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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3G : TD-SCDMA

TD가 실패한다면...?

by 중은우시 2009. 2. 23.

글: 항립강(項立剛)

 

최근 들어, 거의 매주 각지로 가서 통신사업자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업자에게 하는 강연내용중 가장 중요한 주제는 바로 <<TD-SCDMA의 가치와 산업전망>>이다. TD에 대하여 나는 뒤따르며 관찰해온지 거의 10년이 되었다. 2002년경, TD의 평가와 견해에 대하여, 포럼에서 논쟁을 벌인 적이 있고, 서로 화가나서 욕을 해댄 적도 있다. 그때는 TD가 오늘날처럼 발전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동안의 세월을 되돌아보면, 아주 힘들기는 했고, 모두가 이렇게 잘해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TD는 정말 우리가 당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왔다. 각지에서 TD의 가치와 시장전망에 대하여 강연을 할 때, 나는 시선을 TD기술 자체에만 두지 말 것을 요구한다. 오히려 시선을 근대이래의 과학발전이 경제, 군사, 정치에 미친 영향을 보라고 요구한다. 최근 수십년동안, 세계각국은 경제와 정치적인 지위를 위하여, 정치를 강조하고, 단결을 강조하고, 규율을 강조하고, 협력을 강조했다. 시장경제는 그저 깃발에 불과하다. 우리의 경제학자들이 시장경제에 대하여 고담준론을 벌이고 있을 때, 미국은 이미 무역보호주의로 자신의 기본이익을 보호하고자 한다.

 

인터넷표준에 있어서, 사실 전세계는 어느 한 나라가 이것이 시장경제라고 말할 수 없다.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을 압제하는 무기가 될 것이다.

 

오늘날 TD-SCDMA는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이는 단지 하나의 표준, 하나의 기술만이 아니다. 이것은 아주 정상적이다. 세계에서 통신표준의 다툼은 모두 거대한 국가이익과 관련된다. 심지어 국가의 경제국면과 미래의 발전방향과도 관련된다. 2G표준에서 유럽이 일치단결하고 큰 결심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의 이동통신분야는 모토롤라의 독차지가 되었을 것이다. 바로 표준의 가치를 제대로 보았기 때문에, 이동통신분야에서 시작이 비교적 늦었던 유럽은 미국의 표준을 채택하지 않고, 연합하여 자신들의 표준을 만들었다. 오랫동안 우리는 GSM은 안된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들은 힘든 시기를 넘겼고, 지금은 절대다수의 통신회사는 유럽회사이지 미국회사가 아니다. 누가 또 알겠는가? 20년전에 노키아는 통신분야에서 전혀 이름이 없던 무명소졸이라는 것을. GSM으니 유럽에 큰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원래 이 기회는 미국의 것이었다. 다만 유럽이 결심을 하여 추진했으므로, 오늘날의 국면을 이룬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전세계 ICT분야는 모두 미국인의 천하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오늘, 중국에 있어서, TD-SCDMA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만일 TD가 실패한다면, 중국인은 미래 10년 내지 20년동안 과학기술혁신의 믿음을 잃게 될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과학기술혁신을 할 능력이 없다. 한 나라가 강력하게 TD를 지원해주는데도 결과는 그저 우스개가 되어버렸다면, 실패하였다면, 우리는 어떻게 감히 다른 기술혁신을 꿈꿀 수 있겠는가?

 

첫째, 만일 TD가 실패한다면, 중국의 여하한 자주혁신도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다. TD의 발전과정에서, 오랫동안 여론에 발목을 잡혔다.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자신의 표준을 내놓는 것을 믿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기술은 우리가 안된다고 생각하고, 마땅히 외국의 기술을 써야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외국기술이 좋다고 생각한다. 여론의 압력으로 국가는 TD에 대한 가치판단에 있어서, TD에 대한 결심과 정책을 함에 있어서 모두 영향을 받았다. 만일 TD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는 반대자들에게 하나의 사례로 제공될 것이다. 중국의 기술은 좋지 않은 것이다. 중국인은 신기술을 할 능력이 없다. 미래 여하한 기술혁신도 여론의 타격을 받을 것이다.

 

둘째, 만일 TD가 실패한다면, 정부는 기술혁신정책에 있어서 앞으로 전진하기 힘들 것이다. TD발전은 아주 복잡한 의사결정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하여 감히 책임지고, 감히 결정하여야 한다. 정부의 정책부서도 거대한 여론의 압력을 받을 것이다. 만일 TD에 대한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입증된다면, 이후 자주개발혁신에 대하여 정부부서는 아무도 감히 의사결정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감히 책임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셋째, 과학연구자들은 자체창조혁신을 자신의 노력목표로 삼지 못하게 될 것이다. 자체혁신은 성장하는 중국에 있어서는 아주 어려운 것이다. 여기에는 헌신정신이 필요하고,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TD전체산업에서 그중 많은 기술수준이 높은 기술자들은 외국의 대기업에 가서도 돈을 충분히 벌 수 있다. 바로 분투정신과 개척정신이 이들로 하여금 기술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도록 격려할 것이다. 만일 TD가 실패한다면, 많은 과학기술인재들은 자주혁신은 희망이 없다고 보고, 더 이상 추진할 동력이나 정신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넷째, 만일 TD가 실패한다면 창업투자는 과학기술혁신분야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아예 발을 담그려 하지 않을 것이다. 자금부족은 향후 자체개발에 큰 장애로 등장할 것이다.

 

TD는 지금까지 잘해왔다. 이것은 처음에 생각도 못한 일이다. 우리는 또한 보고 있다. TD의 발전은 각방면의 노력이 결집된 것이다. 지난주에 나는 랴오닝성 번시에 강연을 하러 갔다. 이곳은 랴오닝의 지급시이다. 회사사장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TD는 금년 9월에 건설이 완료될 것이다. 그들은 이미 충분한 준비를 했고, TD가 성공하는 것을 하나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오늘 아침에 나는 이 글을 쓰기 전에, 상해의 친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북경의 TD네트워크는 정말 괜찮다. 그가 북경에 출장을 오면,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서로 다른 호텔에 투숙하는데, TC데이타카드만 있으면, 항상 연결이 되었고, 효고도 아주 좋았다. 그는 아주 흥분했다. 나도 며칠전에 동북에 갔을 때, 심양공항에서 나왔는데 TD신호가 계속 괜찮았던 것을 기억한다. 통화효과도 아주 좋았다. 이는 TC를 잘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가 잘 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 나는 국가의 정책이 지원해주면, 오늘날 중국이동이 결심을 해주면 TD는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비록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반드시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TD는 성공해야 하고 실패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다시는 우리의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