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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3G : TD-SCDMA

중국시장의 iPhone

by 중은우시 2010. 2. 21.

글: 이건(李健)

 

iPhone은 중국연통(聯通, Unicom)으로 하여금 호랑이등에 올라타서 내리기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2009년 10월 30일 중국에서 발매된 이래, 지금까지의 판매량은 약 40만대가량이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백만대 이상 심지어 천만대이상의 수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 또한, 중국연통과 애플의 불평등혼인관계에서 중국연통은 스스로 할 수 있는게 없고, 그저 따라가는 마누라역할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

 

중국이동(China Mobile)의 북경세기금원쇼핑센터 매장은 돌연 주인이 바뀌었다. 2009년 12월부터 이 곳은 중국연통이 빼앗아 갔고, 현재 인테리어작업중이다. "옥(沃)" 브랜드의 매장으로 만들고 있으며, 설날연휴가 지나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전에, 서이환(西二環) 금융가의 중국연통 본사건물의 남동건물에 "옥"의 flagship 점포를 개업한 바 있다. 아래위의 3층을 합하여 모두 800평방미터이며, 현재 이미 애플, 노키아, 삼성, LG, 소니에릭슨, 모토롤라, 위롱(宇龍), 화웨이(華爲), 중싱(中興), Dopod(多普達)를 포함한 10여개의 전세계 주류 핸드폰제조업체가 입점해서, 56개 모델의 WCDMA핸드폰을 판매하고 있다.

 

이전에, 중국연통은 애플의 iPhone 3GS 핸드폰으로 중국연통의 WCDMA 네트워크에 끌어들이고자 했다. 그러나 4개월의 운영결과로 보면 애플의 글로벌일체화 및 고집스러운 사고방식은 iPhone이 중국연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이루어주지 못했다. 중국연통은 그리하여 다각화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는 중국연통과 애플의 합작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iPhone을 도입한 후, 중국연통은 거액을 투입하여 옥외광고 및 CCTV광고등 공세를 펼쳤다. 최근 들어 iPhone광고는 각지 위성TV와 유선TV에서도 속속 방송되고 있다.

 

업계내의 TV조사기관에 따르면, 실제로 iPhone광고는 북경, 상해, 광주, 심천등지의 방송국에서 힘을 내고 있다; 안휘, 복건, 산동, 요녕등지의 위성TV에도 대량의 iPhone광고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 적지 않은 지역의 유선방송국, 천진, 무한, 서안등 2선도시에도 이미 새 버전의 iPhone광고가 나타난다, 예를 들면 천진방송국 채널2, 3, 4, 5에는 모두 iPhone광고가 나온다. 역관국제(易觀國際)가 통계를 낸 <<2009년중국통신업계브랜드네트워크광고 TOP 10 광고주>>에서 중국연통은 4.5억위안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08년에 내보낸 것보다 3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의 광고투입으로 원래 기대를 걸었던 iPhone은 중국운영시장에서 기적을 창조해내지 못했다. 연통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3G 버전의 iPhone에 아직 2G 심카드를 꽂고 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즉, iPhone을 2G의 음성전화기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연통이 iPhone에서 보급하고자 하는 많은 디지탈서비스를 실현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현재 중국연통이 공표한 2009년도 영업보고서를 보면, 놀랍게도, 중국연통의 2009년도 이익이 50%나 하락했다. 업계인사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연통의 WCDMA업무가 2009년 9월 28일에 정식으로 상용화되었는데, 새로 추진한 업무이므로 초기원가비용이 비교적 커서, 연통의 이익에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이뿐아니라, 중국연통은 애플과의 합작과정에서도 화를 꾹참고 있는 형편이다. 애플의 강경함과 오만함은 운영상으로 하여금 여러가지 이슈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모든 광고선전과 시장프로모션계획은 모조리 애플측에서 결정한다. 우리는 글자 한 자도 수정할 수 없다" 중국연통의 한 중급관리자의 말이다. 예를 들어 광고에 "iPhone은 이미 10만의 응용프로그램이 있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광고문구에서 "할수있다(可以)"를 "가능하다(能)"로 바꾸고자 했는데, 애플측이 거절했다. 그에 따르면, iPhone를 판매하는 모든 매장에 애플은 감시카메라로 감시하게 한다. 그 이유는 '상업비밀의 누설'을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전에 바로 애플의 강경함과 오만함으로 인하여, 중국에서 절대적인 핸드폰고객자원을 가진 중국이동은 애플과의 합작을 거절한 바 있다. 중국연통은 중국이동과 하루빨리 대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애플을 선택했다. 중국이동의 총재인 왕건주는 중국연통이 원칙을 버렸다고 은근히 지적한 바 있다.

 

중국에 대한 애플의 태도는 중국이동, 중국연통이 iPhone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애플이 전세계각지에서 판매한 iPhone이 마찬가지로 중국에 유입되고, 시장을 점령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사실 중국뿐아니라, 미국에서도 애플의 강경함과 오만함은 독점운영하는 AT&T로 하여금 고생하게 하고 있다. 한번은 크레디트 스위스투자자와의 전화회의에서 AT&T의 고객서비스부책임자인 Ralph de la Vega는 iPhone고객은 AT&T고객의 3%를 점하고 있을 뿐인데, 그들이 AT&T네트워크유동량의 40%를 점한다고 말하였다. 왜냐하면, 현재 iPhone핸드폰사용자는 매월 69달러를 납부하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에서는 방안을 찾아서 데이터사용을 제한하려고 한다고 말하였다. 인터넷사용량과 다운로드를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이는 iPhone고객을 격노시켰따. 미국의 뉴스위크지에 칼럼을 쓰는 대니얼 라이언스는 그의 블로그에서 iPhone고객들에게 한번 Operatin Chokehold(목죄기운동)를 펼치자고 하기까지 하였다: 같은 시간에 최대한의 데이터를 다운로드받자는 것인데, 그 목적은 AT&T의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은 금방 각 포럼, Facebook과 Twitter를 통하여 퍼져나갔고, 많은 iPhone고객들이 참가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AT&T의 네트워크용량에 대하여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애플은 먹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뱉어내는 것도 만만치 않다. AT&T는 2008년도에 iPhone의 독점판매권을 취득한 이래로, 모바일데이타 소비가 4000%나 성장했다. 미국의 또 다른 유명한 유선통신 및 음성통신사업자인 Verison은 과거 1년동안 겨우 1000%만 증가했다. 한 전신분석가에 따르면, AT&T는 이같은 방대한 수요를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네트워크속도를 승급시키는 속도가 고객의 데이타에 대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여, 각종 문제가 폭발한 것이라고 말한다.

 

애플이 iPad를 내놓은 후, iPad의 3G데이터서비스도 AT&T에서 제공할 것이다. 이는 애플과 AT&T의 긴장된 관계에 미묘한 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핸드폰제조업체와 운영사업자간의 힘겨루기에서 애플은 아주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애플이 직면하는 것은 스마트폰의 큰형님은 여전히 노키아라는 것이다. 블랙베리도 이미 애플을 넘어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토롤라도 힘을 내서 뒤쫓고 있고, 삼성, LG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하며 스마트폰의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애플이 어떤 모습으로 자신을 낮출 것인지도,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