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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조조)

누가 조조무덤 허위조작의 진정한 흉수인가?

by 중은우시 2010. 10. 25.

 

: 임규성(林奎成)

 

 

 

지난 주에는 치통 때문에 연속 며칠간 고통을 겪었다. 바로 이때 친구 하나가 찾아와서 밤새도록 얘기를 나누었다. 그랬더니 아픈 것도 사라지고, 병도 홀연 나아버렸다.

 

그 친구는 안양(安陽)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연구생을 마친 후 내가 사는 도시에서 이십년간 열심히 살았다. 그의 전문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명망을 얻은 학자가 되었다. 금년, 10 1일 연휴기간동안 그 친구는 부인을 데리고 안양의 부모를 만나뵈러 갔다. 그동안 옛날 친구들과 어렸을 때의 동창들을 만났고, 가장 많이 화제에 오른 것은 역시 그 조조무덤이었다.

 

그에 따르면, 안양에서 관청부터 민간까지 조조무덤이 진짜라고 믿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다고 한다. 서고혈의 그 빈 무덤은 안양의 몇대 이전 사람들부터 알고 있었다. 근본적으로 무슨 야외고고성과라고 할 것도 없다. 안양현의 일부 관리가 이 빈 무덤을 가지고 일을 꾸민 것이다. 1978년 안양현에서 발간한 <<안양현대사기>>라는 소책자가 있는데, 거기를 보면 이 빈 무덤을 조조무덤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들어있다. 아마도 후임 관리가 너무나 황당한 짓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그저 묵혀두어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때부터 민간에서는 이 빈 무덤을 농담조로 위무왕묘라고 불러왔다. 작년연말이 되어, 돌연 이 빈 무덤이 조조무덤이라고 발표하기에 이른다. 안양 사람들은 대외적으로는 자부심을 가지고 말하지만, 자기들끼리 얘기할 때는 멋적게 웃을 뿐이다. 상당한 일부 안양 사람들은 그 빈 무덤의 주인이 조조인지 아닌지는 알지 못하지만, 무덤에서 발굴해낸 문물은 이구동성으로 절대로 가짜이다라고 말한다.

 

한번은 집안회식때, 화제가 다시 조조무덤으로 흘러갔다고 한다.

반위빈(潘偉斌)은 감옥에 가야 한다 그의 한 외조카가 깜짝 놀랄 말을 던졌다. 이 외조카는 중학교 학생에 불과했다.

내 친구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 네가 어찌 아느냐

그 외조카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지구 사람이면 다 안다. 주정룡(周正龍)은 무식한데도 3년형을 받았는데, 반위빈은 전문가인데, 무제가용(武帝家用)위무왕상소용(魏武王常所用)으로 바꾸어 중국사람을 모두 속였으니, 최소한 10년형은 받아야 할 것이다

 

