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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유비)

유비의 성공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by 중은우시 2011. 4. 1.

글: 육기(陸棄)

 

유가(儒家)는 일찌지 "곧은 자와 굽은 자(規矩)가 없으면 네모와 원(方圓)을 만들 수 없다"는 도리를 제기했다. 그들은 모든 일은 규율과 제도를 준수하여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역대왕조에서 경전으로 모셔지는 이 유가의 명언은 그다지 효과는 없었다. 삼국시대 개국군주들이 바로 이러했다.

 

유가에게는 유명한 맹모삼천지교의 이야기가 있다. 그 내용은 맹자의 부친이 일찌기 돌아가셔서, 맹자의 모친은 맹자의 공부를 위하여 노력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것은 환경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도리만을 얘기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에게 맹모는 위대한 모친이며 혼자서 맹자를 힘들게 기르고 맹자를 공부시켰다는 것을 말해준다. 삼국시대를 되돌아보면, 유비의 경우는 맹자와 아주 유사하다.

 

유비의 부친은 일찌기 돌아가셨다. 유비는 어려서부터 모친이 짚신, 돗자리를 엮어서 파는 것에 의지해서 살아왔다.  유비가 어렸을 때 맹자처럼 모친의 어려움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공부하기를 싫어하고, 개,말을 좋아하고, 음악을 즐기며, 좋은 옷을 입으려 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공명을 얻어 집안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모습은 없었다. 그가 어렸을 때, 집문앞에는 뽕나무가 있었는데, 가마의 덮개와 같았다. 유비는 이를 보고 자기가 어른이 되면 반드시 우보개거(羽葆蓋車)를 타겠다고 말한다. 유비가 15살이 되었을 때, 경학의 대가인 노식(盧植)에게 배우러 간다. 그러나, 노신의 곁에서 공부하던 유비는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고, 사회의 각종 인물들과 교류한다. 유비가 널리 친구를 사귀었기 때문에, 중산의 거상 장세평(張世平), 소쌍(蘇雙)이 첫번째 자금을 대주게 된다. 그는 이때부터 밑바닥 인생에서 제욍으로의 길에 들어선다.

 

유비의 성공사례는 역사상 유일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깊이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었다. 어렸을 때 이류인 유비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고, 그저 호화사치스러운 것을 좋아하고, 어려서부터 옆길로 샜으며, 더더구나 그는 결손가정 출신이다. 그런데도 그는 결국 성공을 거둔다. 삼국시대라는 비상상황이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시대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한 지방을 지배하는 제후가 된다. 유비의 성공은 우리에게 몇 가지를 말해준다.

 

첫째, 가정환경이 인생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비는 빈한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부친이 고관은 아니었다. 그의 모친은 짚신과 돗자리를 만들어 팔아서 생계를 유지했다. 이뿐아니라, 유비모자 두 사람의 생활은 대부분 친척친구들의 도움에 의지했다. 그러나, 필자는 사회리서치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학생들이 자신이 성공하지 못한 것을 부모의 탓으로 돌리고, 가정환경이 빈곤한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유비는 바로 자신의 성공으로 우리에게 가난한 집안에서도 황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둘째, 어려서 싹수가 보이지 않더라도 어른이 된 후에 반드시 찌그러진 오이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비가 어렸을 때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시종 전형적인 망나니, 깡패이다. 그는 가정의 빈곤을 본체만체할 뿐아니라, 오히려 청춘을 낭비하고, 마음을 전부 성색견마(聲色犬馬)에 쏟는다. 그리고 어렸을 때 큰소리를 뻥뻥쳤다.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많이 했다. 만일 유비가 오늘날에 살았다면 아마도 어렸을 때 악동의 전형으로 판정되었을 것이다. 일반인이 보기에 이런 아이는 커서도 분명히 제대로 된 사람이 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유비는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증명해주었따. 어렸을 때 나쁜 아니라고 하여 그것이 전체 인생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을.

 

셋째, 성격이 희망을 결정한다. 유비의 가정은 아주 빈곤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가정에서 출생한 아이는 대부분 비교적 스스로를 비하하고, 스스로에 연민을 느낀다. 그러나, 유비에게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유비는 스스로 비하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널리 친구를 사귄다. 바로 그의 이런 외향적 성격때문에, 그가 성공으로 갈 수있는 길의 첫번째 포석을 깔 수 있었던 것이다.

 

넷째, 기회가 운명을 바꾼다. 유비가 중산대상인의 도움을 받지 않았더라도, 필자는 그가 난세에 성공을 거두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중산대상이 유비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유비는 일개 병졸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창업초기부터 장교로 시작한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기회는 우연히 만나기를 기다릴 수는 있어도 일부러 구할 수는 없는 것이다(可遇不可求). 기회를 성공으로 가는 유일한 희망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사실 유비에게서는 그다지 빛나는 광환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남다른 천부적 재능도 없다. 특별히 눈에 띄는 성취를 거두지도 못했다. 유일하게 내놓을만한 것은 그가 어렸을 때 큰소리를 잘 쳤다는 것이다. 다만, 유비는 현상에 매몰되어 있지 않았고, 현상을 잘 바꾸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지 못한 일을 해냈다. 아마도 바로 그의 성격이 이런 언행을 만들어낸 것이고, 그가 제왕의 보좌에 오를 수 있도록 해준 것일 것이다. 그는 결국 천고의 풍운인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