. 보시라이는 아마도 18대 정치국상임위원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태자당'으로서 즉 천하를 얻은 혁명1세대의 후손으로 후진타오도 그를 어떻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다보니, 보시라이는 지금의 관직을 잃으면서 그대로 끝날 것같이 보인다. 필자가 보기에 이런 주장은 만일 음모가 아니면 너무나 유치하다. 만일 후진타오가 보시라이의 약점을 잡지 못하면, 그가 뭘 가지고 그를 면직시킬 것인가? 글고 뭘 가지고 그를 최소한 18대 정치국위원에 남아있지 못하게 할 것인가? 만일 그의 약점을 잡았다면, 왜 그저 그를 면직만 시키고 말 것인가? 알아야 할 것은 보시라이는 천시통, 천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천시통, 천량위는 모두 평민출신이다. 그들은 관직을 일단 잃고나서 감옥에 몇년 갇혀 있으면, 그들은 그저 늙은이에 불과하다. 다시 재기할 가능성은 없다. 보시라이가 오늘날의 명망과 힘을 가지게 된 것은 그가 중경시위서기라는 자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경은 원래 좌천으로 온 것이다. 보시라이가 어찌 이 자리만으로 현재의 위치에 올랐겠는가? 보시라이는 보시라이이다. 중경시위서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인물이다. 보이보는 공산당 혁명1세대에서 손꼽이는 인물이다. 보씨는 중국공산당체제내에서 팔십여년을 경영했고, 나무가 크면 뿌리도 깊다. 그들의 세력은 천시통, 천량위와는 전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후진타오, 원자바오도 일단 자리에서 물러나면 아마도 그러한 역량을 보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역량을 가지고 보시라이는 복수할 수 있다. 보시라이의 성격으로 그는 반드시 복수하려 할 것이다. 절대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고, 절대로 후진타오가 그대로 자신을 처치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후진타오는 그 방면에서 호랑이를 죽이겠다고 덤벼들 때면, 당연히 호랑이가 죽지 않았을 때 오히려 물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후진타오는 치려면 그를 죽여야 한다. 보시라이의 최후는 아마도 천시통, 천량위보다 더 나쁠 것이다. 만일 '태자당'은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이 보시라이의 이번 사건에서 중국공산당의 '잠규칙'으로 자리잡는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다음 번 보시라이는(비록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더욱 창궐할 것이다. 다른 '태자당'들도 중국공산당의 고위층의 말을 따르지 않을 것이고, 중국공산당은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봐라. 3월초, 보시라이가 중경대표단을 이끌고 북경으로 가서 양회에 참가할 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체포될 것이다. 18대이전의 17기 7중전회때 정식으로 각종 부정부패의 죄명을 선언할 것이고, 구금 혹은 조사기간동안 문제가 나타나면, 성격이 강렬한 보시라이가 틈을 봐서 자살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주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결과이다.

 

당연히, 보시라이는 그대로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앉아서 죽이기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선택도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칼이고, 자신은 도마 위의 고기이다. 통상적인 상황하에서 보시라이를 액운에서 벗어나게 할만한 좋은 선택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이것이 바로 세번째 문제이다. 보시라이는 다음 번에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은 군대를 끌어들여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 이는 불가능이다. 현재 이들 흐리멍텅한 장군들은 그저 돈이나 벌려고 한다. 지금의 자리를 버리고 보시라이를 따라서 리스크를 안으려고 하지 않는다. 또 다른 선택은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시라이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정치적인 일은 상대방이 죽이려고 마음 먹으면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는다고 하여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마찬가지로 당한다는 것을. 그저 치욕이 더 커질 뿐이다. 백만명이 모여서 보시라이을 지지한다고? 그것도 방법이기는 하다. 그러나 사실 군대를 끌어들여 반란을 시도하는 것과 실질이 같은 것이다. 그것도 방법이라는 것은 군대를 끌어들이기는 어렵지만, 중경의 백성들 수십만 길거리로 불러내는 것은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매일 이렇게 할 수 있느냐? 하고난 다음에 또 어떻게 할 것인가? 보시라의 약점은 그저 마오저뚱의 방식대로 인민의 뜻을 내놓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너의 지위는 마오저뚱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할수록 금기를 건드리는 것이고, 좋은 점은 하나도 없게 된다. 인민의 뜻이라는 것을 내놓으려면 철저히 해야 한다. 아예 중경을 정치특구로 선언하고, 솔선하여 중화인민공화국 헌법에 나오는 '일체의 권력은 인민에 속한다"는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다. 북경의 양회에도 가지 말고, 중경에서 시장직접선거를 하면 된다. 후진타오가 군대를 동원하여 중화인민공화국헌법에 따라 직접선거를 진행하는 중경을 공격할 수 있을까? 만일 감히 공격할 수 없다면, 뭐 겁날 것이 있는가? 만일 공격할 담량이 있으면, 후진타오는 전세계의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다. 새로운 형세하에, 보시라이의 앞날은 초임 중경시장이 될 것이고, 그는 직접 중화인민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선거에 나가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죽은 물고기가 다시 살아나는 아이디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