송나라때 사람 정초(鄭樵)가 지은 <<시변방(詩辨妄)>>을 보면, <<춘추>>삼전에 대한 의심을 표명하면서, 비록 삼척동자라도 삼전이 허망된 것임을 알고 있다고 한 바 있다. 반위빈은 스스로 총명하다고 생각하여, 무제가용위무왕어용(魏武王御用)으로 바꾸고, 다시 위무왕상소용으로 고쳤다. 이렇게 세번이나 고쳐서 천하인의 이목을 속였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삼척동자도 반위빈이 세번이나 고친 허망함을 알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삼척동자도 반위빈의 비참한 결말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로서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친구와 이 이야기를 하고나서, 나는 계속하여 생각해 보았다. 조조무덤의 사기극이 밝혀지면서, 형사책임을 물을 때, 반위빈이 감옥데 들어간다면, 바록 가련하기는 하지만 법은 용서가 없다. 문화재를 위조하여, 세상사람을 속인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판 짓이다. 그러나, 조조무덤사건이전에 반위빈은 무명지배에 불과하다. 무슨 대단한 저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큰 공로를 세운 것도 아니다. 자잘한 일은 꾸밀 수 있지만, 큰 일을 꾸밀 사람은 아니다. 그는 그저 평범한 인물일 뿐이다. 그가 무슨 담량으로 공공연히 문화재를 위조하여, 위로는 중앙정부를 속이고, 아래로는 국민을 속이겠는가? 그가 무슨 곰쓸개라도 먹었단 말인가? 한 발 물러서서 얘기하더라도, 그의 고고지식은 가짜를 만들 수는 있지만, 그의 역사학적 수양은 부족한 편이다. 그가 황당무계한 위무왕이라는 세 글자를 만들어낸 것으로 봐서도 알겠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사맹(史盲)이다. 수단도 졸렬하고, 신분도 보잘 것 없다. 그가 어찌 아래 위를 모두 처리하여 속일 수 있겠는가? 현지정부로 하여금 납세자들의 거금을 들여서 소위 고릉을 개발하게 하고, CCTV 채널10을 불러서 현장중계하게 하고, 국가문물국으로하여금 강제로 인증하게 하는 등의 일들을 보면, 이름도 없는 보통 고고종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제 북경의 한 학계 친구가 전화를 했다. 오랫동안 얘기하는데, 그동안 나는 내가 느낀 곤혹을 털어놓았다. 그 친구는 이렇게 말해주었다. 그렇다면 유경주(劉慶柱)를 주목해봐라. 그의 말을 듣고서 그날 밤에 바로 블로그 글에 회신을 단 수경위사의 글을 단서로 하여, 2010 2 1 CCTV 과기인생 프로그램조의 <<조조무덤의 비밀을 풀다>>, 2010 6 9일 하남문물네트워크 2010문화유산일 동영상 <<유경주: 삼국고고에서 본 조조무덤>>의 두 동영상 자료 외에, 일부 기자인터뷰등 보도자료를 살펴보았다. 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지만, 한번 보니 깜짝 놀라고 말았다.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과 전 고고연구소 소장의 신분인 그가 이 사건에서 깜짝 놀랄만한 일을 저지른 것이다.

 

<<조조무덤의 비밀을 풀다>>를 보면 2009 12 17, 반위빈이 유경주를 안양으로 모셔온다. 이전에 유경주는 조조무덤이 발굴중인지도 몰랐다. 17일 당일, 정주시에서 차를 몰고 안양현 서고혈의 발굴현장으로 간다. 이것이 조조무덤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그날 저녁 11시에 북경의 집으로 돌아갔다. 이 일정과 시간을 계산해보면, 유경주가 조조무덤 발굴현장에 머문 시간은 5시간도 되지 않는다. 10일후인 2009 12 27, 안양은 북경에서 조조무덤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 기자회견을 주최한 사람이 바로 유경주이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유경주는 서고혈묘의 묘주인이 바로 조조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했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하여, 반위빈이 우물쭈물하면, 유경주가 나서서 해명하고 해석했다.

 

백운상(白雲翔)은 입만 멸면, 조조무덤학술문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과학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질책한다. 유경주는 5시간도 되지 않는 시간에 조조무덤을 확인했고, 10일내에 조조무덤은 기세를 타고 있는데, ㅇ런 태도는 과학을 존중하는 태도인가? 이런 방식을 학술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유경주의 신분과 지위로 조조무덤에 대하여 결론을 내리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서둘러 결론을 내린 것은 중외고고학역사상 보기 드문 일일 것이다. 그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을 비전문가라고 말하는 독단적인 태도는 별론으로 하고, 변황후의 연령을 조작하는 졸렬함이나 업무태도로 볼 때, 그가 책임을 지지 않는 극단적인 태도는 세계최고라고 할 만하다.

 

이뿐 아니다. 사회에서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유경주는 더욱 놀라운 말을 한다. <<유경주: 삼국고고에서 본 조조무덤>>을 보면 유경주는 이런 말을 한다:

 

어떤 사람들이 이것을 가짜가 아니냐고 말한다. 돈을 벌기위한 것이 아니냐고. . 내가 그것을 조조무덤이라고 바꾸어 말해가지고 돈을 좀 벌면 뭐 나쁠 게 있느냐. 백성들에게 좀 돈있는 지방을 만들어주는게 뭐가 나쁘냐. 그렇지 않느냐. 그래서, 내 생각에, 이 조조무덤은, 내가 생각하기로, 현재 조조무덤은, 완전히 확정할 수 있다.

