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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공자)

공자탄신일은 9월 28일인가?

by 중은우시 2011. 9. 28.

 

: 필보괴(畢寶魁)

 

9 28일은 공자탄신일로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그러나, 공자를 이 날 제사지내서는 안된다. 공자의 생일이 이 날이 아니라는 증거는 충분히 있다.

 

공자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그 귀신이 아니면 제사를 지내서는 안된다 이는 아첨이다, 그 때가 아니면 제사를 지내서는 안된다. 이는 예에 어긋난다그러므로 역사를 존중하고, 공자를 존중하려면 공자를 자신의 생일에 제사지내야 한다.

 

공자의 생일이라는 실질적이고 절박한 문제에 대하여, 학술계는 그동안 중시하거나 연구하지 않아왔다. 이는 곤혹스러운 일이다. 만일 문헌에 고증할 것이 없으면 할 말이 없다. 만일 문헌에 고증하여 확증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이를 다시 토론해서 확정지어야 할 것이다. 이는 공자의 탄신일을 언제로 하여 기념하느냐의 문제가 결려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공자의 실제생일은 양력으로 기원전552 10 9일이다. 아래에서 차례차례 고증해보기로 한다.

 

1.     공자생일은 문헌에 명확히 기록되어 있다.

 

학술고증은 마치 재판의 판결과 같다. 엄밀한 추리를 통하여, 증거를 중시하고 증거간의 관계를 살펴야 한다. 공자의 생일에 대하여, 그가 살아있을 때와 가까운 문헌일수록 믿을만하다. <논어>에서 우리는 공자의 생일을 추단할만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공자의 시대와 가장 가까운 것으로 공자의 생일에 관하여 가장 원시적인 기록을 남긴 것은 <춘추삼전>(춘추좌씨전, 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이다. 그후에 비교적 이른 공자에 관한 문헌으로는 <공총자> <공자가어>가 있다. 이 두 책은 늦어도 한말위초에 만들어졌고, 두 책에는 공자생일에 대하여 가치있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더 이후의 문헌은 믿기가 더욱 어렵고, 참고할 만한 필요가 없다. <공자조정광기>는 공자의 적계자손의 손에서 만들어졌으므로 영향이 크다. 그러나, 그것은 공자가 죽은 후 1천몇백년이 지난 후에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근거에 문제가 있다. 그러므로, <춘추삼전>은 공자생일을 연구, 추측하는데 가장 중요한 자료이다. 알에서 우리는 <춘추삼전>의 관련기록으로부터 추리를 해보도록 하자.

 

<춘추좌씨전>에는 공자의 출생에 관한 기록이 없다. 이런 현상에는 원인이 있다. 뒤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그렇다면, 가장 빠른 것은 <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이다. 우리는 이 두 책에서 관련기록을 살펴보고 추론을 해보기로 하자.

 

<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은 모두 공자의 출생에 관한 구체적인 일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두 책은 모두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가 전수한 것이다.

 

<춘추공양전>에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노양공이십일년(魯襄公二十一年). 구월(九月), 경술삭(庚戌朔), 일유식지(日有食之). (), 십월(十月), 경진삭(庚辰朔), 일유식지(日有食之). 조백내조(曹伯來朝), 공회진후(公會晋侯), 제후(齊侯), 송공(宋公), 위후(衛侯), 정백(鄭伯), 조백(曹伯), 거자(莒子), 주루자어상임(婁子於商任). 십유일월(十有一月), 경자(庚子), 공자생(孔子生).

 

<춘추곡량전>을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노양공이십일년(魯襄公二十一年). 구월(九月), 경술삭(庚戌朔), 일유식지(日有食之). (), 십월(十月), 경진삭(庚辰朔), 일유식지(日有食之). 조백내조(曹伯來朝), 공회진후(公會晋侯), 제후(齊侯), 송공(宋公), 위후(衛侯), 정백(鄭伯), 조백(曹伯), 거자(莒子), 주자어상임(子於商任). 경자(庚子), 공자생(孔子生).

 

어떤 학자들은 두 책에 모순이 있다고 말한다. 공양전에는 십유일월, 십일월의 경자일에 공자가 탄생했다고 말하고, 곡량전에서는 십월의 경자일에 공자가 탄생했다고 말한다. 달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자세히 살펴보면 금방 발견할 수 있다. 공양전은 곡량전에 비하여 십유일월이라는 네 글자만 추가되어 있는 것이고, 다른 문자는 기본적으로 같다.

 

만일 경진을 삭(), 즉 초하루라는 것을 기준으로 경자일을 계산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공자의 생일도 양력으로 계산해낼 수 있다. 장배유가 편저한 <삼천오백년역일천상>을 보면 노양공 이십일년 십일월은 경진삭이다. 이 날을 양력으로 하면 9 19일이 된다. 이렇게 보면, 경진이 초하루이고, 경자일은 이십일일이 된다. 다시 919일부터 계산해나가면, 양력으로 10 9일이 된다. 그러므로, 공자의 생일은 이 날이라고 확정할 수 있다.

