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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부동산

중국제조업체의 부동산 겸업문제

by 중은우시 2010. 9. 5.

글: 무수(武帥)

 

지금 제조업체들이 부동산에 뛰어드는 것은 무슨 새로운 일도 아니다. 많은 기업들은 부동산에서 적지 않은 이윤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기업발전에 유리한가, 중국제조업발전에 유리한가? 아마도 이것이 바로 많은 기업사장들이 의문을 가진 점일 것이다.

 

저명한 의류제조기업인 홍두(紅豆)는 최근 반기실적을 공개했다. 반기재무제표에 따르면, 홍두집단의 순이윤총액은 3,537.9만위안이다. 그의 산하에는 3개의 의류기업이 있는데, 순이익합계는 -49.95만위안이다. 구체적으로는 무석홍두복식유한공사는 순이익 13.54만위안, 무석의적비휴한복식유한공사는 순이익 -295.45만위안, 무석홍두면방유한공사는 순이익 242.1만위안이다. 6개자회사중 유일하게 큰 이윤을 나타낸 곳은 무석홍두치업유한공사로 순이익이 3640만위안이다. 나머지 두 개 무석후서오수처리유한공사는 순이익 -31.43만위안, 무석홍두국제무역유한공사는 순이익 20.23만위안을 나타낸다.

 

이들 숫자를 보면, 우리는 간단히 알 수 있다. 홍두의 주영업은 쇠퇴하고,부업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사실 국내에 홍두같은 제조업기업들이 적지 않다. 전형적인 것은 야거얼(雅戈爾)이다. 일찌기 3년전에 부동산에 뛰어들고, 그 후에 금융투자업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돈을 많이 벌어서, 야거얼은 의류, 부동산, 투자의 삼두마차 경영모델을 보유하게 되었다. 야거얼과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삼삼(杉杉)도 부동산, 투자, 브랜드경영을 위주로 한다. 원시적인 제조업은 일찌감치 안중에 없다. 더욱 심한 경우는 현재 칭다오에서 가장 큰 부동산개발상은 전국적인 부동산전문개발상이 아니라, 주업이 가전제조업인 하이신(海信, HiSense)이라는 것이다. 하이신가전이 투자한 하이신광장을 이미 청도의 랜드마크건물이 되었다.

 

기업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다보니 주업이 제조업이며, 부업을 부동산으로 하는 것이 대다수 지방대형기업의 경영모델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경영모델은 정말 돈을 많이 버는 모델일까?

 

국내레저의류브랜드인 전웨이스(眞維斯)의 동사장인 양쉰(楊勛)은 명확한 견해를 지니고 있다. 의류로 돈을 버는 속도는 부동산만큼 빠르지 못하다. 부동산만큼 많이 벌지도 못한다. 그러나 의류업은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가져다 준다. 의류업의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가지고 부동산의 자금조달을 보장해준다.이렇게 하면 기업이익을 최대화시킬 수 있다. 아마도 많은 제조업기업사장들은 이런 생각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런 주업과 부업의 교차행진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기업들이 점점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업은 고투입저수익이다. 부동산수익의 단맛을 보고 나면, 갈수록 부동산을 중시하게 된다. 더 이상 제조업주업에 시간과 정력을 투입하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그저 단기수익을 위하여, 부동산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이런 장기적 이익을 돌보지 않는 방식은 '닭을 죽여서 달걀을 꺼내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렇게 하게 되면, 주업은 점점 위축되고, 부업은 갈수록 강해진다. 중국의 제조기업의 브랜드기업, 선두기업은 그저 점차 소형부동산회사로 전락한다. 그리고 영원히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회사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