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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가

화웨이의 후계문제풍파

by 중은우시 2010. 11. 2.

 

: 신세기

 

창업자인 임정비(任正非)가 화웨이를 가족지배기업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은, 이 중국최대의 민영기업에 기업설립이래 최대의 경영진교체를 가져오고 있다.

 

10 11일부터 15일까지, 중국국제통신전(화웨이내부에서는 북전(北展)이라 부름)이 북경국제전람센터에서 거행되었다. 이번에 화웨이 참가단에 아주 젋은 얼굴이 보였다. 비록 외부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내부에서 세심하게 관찰한 사람들에게는 아주 미묘한 신호로 느껴질 수 있었다.

 

그는 바로 화웨이의 오너인 임정비의 외동아들 임평(任平)이다. 임평(회사내부에서는 孟平이라고 부른다)북전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화웨이 내부에서 퍼지자, 그에 관한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화웨이 내부에서, 임정비의 후계자에 대한 추측은, 실제로 2009년말부터 점점 심해졌다. 임정비는 화웨이의 창업자, CEO이며, 중국민영기업의 대표이다. 화웨이라는 연매출액이 천억위안을 넘고, 순이익이 180억위안이 넘는 중국통신기업의 대표주자를 누가 맡을 것인지는 외부에서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 화웨이의 직원이 말한 것처럼 와야 할 것이 온 것이다 북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임정비는 아들 임평의 승계를 준비하고, 이로 인하여 화웨이 동사장인 손아방(孫亞芳)등 고위경영진이 물러날 준비를 한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퍼져나갔다. 화웨이 내부의 갈등이 보기 드물게 외부로 드러난 것이다.

 

화웨이 내부인사에 따르면, 비록 인터넷에 퍼진 내용이 과격하지는 하지만, 임정비는 확실히 33세의 임평을 화웨이 핵심경영진에 포진시킬 의향을 가지고 있으며, 딸인 맹만주(孟晩舟)에게 회사CFO를 맡기려 하며, 이에 대하여 회사고위경영진의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일이 매체를 통해서 공개된 후, 화웨이의 안팎에서는 커다란 풍파가 일었다. 화웨이는 대외에 이미 고위층변동을 부인하였지만, 회사내부에 하달된 문건에는 직원들에게 매체에 말하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기업의 후계문제는 금기사항이 아니다. 도덕적 판단문제도 아니다. 그러나 개혁개방이후에 나타난 민영기업가들이 반드시 거쳐야할 관문이기도 하다. 1944년에 태어난 임정비는 국유기업간부처럼 일정나이가 되면 반드시 은퇴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미리 조치는 해두어야 한다. 장래에 임평으로 하여금 후계자가 되도록 하건, 아니면 그로 하여금 핵심경영진에 참여하게 해서 집단지도체제로 가든, 모두 화웨이의 인사풍파를 한번 거쳐야 할 것이다. 임평이 북전에 나타나기 전에, 화웨이의 경영기구인 경영관리팀(EMT)은 이미 변동이 시작되었다.

 

화웨이의 지배구조에 따르면, EMT는 화위에의 일상경영에서의 최고책임기구이다. 동사회의 위임을 받아 화웨이의 일상관리를 책임진다. EMT의 구성원은 많지 않고, 화웨이의 가장 핵심경영진들이다. 일반적으로는 화웨이에서 10년이상 근무한 원로들이고, 여러 부서에서 일을 하여, 회사의 전체운영프로세스에 익숙한 사람들이이며, 중량감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EMT구성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EMT는 일반적으로 매월 1회 정기회의를 한다. 9월의 회의석상에서, 임정비가 임평을 EMT에 진입시키려고 할 때, 반대파 경영진들은 임정비와의 갈등이 폭발했다. 반대자에는 동사장 손아방과 제품과 솔루션을 관장하는 서직평(徐直平)등이 포함된다.

