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광주일보
50위안에서 500위안까지, 단 1년의 시간을 들여서 한약재 태자삼(太子參, 개별꽃)의 가격은 열배나 뛰었다. 소아해열에 쓰이는 보통약재가 돌연 ‘귀족’약재가 되어 버렸다. 현재 한약재가격의 바로미터로 불리우는 청평시장에서 이미 귀한 약재가 되었다.
그러나, 미친 것은 ‘태자삼’만이 아니다. 맥동(麥冬), 삼칠(三七), 심지어 많은 음료회사등에서 양차를 만드는데 쓰는 감초(甘草), 회산(淮山)까지도 가격인상의 고속도로에 올랐다. 한약재가 간편하고 값싸다는 장점으로 인하여 이에 의존하던 노인들에 있어서 이는 치명적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점차 상황이 좋아지던 한의업계에도 큰 타격을 가한다.
중국의 중약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전국시장의 537개 한약재중에서 84%의 가격이 올랐다. 평균인상폭은 109이다. 인상폭이 100%가 넘는 품목이 96개에 달한다. 2011년 3월이래, 한약재의 인상은 제4차 상승기에 접어들었다. 이전의 3차와 비교하면 이번은 신중국성립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기이다. 중국중약협회의 한약재정보센터 부주임 장이국에 따르면, 한약재가격은 아직도 더 오를 여지가 있고, 최근들어 인하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도대체 누가 한약재의 미친듯한 가격인상을 불러왔는가? 자연재해로 수확이 줄어서인가? 아니면 유휴자금이 투기를 해서인가? 아니면 중간상이 장난을 치는 것인가? 이런 미친듯한 고가는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 있을까?
광주시 청평한약재도매시장에서 현재 태자삼을 사려고 하면, 환영하는 약방주인을 만나기 힘들다.
시장: 미친 태자삼
사실 한약재업계에서, 태자삼은 지금까지 별로 드러나지 않는 약재였다. 2010년초이후, 일련의 가격인상에서 이 범상치 않은 약재는 졸지에 전국한약재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린다.
광주시 청평한약재도매시장에서 태자삼의 가격은 시세를 따른다. “태자삼은 이전까지 1킬로그램에 100위안을 넘는 경우가 드물었다. 2009년말에는 심지어 20-30위안에 불과했다. 2010년초에는 50위안까지 오르더니, 그후에는 수직상승하여, 작년1년만에 10배나 뛰어서, 현재는 이미 거의 500위안이 되어버렸다.” 시장에서 약재를 구매하는 전문가의 말이다. 가격상승이 날짜별로 다른 태자삼은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놀라게 만드는 ‘요물’이 되었다. 지금 그는 감히 더 이상 재고를 쌓아두지 못한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졌기 때문에, 이는 비정상적이다. 만일 내가 들고 있다가 망하면 어떡할 것인가?”
광동성 가격검사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7월초 태자삼가격은 겨우 82위안/킬로그램이었다. 1달후인 8월에는 180위안/킬로그램으로 오른다. 광주시 청평한약재도매시장에서 알아본 최신가격은 460위안/킬로그램이다.
한 점포의 앞에서, 주인은 태자삼이라는 말을 듣더니, 물건을 꺼내놓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현재 살거냐 말거냐? 안살 거면 물건을 볼 필요도 없다.” 한참후 그 점포의 점원이 안에 있는 화물대에서 몇 개의 비닐봉지를 가져왔다. “점포들 중에서 물건이 없는 곳이 많다. 솔직히 얘기하는데, 우리가 사온 가격도 싸지가 않다. 파는 것도 당연히 싸지가 않다.” 점원은 바로 가격을 부른다: “1근(500그램)에 240위안.”
가격: 과거에는 몇 전씩 올랐는데, 지금은 몇 백원씩 오른다.
가격인상랭킹에서 미친 것은 태자삼만이 아니다. 청평한약재도매시장의 점포주인 왕증은 이렇게 말하다. 한약재인상이 한동안 지속되면서 그의 점포안에 있는 대부분의 한약재는 모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태자삼과 비교하자면, 삼칠의 가격은 더욱 눈부시다. 원래 삼칠의 가격은 0.2위안/그램이었는데, 지금은 0.66위안/그램이 되었다.” 보혈공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약재인 삼칠은 한약업계에서는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용도가 아주 넓기 때문에, 많은 약방에서 이 약재가 포함된다.”
