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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3G : TD-SCDMA

차이나모바일: 중국산 스마트폰 정책의 미래는?

by 중은우시 2010. 11. 30.

 

: 손영걸(孫永杰)

 

 

 

최근 매체의 보도를 보니, 차이나모바일이 600만대의 TD-SCDMA표준의 핸드폰을 구매하면서, 모조리 중국내업체가 낙찰받았다고 한다. 외국브랜드는 하나도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도대체 무엇을 설명하는지 잘 모르겠다. 3G시대에, 국산핸드폰의 경쟁력이 제고되었는가? 아니면 외국브랜드의 경쟁력이 저하되었는가? 우리가 자랑할 일인가? 아니면 우려할 일인가? 그런데, 이번 입찰에는 한가지 강제적 요구사항이 있었다. , 조달에 참여하는 업체의 핸드폰가격은 1000위안(한화 약17만원)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를 보면, 이러한 강제적 요구조건 때문에 외국브랜드가 들어올 수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브랜드, 기능, 응용체험등을 모조리 무시하고, 단순히 가격을 진입장벽으로 설정하는 것이 업체나 중국의 3G발전에 유리할까? 외국브랜드가 없다는 것이 복이 될까, 화가 될까?

 

모두 아는 바와 같이, 현재 스마트폰은 보급단계이다. 글로벌시장으로 보자면, 스마트폰의 보급률은 평균적으로 28%가량이다. 중국에서는 10%가량이다. 스마트폰의 보급속도는 아주 빠르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전통적 핸드폰을 대체하는 것은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 이러하기 때문에, 필자는 현재 스마트폰의 발전단계에서 업체에게 고이윤을 취득할 좋은 기회라고 보는 것이다. 왜 그런가? 애플, RIM은 말할 것도 없고, 전세계적으로 보자면, 노키아, 삼성, LG등 전통적 핸드폰에서 앞서나가던 업체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핸드폰이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이 과정에서 전체적인 시장점유율은 하락될 수 있지만, 매출과 이윤은 모두 증가하고 있다. 가장 전형적인 경우는 노키아이다. 과거 4/3분기의 재무제표를 보면, 시장점유율은 약간 하락하였지만, 영업수익과 이윤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이윤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이 모든 것은 출하량에서 겨우 24%만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에서 나온 것이다. 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외국브랜드 핸드폰의 현단계 전략은 스마트폰에서 고액의 이윤을 획득하는 것이다. , 스마트폰은 아직 가격으로 경쟁하는 단계에 접어들려면 멀었다.

 

그런데 차이나모바일의 이번 TD조달에서 우리가 외국브랜드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스스로 자신을 저가로 몰아넣는 꼴이다. 낙찰받은 핸드폰제조업체중 어떤 곳은 가격이 겨우 500위안에 불과하다. 비록 상식적으로 보자면, 국산브랜드핸드폰의 원가가 외국브랜드업체보다 낮다고 하지만, 필자가 위에서 분석한 것처럼 현재는 아직 가격경쟁의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다. 하물며 국외브랜드들의 시장전략을 보면, 그들은 아직고 고이윤획득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서 필자는 중국이 스마트폰발전에서 시장에 대한 판단상 편차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생각해보라. 스마트폰이 일정한 규모에 이르면 외국기업들은 고이윤을 더 이상 목표로 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고이윤을 획득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면 가격으로 시장을 빼앗는 때가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중국의 스마트폰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2G시대에, 국산핸드폰의 몰락은 명확한 예이다. 만일 2G시대에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가격으로 일정기간동안 살아남았다면 즉 일정기간동안 이윤을 얻었다면, 현재의 이런 전략은 3G시대에 처음부터 스스로를 저이윤전략으로 붙들어매는 것이다. 일단 외국업체가 고이윤을 얻은 후 가격으로 승부를 건다면, 중국업체는 2G때보다 더욱 비참하게 패배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외국브랜드를 모두 배제한 것이 단말기에서 중국업체의 경쟁력이 제고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이번에 아마도 중국은 전략상의 착오를 저지른 것같다. 이윤을 추구해야할 때, 그것을 포기한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모조리 국산브랜드라는 것이다. 이후 이들간의 가격경쟁은 피하기 어렵다. 이전의 2G시대에는 어쨌든 이것을 가지고 외국브랜드에 타격을 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완전히 내부소모로 바뀌었다. 이것은 이미 중국업체끼리 피터지게 싸우고 난 후에 외국브랜드의 치명적인 일격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드는 씨를 뿌린 것과 같다.

 

이외에 이번 조달은 혹시 중국의 고급 스마트폰에 대한 경쟁력이나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 아닐까? 필자는 잘 모르겠다. 만일 차이나모바일이 중고급 TD핸드폰을 구매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아마도 중국업체중에서도 낙찰받은 곳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망은 어떨까? 비록 어떤 국내업체는 고급핸드폰으로 포지셔닝하고, 심지어 자신이 애플의 iPhone에 필적할만하다고 주장하지만, 필자가 얘기하고 싶은 점은, 가격이 같다면 혹은 iPhone가격보다 높다면, 시장과 고객이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는 것이다. 일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시장과 고객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사실, 이번의 천위안 이하짜리 핸드폰구매에 대하여 어떤 매체는 차이나모바일이 TD에 서 강력한 단말기가 없는 상황하에서, 가격으로 자신의 3G시장에 들어가려는 전략으로 삼았다고 본다. 듣기에는 그럴 듯하다. 그러나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중국의 3G는 차이나모바일의 TD표준의 3G를 포함해서, 보급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요금이다. 핸드폰가격은 어쨌든 1회성이다. 시장과 고객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역시 계속 내야하는 요금인 것이다. 애플의 iPhone4를 중국시장에서 줄을 서서 사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것은 바로 단말기가격의 고저와 중국의 3G보급은 관계가 있기는 해도, 필연적인 관계까지는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표면적으로 보자면, 차이나모바일은 국산핸드폰을 지원해주는 것같다. 그러나 미래를 놓고 보자면, 이것은 그저 흥분제를 맞는 것과 같다. 잠시 흥분한 이후에 지속되는 것은 더욱 깊은 하락이다.

 

필자는 차이나모바일이 이번에 600만대의 TD핸드폰을 구매하는 것이 적극적인 면과 좋은 면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글로벌 3G시장과 단말기의 경쟁과 발전추세로 보자면, 산업의 발전에 대한 판단에 편차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편차는 중국의 3G발전과정에서의 핵심문제를 덮어주게 된다. 외국브랜드를 쫓아낸 것에 자부심을 갖는 것이 우려할 일인가 기뻐할 일인가? 아마도 미래의 시장이 가장 객관적인 답을 던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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