 

연쇄반응이 금방 나타났다. 9월말, 국경절장기휴무전에, 화웨이의 경영진은 정식으로 공시한다. 정운(丁耘)이 서직평으로부터 제품 및 솔루션분야 총재가 된다; 여승동(余承東)이 호후곤(胡厚崑)을 이어받아 전략및시장분야 총재가 된다. 이는 서직평과 호후곤이 정식으로 물러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부인사들에 따르면, 작년부터, EMT의 목소리는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미 기본적으로 교체가 끝났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EMT의 초기멤버중 하나인, 재무를 주관하던 기평(紀平) EMT에서 물러나서 회사의 실질경영에서는 멀어졌다. 기평의 자리를 넘겨받은 사람은 양화(梁華)인데, 그녀는 CFO도 맡고 있다. 양화는 지금 이직하기 직전이다. 그녀의 직무는 임정비의 딸인 맹만주가 넘겨받는다. 의외의 사건이 없는 한, 맹만주는 EMT에도 진입하게 될 것이다. 2008 6월부터 맹만주는 이미 화웨이의 감사직을 맡아왔다.

 

또 다른 EMT구성원은 비민(費敏)인데, 그는 이미 이직절차를 끝냈다. 그의 개인정보도 화웨이 ID시스템에서 이미 삭제되었다.

 

그후 원래의 화웨이 인력자원분야 총재인 여극(呂克)은 부총재로 강등되었고, 이걸(李杰)이 인력자원분야 총재를 물려받았다. 이걸은 1993년에 화웨이회사에 입사하였고, 2005 1, 글로벌제품판매부의 상무부총재였다. 2006 3월 글로벌기술서비스부 총재가 되었는데, 역시 EMT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EMT에 남아있는 원로들은 임정비, 손아방, 서문위(徐文偉)이다. EMT구성원중에서 부총재 홍천봉(洪天峰)은 입장이 난감하다. 아직도 장기휴가중이다.

 

서문위는 Chief Marketing Officer이다. 서직평과 함꼐 화웨이 내부에서는 대서총, 소서총으로 불린다. 일찌기 후계자의 후보에 올랐던 사람들이다. 서문위는 임평을 적극 지지하여, 서직평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화웨이 내부에서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은 서문위와 맹만주가 반려관계라는 것이다.

 

새로운 경영진은 앞으로 임정비, 손아방, 서문위, 정운, 여승동, 팽지평, 맹만주가 포함될 것이고, 이걸과 임평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임정비와 손아방, 서문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새로운 얼굴이다.

 

친척과 회사간에 여하한 관련거래가 발생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고, 회사의 중대한 의사결정에 사사로운 동기가 끼어들어서는 안된다. 임정비는 그를 포함한 모든 EMT구성원에게 이런 자율선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아마도 화웨이의 전 부총재인 유평이 <<화웨이왕사>>에서 얘기한 것처럼 IBM경영이념을 숭상해오던 임정비가 이전에 한 모든 것은 모두 폴슨 주니어가 성장하기를 기다렸던 것에 불과하다.

 

임평과 맹만주는 모두 임정비와 전처 맹씨와의 사이에 태어났다. 화웨이에 들어온 후 모두 모친의 성으로 고쳤다. 다만, 화웨이 내부의 모든 직원의 정보는 검색이 가능하므로, 금방 모두 아는 비밀이 되었다.

 

유평은 <<화웨이왕사>>에서 임평을 이렇게 소개한다. 성적이 좋지 않고, 놀기를 좋아한다. 성격은 부친 임정비와 닯았다. 매번 시험에 통과하면 부친에게 알린다. 한번은 임평이 사무실에서 부친에게 전화를 하는 것을 들었다: 아빠, 좋은 소식을 하나 알려드릴께요. 이번 시험에서 60점을 받았어요. 나중에 임평은 중국과기대학에 합격한다.