“삼칠은 한약재업계에서 유명하다. 가장 주요한 것은 작년 서남지역의 가뭄 영향으로 수확이 적었다. 삼칠이 돌연 공급부족현상에 직면했다. 1년동안 가격이 미친듯이 올랐다.” 광동성 제2중의원 약제과 약제사 홍독운의 말이다. 한약업계에서, 많은 사람들은 삼칠의 가격인상이 한약재의 제4차 가격인상을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1988년, 1992년 및 2003년 사스기간이후, 이번 제4차가격인상은 기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중약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537종의 한약재중 84%가 가격인상되었고, 가격인상폭은 5%에서 184%에 이른다. 그중 28%의 한약재는 인상폭이 51%를 넘어섰고, 2%는 300%를 넘었다. 동충하초, 아교, 서양삼, 태자삼, 삼칠, 우황등이 가격인상랭킹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최근 10년동안 가장 폭등한 경우이다.
“삼단뛰기식의 가격인상”은 영하성 구기자를 취급하는 점포주인 이모가 최근 11년간의 가격변화를 한 마디로 결론내린 용어이다. “1년동안 몇위안에 팔리던 감초가 수십위안으로 올랐다. 어떤 약재상은 이미 근당 30위안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인상속에 삼류의 한약재는 가격폭등이 놀랄 정도이다. 1년전에 백위안도 되지 않던 것이 현재는 이미 250위안이 되어 버렸다. “과거의 가격인상은 겨우 몇전 몇원이었는데, 지금은 몇백원이 되어 버렸다.”
업계: 약재가격은 인상되나 약가격은 인상할 수 없다.
“2009년 9월부터 지금까지 1년여만에, 우리 병원에서는 3번의 약품가격입찰회를 가졌다. 이는 종래에 없던 일이다.” 홍독운이 2005년에 약제과에 들어와 일을 한 이래로 그의 기억 속에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동안 합쳐서 3번의 입찰회가 있었다.
“만일 개별품목의 가격조정이라면 우리는 공급하는 대리상과 소규모 입찰회를 열면 그만이다. 그러나 2년동안 매번 수십개 품목의 약재공급대리상등이 우리에게 원래 가격으로는 도저히 공급할 수 없다고 해왔다.” 대리상이 장난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구매를 책임진 홍독운은 본인이 청평시장으로 가서 가격을 확인했다. “그곳은 한약재가격의 바로미터이다. 직접 보니 정말 미친 듯이 올라있었다.”
“입고가격을 조정했다. 그러나, 약가격은 조정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모두 노인환자들이고 일년내내 약을 상복하는 사람들이다. 몇푼, 몇전만 올라도 그들은 민감하다. 이렇게 오래 지속되면 그들도 떠나버린다.” 홍독운은 무력감을 느낀다.
“적지 않은 환자들은 약가격이 계속 비싸진다고 느낀다. 우리는 가급적 지나치게 많이 올리는 것을 자제한다. 예를 들어 금은화(金銀花)는 너무 비싸서, 우리는 포공영(蒲公英)이나 야국화(野菊花)등을 써서 마찬가지로 열을 내리고 해독한다. 이렇게 하더라도, 처방전의 평균가격은 이미 작년도의 83.59위안에서 102.7위안으로 올랐고, 15%가량 인상되었다.” 여만구 중의원의 원장 심견화의 말이다.
“한약음편(飮片, 한약을 닳여서 개별포장한 것)은 그냥 시장가격을 따르면 되니 괜찮다. 그러나, 한약완성약의 경우는 대부분 국가의 기본약물목록에 들어있어서, 제한가격이 있다. 그래서 기업들이 피해를 본다.” 대덕로의 한 약방의 판매원은 이렇게 말한다. 한약재가격이 미친 듯이 오르기는 했지만, 현재는 확실히 한약완성약에는 영향이 오지 않았다. 대덕로의 한 약방에서, 삼칠, 백작, 감초등을 주요성분으로 하는 모 저명브랜드 한약완성약의 가격은 10위안/갑이다. 또 다른 브랜드의 같은 류의 캡슐약은 15위안/갑에 팔리고 있다. 판매원은 이렇게 얘기한다. 이들 상용약의 가격은 기본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5전이 오르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약의 가격표시를 보면 알겠지만, 반년전의 옛날 가격표시이다.”
막후: 가뭄도 그저 가격조작개념이다.
나이가 환갑에 가까운 손노인은 청평한약재도매시장에서 근 30년간 한약재장사를 해왔다. “올해들어, 노임도 갈수록 비싸지고, 집값도 오르고, 약값도 오른다.” 그는 이것이 ‘시세에 맞추어 거래가 되는 것이고’ ‘물이 차오르면 배도 올라간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오르는 것은 역시 처음이다.”
“한약가격이 오르는 것은 다른 농산품가격인상과 마찬가지로, 거품이 있다.” 삼류를 취급하는 전문점포의 주인인 우모는 말한다. “가격이 올랐지만, 장사는 잘 안된다.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 팔지 못하면 돈을 못벌지 않는가?” 많은 사람들은 삼류의 가격이 비싼 것을 보고 다른 약을 찾고 있다.
