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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보시라이-왕리쥔사건

왕리쥔의 운명예측

by 중은우시 2012. 2. 13.

글: 유정화(劉正華)

 

중국 현재의 권력무대에서, 왕리쥔은 풀뿌리출신의 고급깡패이다. 또한 마음이 독하고 수단이 악랄한 보시라이의 밑에서 구르며 밥을 먹었다. 그러니 그의 운명은 일찌감치 정해진 것이다.

 

얼마전에 사형을 받은 우잉(吳英)과 마찬가지로, 현재 중국에서 경제무대이건 정치무대이건 풀뿌리출신의 풍운인물은 권력과 경제이익의 다툼과정에서 언제든지 연극의 클라이막스가 되거나 내부투쟁시 거래대상이 되어 희생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형을 당한 후창칭(胡長淸), 청커제(成克傑), 원창(文强), 그리고 숙청된 천시통(陳希同), 천량위(陳良宇), 정치권력투쟁에 연루된 저우정이(周正毅), 장롱쿤(張榮坤), 황광위(黃光裕)등등. 그들이 무대를 내려가는 방식은 서로 달랐고, 원인도 서로 달랐고, 결말도 달랐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것은 그들은 모두 평민출신의 풀뿌리인물이라는 것이다. 비록 한때 그들이 일세를 풍미했지만.

 

우리는 왕리쥔 사건의 원인이 무엇이든지간에, 보시라이와 왕리쥔의 서로 다른 출신배경을 볼 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최고위층이 왕리쥔을 처리하거나 제거할 때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잔혹한 내부암투역사상 소인물은 역대이래로 생명이 없는 바둑돌과 같이 취급되었다. 다만, 소인물도 왕왕 대인물을 처리하는 신호탄역할을 했다. 이것은 일반백성의 눈에 이미 관찰되고 알려진 중국내부암투의 상식이다. 왕리쥔은 여러가지 악행을 저질렀고, 원수도 많다.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그를 제거하고 싶어할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그는 자신의 19명의 심복들이 보시라이에 체포되자, 자신이 충칭(중경)에서는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청두의 미국영사관으로 간 것은 그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가 보시라이에 대하여 반항하지 않으면, 그 결말을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것일 것이다. 그는 랴오닝(요녕)으로 돌아가거나, 베이징(북경)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그러나, 보시라이가 그냥 둘 사람인가? 알아두어야 할 것은 보시라이가 자신의 부친마저도 때려서 늑골 3개를 부러뜨린 사람이라는 것이다. 왕리쥔을 죽이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현재 보시라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의 태자당이라는 내력으로 볼 때, 최고위층이 그를 처리할 때 생각해야할 점이 더욱 많다. 보시라이의 인간관계가 아주 나쁘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굶어죽은 낙타도 말보다는 크다." 그의 사회관계는 그래도 남아있다. 사인방이 타도된 후, 천하를 되찾은 원로들은 더 오래 산 사람일수록 그 자녀들이 과실을 많이 따먹었다. 덩샤오핑, 천윈, 왕전, 보이보, 시중쉰등등. 이들은 역사상 일찌기 타도되었거나, 나중에 타도되었다. 혹은 마오저뚱시대에는 아예 발언권이 없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오래 살아남았다. 그래서 천하의 과실은 모조리 그들 자녀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과실이 아주 크다. 필자의 생각으로, 모주석이 저승에서 이를 안다면 아마도 미치고 팔짝 뛸 것이다. 현재의 문제는 바로 보시라이가 소위 태자당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그를 건드리려면 투서기기(投鼠忌器)해야한다는 점이다. 하물며 요즘들어, 이미 형사처벌은 배경이 있는 고관들에게는 미치지 않는다는 잠규칙이 존재한다. 어떤 글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천시통, 천량위와 같은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한다. 필자는 그러나 보시라이가 반드시 그들과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더더구나 성커제, 후창칭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보시라이는 원로급 배경을 지닌 태자당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최고위층은 개략 보시라이를 정치국상임위원에서는 배제할 것이고, 그의 정치역정을 여기서 끝나게 할 것이다. 그는 미래의 모든 정치국상임위원들에게 예측불가능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왕리쥔의 최후는 어떻게 될 수도 있다. 그는 아마 보시라이가 무수히 저지른 살인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고, 그는 아마도 또 한번의 반부패투쟁의 중대한 성과가 될 수도 있다. 그는 아마도 나라를 배신한 반도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절대로 흑도인물(조폭)로 규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흑도인물이 한 직할시의 공안국장을 맡았다는 것은 공산당에게는 오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뒤집어씌울 모자는 수도 없이 많다. 적당한 것을 골라서 그에게 뒤집어 씌우면 된다. 어쨌든 그는 풀뿌리출신의 지나가는 조연일 뿐이다. 아사망파(魚死網破)는 그 몽골사나이의 천진한 생각일 뿐이다.

 

보시라이의 승진은 순전히 장저민이 보이보에 대한 보은일 뿐이다. 장저민이 아직 살아있다면 최고위층도 개를 때릴 때는 그 주인을 보아야 한다. 하물며 보시라이가 정말로 타도된다면, 태자당인물은 면사패(免死牌)를 잃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보시라이의 죄책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들 부부가 얼마나 부정부패를 저질렀더라도 절대로 천시통, 천량위의 처지에 놓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철저히 숙청된 고관들이나 총살당한 고관들, 제가당한 부호들은 하나도 예외없이 모조리 풀뿌리인물이다. 죄는 같아도 처벌은 다르다. 그것은 고위층도 마찬가지이다.

 

여기까지 얘기하다보니, 필자는 현재 막 싹을 드러내고 있는 부호들의 이민붐을 생각하게 된다. 이들 풀뿌리부호들은 비록 부자가 되었지만, 이들 권문세가가족들은 언제든지 각종정책을 반포해서 그들의 재산을 빼앗을 수 있고, 언제든지 죄명을 뒤집어씌워 그들의 재산을 빼앗아갈 수 있다. 마치 그들의 부친들이 천하를 빼앗았던 것처럼. 그들이 먼저 노리는 것은 분명히 이들 대부호들이다. 권문세가가족들은 생각할 것이다. 이들 부호들은 문제가 없지 않다. 언제든지 필요하면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살고싶어하는 욕망은 결국 이들 풀뿌리부호들을 앞다투어 외국으로 도망치게 만들고 있다. 그 내재적인 공포가 바로 근원이다.

 

권력무대에서 풀뿌리인물은 아마도 아직은 떵떵거리며 살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붙잡히기만 하면 그 뒤가 아주 좋지 않다. 그들이 이미 거액의 돈으로 최고위층과 통해놓은 경우가 아니라면...다만, 이것도 잘못하면 살인멸구의 처리방법을 당할 수 있다. 결국 현재의 공산당내부는 전체가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이다. 칼이 아니면 도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