 

맹만주는 근면하고 공부하기를 좋아한다. 성격은 조용하며, 남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그녀는 일찌감치 화웨이에 입사했고, 오랫동안 회사의 재무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므로, 이번에 그녀가 CFO를 맡는 것은 순리에 맞는다.

 

EMT에서 손아방은 이미 고립되었다. 내부인사에 따르면, 손아방의 이직계약서는 이미 초안이 잡혔다. 그녀의 미래거취에 대하여 일반적인 의견은 화웨이대학의 명예총장이 될 것이라는 것인데, 또 다른 의견은 직원건강센터로 갈 것이라는 것이다. 일단 손아방이 떠나면, 서직평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손아방은 금년에 50세이다. 얼굴은 실제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인다. 그녀는 국유통신기관에서 일했었고, 나중에 화웨이가 가장 힘들 때, 화웨이에 가입한다. 그리고 모든 자원을 쏟아부어 화웨이를 살려냈다. 그러므로 그녀와 임정비 두 명의 교분은 보통이 넘는다. 화웨이 내에서 임정비가 유일하게 손총이라고 존칭을 붙이는 인물이다.

 

화웨이의 2인자로서, 손아방의 화웨이에서의 영향력 및 통제력은 무시할 수가 없다. 한때는 임정비의 후계자로 물망에 올랐었다.

 

다른 경영진이 떠나거나 변동되는 것은 화웨이에 그다지 충격을 주지 않겠지만, 손아방이 떠난다면 그 충격은 남다를 것이다.

 

금년초, 화웨이는 년도재무제표를 처음으로 공포했고, 지분구조를 공개했다. 심천시화웨이투자지주유한공사노동조합위원회가 대주주인데, 98.58%를 보유하고 있다. 임정비 본인은 겨우 1.42%만 보유하고 있다. 노동조합위원회를 통하여 전체직원의 64.69%가 화웨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화웨이는 성명을 통하여 자신은 여하한 정부배경도 없는 사영기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일 이 지분구조가 사실이라면, 임정비는 겨우 1.42%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미약한 지분비율로 후계자를 지정한다는 것은 현대기업에서 아주 어려운 일이다.

 

아마도 화웨이의 지분과 권리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화웨이 직원이 보유한 것은 모두 제한을 받는 주식이다. 아무도 회사의 98.58%를 점하는 주식을 누가 가지고 있는지, 회사를 이직한 직원들로부터 환매한 지분이 어디로 갔는지, 그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및 내부의 복잡다단한 관계를 아는 사람은 극히 적다.

 

화웨이가 공포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동사회구성원은 모두 9명이다. 그러나, 9명의 이름은 대외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화웨이가 일부만 공개한 연도재무제표에는 경영진에 관해서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화웨이의 EMT구성원도 9명이다. 임정비와 손아방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구성원은 각각 서로 다른 중요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동사회구성원과 일치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실제로 화웨이는 많은 현대기업 특히 상장회사와 지배구조가 전혀 다르다. CEO 임정비를 핵심으로 하는 의사결정과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EMT CEO의 개인영향력만큼 크지가 않다.

 

화위이의 해외시장개척시 계속하여 정부배경여부가 의문시되고 있다. 만일 화웨이가 정말 가족기업이 된다면, 외국의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까?

 

화웨이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매년 정부부서에서 받는 무조건보조금, 및 연구개발프로젝트완성을 조건으로 받는 보조금이 수억위안에 달한다. 2009, 화웨이는 연구개발완성을 조건으로 받은 정부보조금이 3.28억위안이나 되었다.

 

만일 명확한 회사지배구조와 주주권리보장매커니즘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추측은 계속될 것이다. 임정비의 앞에 놓인 것은 누가 후계자가 되느냐의 문제만이 아니다. 누가 후계자가 되든지, 임평이 단일의 후계자가 되든, 집단후계체제의 일원이 되든, 모두 더욱 완비된 회사지배구조를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