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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사건/역사사건 (선진)

선진(先秦)시대 왕공귀족의 ‘탈처(奪妻)’현상

by 중은우시 2011. 4. 8.

글: 월초(越楚) 

 

()나라초기에 유잉씨(有仍氏)의 딸이 있는데 이름이 현호(玄狐)’였는데, ‘순호(純狐)’라고도 불렀다. 긴 머리카락은 검고도 아름다웠다. 그녀는 세번이나 귀족남자들에게 강탈당한다. 귀족들이 서로 뺏고 빼앗겼던 것이다.

선진시대에 사유제의 발전과 더불어, 전쟁과 약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미녀는 토지, 재물과 마찬가지로 왕공귀족들의 약탈대상이 된다.

심한 경우는 왕공귀족들간에 강자가 약자로부터 뺏고, 상급자가 하급자로부터 뺏는 것이 시시때대로 발생한다. , 강한 자가 약한차의 처첩을 빼앗고, 나이 많은 자가 나이 어린 자의 처첩을 빼앗고, 상사가 부하의 처첩을 빼앗는 일이 발생했다.

 

첫째, 강자가 약자의 처첩을 빼앗은 경우

 

식후(息侯)의 부인 규()는 세상에서 식규(息嬀)’라 불리며 춘추시대에 가장 유명한 미녀중 하나이다. 그녀는 얼굴이 복숭아꽃같아서 도화부인이라고도 불린다.

기원전684, 식규는 친정으로 돌아가서 부모를 만난다. 가는 도중에 채()나라를 지나다가, 채경후(蔡京侯)에게 시집간 언니를 방문하게 된다. 채경후는 식규가 하늘에서 내린 선녀처럼 아름다운 것을 보고는 아주 경박하게 그녀를 희롱했다. 식후는 나중에 그 소식을 듣고 불같이 화를 낸다. 그리고 강대한 초나라의 힘을 빌러 채후에게 보복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식후는 초나라와 연합하여 채나라를 공격하고, 채경후를 포로로 잡는다.

4년후인 기원전680, 초나라의 수도에 구금되어 있던 채후는 초문왕의 앞에서 식규의 미모를 극구 칭찬한다. 원래 미색을 좋아하는 초문왕은 마음이 동하게 된다.

그리하여, 초문왕은 일시의 충동으로 초나라군대를 이끌고 식국으로 들어가, 자신이 가져간 술과 음식을 가지고 식국의 수도에서 식후에게 연회를 베푼다.

이 연회가 끝나자마자 초군은 바로 식국을 멸망시킨다.

초문왕은 아주 직접적이었다: 식후의 목숨을 부지하려면 식규를 내놓으라는 것이다.

가련한 식규는 어쩔 수 없이 남편과 이별하고, 초문왕의 부인이 된다. 그리고 초문왕과의 사이에 두 아들을 낳으니, 그중 한 명이 나중에 초성왕이 되는 웅혼(熊渾)이다.

 

둘째, 나이많은 자가 나이어린 자의 처첩을 빼앗은 경우

 

위선공(衛宣公)은 아들 급자를 제나라여자와 결혼시킨다. 그런데, 그 제나라여자가 아름답기 그지없는 것을 보고, 그 며느리를 자신의 처로 삼았다. 아들의 생각은 완전히 무시했다.

 

채경후는 아들을 초나라여자와 결혼시킨다. 그런데, 며느리가 아름답기 그지없는 것을 보고는 공개적으로 부정을 저지른다. 며느리와 바람을 피운 것이다.

 

초평왕은 태자건에게 진나라여인 맹영을 부인으로 삼게 한다. 비무극을 진나라로 보내어 영친을 하게 하는데, 비무극은 맹영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는 맹영을 영도(郢都)로 데려온 후 초평왕에게 직접 취하도록 건의한다. 그리하여 여색을 좋아하던 초평왕은 암중으로 바꿔치기하여 맹영을 자신의 처로 삼아버린다.

 

노목백은 일찍이 동생 양중을 위하여 거국(莒國)의 여자를 맞이하도록 한다. 그가 거국으로 가서 회맹할 때, 동생의 처가 될 여자를 데려오기로 한다. 그런데, 언릉에서 만난 이 여인이 너무 예뻤다. 그리하여 그는 바로 자신의 처로 삼아버린다.

 

정나라 공손흑은 동생 공손초가 아주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하려 한다는 것을 듣고 자신이 형이고 상대부라는 점을 내세워 강제로 이 여자를 빼앗아 처로 삼으려 한다. 그 여자의 오빠인 서오는 두 사람 모두 거절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라 당시 집정을 하고 있던 자산에게 결정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자산은 아가씨에게 스스로 택하게 하자고 말한다. 그런데, 이 아가씨는 공손초를 택한다. 그런데, 시집을 가자마자, 공손흑이 바로 갑옷을 입고 집으로 쳐들어와서, 공손초를 쫓아낸다. 이리하여 다시 두 사람은 자산을 찾아가서 해결을 부탁한다. 이때 자산은 이렇게 말한다: 나이가 어리고, 지위가 낮은 사람이 잘못이다. 죄는 공손초에 있다. 공손흑은 상대부이며 형이다. 그를 해치는 것은 천한 자가 귀한 자를 범하는 것이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능멸하는 것이다. 그 결과 공손초는 오나라로 축출되고, 공손흑은 법의 처벌을 받지 않는다.

 

셋째, 상사가 부하의 처첩을 빼앗은 경우

 

송나라의 태재 화보독은 길을 가다가 우연히 부하인 사마 공보가의 아름다운 처를 만나서 침을 흘린다: “아름답고 요염하구나그리고 다음 해, 화보독은 벌건 대낮에 공보가의 집으로 쳐들어가서 공보가를 죽이고, 그의 처를 빼앗아 첩으로 삼는다.

 

노장공은 고대에서 당씨집안의 딸인 맹임이 아름답고 비범한 것을 발견한다. 그리하여 그녀를 빼앗아 자신의 부인으로 삼는다.

 

제의공이 태자로 있을 때, 평민인 염직의 처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 빼앗아서 첩으로 삼았다.

 

초나라 공자위는 대사마의 처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 대사마를 죽이고, 그의 처첩과 재산전부를 빼앗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