 

보아라. 가볍게 말하는 와중에 나오는 내가 그것을 조조무덤이라고 바꾸어() 말해가지고.. 그래서, 유경주는 여러해동안 비어있고 아무도 돌보지 않던 빈 무덤을 조조무덤으로 바꾼 것이다. 자는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거기에 무슨 학술이 있는가? 과학이 있는가? 분명히 그것은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 고의로 가짜를 진짜로 얘기하고 있다. 학자로서, 고고학을 무슨 유겸춘의 마술처럼 생각하고 있다. 5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갑자기 나타나서, 조조무덤을 네가 바꾸었다고. 그 수법의 기묘함은 대가들도 따라잡지 못할 정도이다. 왜 빈 무덤을 조조무덤으로 바꾸어야 했는가? 유경주가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한 것이다. 돈을 좀 벌면 뭐가 나쁠 게 있느냐. 백성들에게 좀 돈있는 지방을 만들어주는데 뭐가 나쁘냐 말은 그럴듯하다. 나 유경주는 사람들을 가련하게 여겨서 보살의 심정으로 이 지방을 부유하게 해주기 위하여 아무 것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고, 사슴을 말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왜 너희는 자꾸 의문을 표시하는가? 너희가 무슨 가짜를 잡아낸다고 설치는가? 너희들은 심보가 고약하다. 너희 생각에 이 곳 백성들은 영원히 가난하게 살아가란 말이냐. 이런 당당한 이유를 들어서 유경주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생각하기로, 현재 조조무덤은 완전히 확정할 수 있다.

 

이것을 읽어보니, 여러날동안 품었던 의문이 다 풀리는 것같다. 이름도 없던 반위빈이 명리를 위하여 가짜를 진짜로 우긴다고 하더라도, 이는 미꾸라지가 몸을 뒤집는 것에 불과하여 무슨 큰 파도가 일어날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유경주가 개입했다는 다르다. 소주회의 후에, 조조무덤 위조를 적발한지 2개월여가 지났다. 봉황망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의 71% 민중은 조조무덤이 가짜라고 보고 있다. 조조묘에 대하여는 온 국민이 가짜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이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그 연유를 살펴보면, 유경주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급학자로서 지위가 높으므로 행동거지는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만일 수준이 모자라서 판단착오를 일으킨 것이라면, 사람이 성현이 아닌 한 잘못이 없을 수 없다. 이런 잘못은 용서할 수 있다. 그러나, 서고혈의 그 빈 무덤이 조조와 관련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이용하여 조조무덤으로 바꾸어 버린다면, 과학의 정신은 없는 것이고, 역사의 존엄도 모욕받는 것이다. 지식인의 양심은 사회의 악심으로 바뀌다. 엄숙한 고고학은 하고싶은대로 하는 장난질밖에 되지 않는다. 유경주는 과학에 도전했고, 공중의 지능에 도전했다. 그에게 학자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가당한가?

 

여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고고학계에 널리 알려진 한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수년전 유경주 등이 일본이 돈을 내어 진행한 중일양국의 섬서합작고고발굴프로젝트의 잉여금 30여만위안을 나누어 먹었다가, 한 연구원이 실명으로 중국사회과학원에 고발한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유경주는 나눠먹은 돈을 되돌려주어야 했다. 이 전과가 있으므로 나는 이런 연상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유경주는 맹세를 해서 말한 바 있다. 그는 안양에서 한푼의 돈도 받지 않았다. 이것은 이상하다. 유경주는 재물을 탐한 전과가 있다. 조조무덤의 문제에서 어찌 깨끗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고, 사슴을 말이라고 하였으며, 안양에 조조고릉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게 해주었는데. 그는 도대체 왜 이렇게 한 것일까? 과연 그는 백성을 가련하게 여겨서일까? 아니면 단순한 장난질일까?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안양에서 한푼의 돈도 받지 않았다. 이 말을 다른 사람은 믿을지 안믿을지 모르지만, 나는 절대로 믿지 않는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간에, 유경주가 조조무덤을 인정하는 문제에서 이미 학술조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책임감도 상실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요구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1.    유경주는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

2.    중국사회과학원은 유경주의 학부위원 자격을 박탈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2010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