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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공통)

누가 중국고대의 '최고미녀'인가?

by 중은우시 2011. 11. 10.

글: 월초(越楚)

 

중국고대의 "사대미녀"의 탄생은 사실 특수한 정치적 배경이 있다:

서시(西施)는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월나라를 도와 오나라를 망하게 하였고,

왕소군(王昭君)은 인욕부중하며 대의를 위하여 화친을 하였고,

초선(貂嬋)은 미색으로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하였으며,

양옥환(楊玉環, 양귀비)는 안사의 난을 불러왔다.

이를 근거로 필자는 감히 이렇게 결론을 내려본다: 만일 단순히 미색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사대미녀'는 봉모인각(鳳毛麟角)이라 할 수 없다.

진정 최고에 오를 수 있는 '봉모인각'은 아마도 달기(妲己), 포사(褒), 하희(夏姬), 모장(毛), 식규(息嬀)등의 몇명일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진정한 중국고대의 진정한 '제일미녀'일까?

필자가 감히 선정한다면, 춘추말기의 모장이야말로 중국고대, 심지어 선진시기를 통틀어 '제일미녀'라고 할만하다.

모장은 사서에 별도로 기록을 남겨두지는 않았다. 그저 그녀는 춘추일대에 패주인 월왕 구천의 부인으로, 대체로 서시와 나이가 비슷하다는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후세인들이 그녀를 칭송한 글은 알고 있다. 그녀야 말로 최초로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미의 화신이자 상징이었다.

 

첫째, 모장은 '침어(沉魚)'의 원형이다.

 

침어낙안(沉魚落雁)이라는 고사성어는 원래 <장자. 제물론>에서 나오는 말이다: "모장, 여희는 사람들 중에서 미인이다. 물고기가 그녀들을 보면 물 속으로 깊이 들어가고, 새가 그녀들을 보면 하늘 높이 날아서 도망친다. 사슴이 그녀들을 보면 달아난다."

장자의 원 뜻은 모장, 여희와 같이 사람들이 공인한느 절색미녀라고 하더라도, 물고기나 새들을 아름다움을 몰라서, 그녀들을 만나더라도 놀라서 물속으로 도망치거나, 하늘 위로 날아간다는 것이다. 장자는 이를 근거로 천치만물의 제일(齊一)을 설명했다.

나중에 당나라의 시인 송지문(宋之問)은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조경인송라(鳥驚人松蘿), 어외침하화(魚畏沉荷花)"

나중에 후세인들은 '침어낙안'으로 여자의 아름다움을 형용했다. '침어낙안' '폐월수화'는 고전소설에서 여자의 아름다움을 형용하는 상투적인 말이 되었다.

그러므로, 원시의 '침어'와 '낙안'은 '모장'과 '여희'여야 한다. '서시'와 '왕소군'이 아닌 것이다.

당연히, <장자. 제물론>에서는 서시도 언급하고 있다. 개략적으로 추악한 여인과 아름다운 이인인 서시, 그리고 괴상망칙한 여러가지 사물들도 도의 각도에서 보자면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언급하고 있다.

<장자.천운>에는 동시효빈(東施效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둘째, 후세인들이 미녀를 칭송할 때, 대부분 모장을 먼저 언급하고, 서시를 뒤에 언급했다.

 

<한비자.현학>에도, '모장, 서시의 아름다움'으로 적었고,

<관자.소칭>에는 "모장.서시는 천하의 미인이다"라고 적었다.

<회남자>에도 "무릇, 모장, 서시는 천하의 미인이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회남자>에는 서시를 앞에 둔 문구도 있기는 하다: "서시.모장은 용모는 같지 않지만, 세상에서는 그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한다"

이를 보면 대체로 모장을 서시보다 앞에 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중에 앞에서 얘기한 특수한 정치적인 원인으로 모장은 점점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서시는 세상사람들이 그녀를 아쉬워하고 동정하는 가운데 미의 상징이 되었다. 그리고 '사대미녀'의 첫자리를 차지한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언급할 점은 춘추말기의 일대패주인 구천은 당연히 미인을 좋아했을 것이다. 만일 서시가 모장보다 아름다웠더라면, 구천은 모장을 서시 대신에 오나라로 보내지 않았을까?

당연히 이것은 필자의 생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