도대체 누가 한약재의 가격인상을 주도했는가? 금년 태자삼가격이 오른 것은 생산지인 복건, 운남, 귀주등지의 기후원인으로 감산된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작년에 서남의 가뭄으로, 지금은 북방의 가뭄으로, 대부분의 약재물량이 줄어들었다. 물건이 희귀해지면 가격이 올라가는 법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한약재를 심으려는 약농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화학비로, 농약은 모두 가격이 올랐다. 이미 아무도 한약재는 심으려 하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우모는 말한다. 그는 안휘로 약재료를 사러 갔는데, 약농들마다 우는 소리를 했다: 돈이 되지 않으니, 외지로 나가서 일이라도 해야겠다고.
“한약재가격인상은 네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사회적 요소이다. 최근 들어 사회에서 한약에 대하여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하여 한약재에 대한 수요가 올라갔다. 둘째는 환경적 요소이다. 최근 들어 자연재해가 늘어나고, 홍수, 지진, 가뭄등으로 한약재의 생산량이 줄었다. 셋째는 핫머니유입이다. 많은 자본이 부동산, 주식등 시장에서 빠져나와서 한약재라는 새로운 투자경로를 노린다. 넷째, 인위적 요소이다. 한약재를 심는데 비용이 늘었다. 그러나 폭등한 가격은 약농의 이익으로 돌아가지 않느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유통단계에 뛰어들고, 여러 단계의 대리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홍독운이 보기에, 앞의 두 가지 요소는 모두 뒤의 두 가지 요소의 핑계에 불과하다. “사회와 환경요인은 가격인상의 유인이기는 하다. 소비자들에게 심리적인 암시를 주는 것이다. 가격인상의 수요가 있다고. 그후에 유휴자금과 중간상이 장난을 쳐서, 미친듯한 가격폭등을 불러온 것이다.”
“2010년 서남가뭄으로 삼칠의 가격이 폭등했는데, 사실 시장에서 이 가뭄개념을 이용한 것이다. 삼칠은 확실히 수확량이 줄기는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모두 알고 있다. 한약재 자체가 그해에 수확해서 그해에 파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반적으로 반년 내지 일이년의 재고를 가지고 있다. 귀한 약재는 더더구나 2-3년의 재고를 가지고 있다. 대량부족현상이 발생한 것은 누군가가 매점매석했기 때문이다.” 그의 분석이다.
난제: 가격의 표준이 없고, 가격인상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
농산품에 속하므로, 한약재를 심는 것은 기후, 지리적 환경영향을 크게 받는다. 산지가 아주 집중되어 있는 현상을 나타낸다. 한 가지 한약재의 주요 산지는 개략 몇 개 현의 구역내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자원을 심는 것을 통제하는 것은 비교적 용이하다. 우모에 따르면, 500여종의 상용한약재중에서, 많은 것은 수천만위안의 자금이면 산업사슬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초와 같이 사용량이 비교적 많은 한약재라도 수억위안의 자본이면 대체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의 약재상은 이렇게 말한다. 한약재는 비싼 갚에는 사지 싼 값에는 사지 않는다. 이는 주택과 유사한 법칙이 있다. 150위안/킬로그램에 사지 않는다. 더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내리지 않아서, 결국은 170위안/킬로그램에 사게 되는 것이다.
“작년에 삼칠의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를 때, 국가에서 나섰다.” 홍독운이 말한다. 당시에 관리부서에서 몇몇 매점매석한 대기업을 찾아가서 협상을 벌인다. 그리고나서야 비로소 미친듯이 오르던 삼칠의 가격이 안정을 되찾는다. “현재는, 이렇게 많은 품목의 가격이 모두 올랐다. 누가 나설 것인가? 어떻게 나설 것인가? 장기적으로보면 역시 정부지도가격이다. 한약재가격이라고 하여 통제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국공정원 원사, 중국약용식물연구소의 명예소장인 초배근은 명확히 얘기한다. 한약제가격의 난제는 바로 이 지도가격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있다는 것이다. “가격을 정하는 표준은 품질표준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약재에는 이것이 결핍되어 있다.” 홍독운이 보기에,이것은 한약재발전을 막는 치명적인 급소이다.
“우리는 평상시에 물건을 들여올 때, 그냥 모양만 본다. 한약재는 하나하나가 수십개의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왕왕 서로 섞여서 효과를 낸다. 그러다보니 한약재의 종류마다 명확한 가격을 정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동충하초를 어떻게 가격매길 것인가? 1킬로그램에 3000개짜리로 할 것인가? 아니면 1킬로그램에 4000개짜리로 할 것인가? 사실상 약효로 보면 별 차이도 없다.
홍독운은 투자자가 보기에, 한약재의 투자가치는 아직도 가격이 오르기 전의 보이차와 비슷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런 무표준이 바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여지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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