 

만일, 십월의 삭일이 경진이라면, 첫번째 경자일은 십월이십일일이다. 다음번 경자일은 십이월중순이다. 십일월에는 아예 경자일이 없게 된다. 이렇게 추단하면, ‘십유일월은 착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판본에는 이 네 글자가 없다. 이를 보면 이 네글자는 쓸데없이 추가되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분석하면, 공양전과 곡량전의 공자생일에 관한 기록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경진삭’, ‘경자라는 가장 핵심만 견지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그해의 경진삭은 양력 9 19일이고, 공자의 생일도 확정할 수 있다.

 

2.     천문학적 방증

 

또한, <공양전> <곡량전>에는 모두 공자출생일의 일식에 대한 기록이 있다. 이것도 우리가 공자생일을 확정하는데 방증이 될 수 있다. 아주 중요한 방증이다. <삼천오백년역일천상> <합삭만월표>를 보면, 기원전552 8 20 13 53분 경술삭이 율리우스력으로 1520307일임을 알 수 있다. 율리우스일은 천문학적으로 통상 사용되는 날을 단위로 한 시스템이다. 양력의 연원일과 대응이 된다, 서방의 천문역법이 보편적으로 채용하는 방식이다. 중국의 고대역법에서는 간지(干支)를 썼는데, 율리우스일과 비슷하다. 60일을 기준으로 계속 영원히 순환한다. 두 시스템은 서로 비슷한 점이 있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간지기일법과 율리우스일과 대응을 해서 정확하게 양력의 어느 날짜인지를 알아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고대역법에서의 음력의 어느 달인지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하면, 하력, 은력, 주력, 노력등 달이 서로 다른 것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대응하는 양력의 연월일은 아주 분명하다. 표를 보면, 기원전552 8 20일이 경술일임을 알 수 있다.

 

다시 <삼천오백년역일천상> <중국십삼역사명성에서 볼 수 있는 일식표>를 보자. 여기에는 기원전552. 8. 20.이라고 명확히 적고 있다. 이것은 경술 1520307이다. 노양공이십일년(기원전552)의 경술일(8 20)에 확실히 일식이 발생한 바 있다. 앞에서 언급한 공양전과 곡량전에는 구월 경술삭에 일식이 있었다는 기록이 확실히 남아 있다. 글자 하나 틀리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노양공이십일년 구월 경술삭에 일식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율리우스일로 계산하면 이 날이 기워넌552 8 20일이다. 다음번 삭일은 바로 경진이다. 이 경진일은 양력 9 19일이다. 이 경진일 다음의 경자일이 바로 공자의 탄생일이다. 이렇게 하면 천문학과 문헌의 기재가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양공이십일년의 경술삭에 일식이 발생했고, 노양공이십이년에는 일식이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공자가 노양공이십일년에 태어났음도 명확하다. 이십일년에 일어난 일식의 날자를 확정하면 공자의 생일도 추론할 수 있다.

 

우리는 이상의 자료를 종합하여 다음과 같이 결론내릴 수 있다. <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에 공자의 생일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다. 쓸데없이 부가된 글을 빼버리면, 우리는 두 책의 기록이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책의 전인은 모두 공자의 득의제자인 자하이고, 자하는 평생 공자를 따라다녔다. 당연히 공자의 생일을 알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기록한 일자는 믿을만하다.

 

<춘추좌씨전>은 공자와 동시대 사람인 좌구명이 쓴 것이다. 공자의 생일을 기재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된다. 사마천은 아주 간략하게 적었고, 생년만 기록하고 생일은 기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생년도 공양전, 곡량전과 다르다. 이를 보면 믿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총자> <공자가어>에는 공자생일에 대한 기록이 없다. 다른 문헌은 더욱 늦게 나왔으므로 설득력이 없다. <공자조정광기>의 공자탄신에 대한 내용은 사마천의 생년과 공양전,곡량전의 일자를 합쳐서 적은 것이다. 사마천이 적은 생년이 다르기 때문에 음력의 일자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삼천오백년역일천상>에서 확인되는 일식과 <춘추삼전>의 문헌기록은 일치한다. 이를 보면 공자의 생년이 노양공이십일년이라고 확정할 수 있다. 다시 가장 과학적인 율리우스일과 간지법을 적용해보면, 공자의 생일을 추론해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공자의 생년월일은 노양공이십일년 십월(경진삭) 경자일, 즉 이십일일임을 알 수 있다. 양력으로는 기원전552 10 9일이다. 그러므로, 공자의 생일을 기념하려면, 양력이라면 10 9일로 해야 하고, 음력이라면 팔월이십일일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