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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산업

전환기의 중국 가구업계

by 중은우시 2010. 8. 2.

글: 팽과(彭戈), 당붕(黨鵬)

 

성도굉흠(宏鑫)가구공장의 총경리인 번국강(樊國江)은 한달전에  7월에 성도에서 거행되는 "제11회성도국제가구전람회"에 이미 더 이상 부스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의외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600여개의 가구기업이 5500개의 부스를 나눠가지는데, 반수이상이 광동, 강소, 절강등 가구제조대성에서 온 기업이 차지했다.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현지 가구생산업체인 번국강은 부득이 참관자의 신분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며칠동안 번국강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 이전에 해외시장을 노리던 연해의 가구기업들이 지금은 생산지이건 시장이건 모두 집단으로 '내수전환'을 하고 있다. 굉흠과 같은 서부대륙의 중소공장으로서는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다.

 

국가공신부의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중국가구업계의 총생산액은 인민폐6500억위안이며, 금년에는 7000억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계속하여 의류업종과 가전제조업종의 뒤를 이어 제3대전통산업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

 

성도국제가구전람회는 성도시정부와 사천성상무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중국내에서 3번째로 큰 가구전람회이다. 성도시무역촉진위원회 상무부회장 진림이 토로한 바에 따르면, 금년 전국에서 30여개성시에서 단체로 전람회를 참관하러 왔다고 한다. 참가한 연해의 가구기업이 아주 많은데, 전람관의 면적에 한도가 있어, 주최측은 부득이 수십개의 연해기업으로부터 온 참가신청을 완곡히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연해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곤란을 겪은 후, 속속 서부내수시장을 개척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전통제조업의 한 분야로서, 연해가구업은 시장배치에서 산업투자까지 '내수전환'의 추세가 아주 명확하다. 그들은 모두 한걸음 한걸음 서부로 진격하고 있다." 사천성 가구업상회회장인 왕학무의 말이다.

 

2007년 하반기부터, 수출을 주도하던 연해가구산업은 한겨울이 도래했음을 느낀다. 가구수출의 제1대성인 광동성은 전체성의 6000여개 가구기업중 300여개가 문을 닫았다. 작년에 광동성가구업수출은 연속11개월 마이너스성장을 보였고, 12월에야 비로소 플러스로 돌아섰다.

 

"현재 광동성가구업수출비율은 전체 생산액으 3할가량이다. 그리고, 이 비율은 계속 내려가고 있다." 광동성가구업협회 상무부회장 겸 비서장인 왕극의 말이다.

 

사실, 국내가구제조업은 2009년에 역사상 최고의 이윤실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기업의 이윤은 국내시장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출시장이 하락하지만, 연해가구업의 노동력원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광동을 예로 들면, 가구업직공의 월급여는 이전의 1600위안에서 2000위안이상으로 올랐고, 기술자는 4000위안에서 배로 뛰어올라 8000위안에 달하게 되었다. 광동의 저명한 가구기업인 조생가구의 총경리인 홍검용에 따르면, 노동계약법이 실시된 후, 공장은 노동자들의 양노보험, 의료보험등에 지출하는 비용이 매년 최소한 수십만위안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인민폐환율싸움도 수출형기업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절강성가구업협회의 추정에 따르면, 인민폐의 대미화환율이 1% 증가할 때마다, 절강성가구업계의 연간이윤은 인민폐 3.5억위안을 손해본다고 한다.

 

연해가구제조업은 반드시 힘든 선택을 해야만 한다. 다른 전통가공제조업이 부닥친 곤경과 마찬가지로, 수출에 익숙한 기업이 내수로 전환하면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마케팅채널과 기업브랜드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전통적인 국내가구시장은 셋으로 나뉘어 정립하고 있다. 각각의 세력범위는 분명하다: 광동과 강소절강일대는 해외와 국내고급제품시장을 점거하고 있다. 랭킹3위인 사천가구업은 국내의 2,3급도시를 공략하고 있고, 심지어 현급시장까지 공략한여 7할이 넘는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고급가구시장 점유율은 1할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러해동안, 사천과 연해의 양대 가구기지는 직접적인 경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해가구기업이 집단으로 내수전환하면서 쌍방은 정면으로 부닥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사천성은 가구업을 오대우선발전산업으로 지정하여 적극젹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찌기 2006년, <<성도가구산업집단발전계획>>을 내놓고, 여기에 100여억위안을 투자했다. 금년 1월에 내놓은 <<성도시산업공능구계획>>에서 다시 추가적으로 가구업 1천억급산업집단의 목표를 제시했다.

 

호기당당한 사천가구업은 전통적인 우세시장을 공고히 하면서 국내고급가구시장을 뚫고 들어가고자 한다. 사천성가구수출입상회 상무부회장 겸 비서장인 영욱위에 따르면, 금년 3월, 이 상회는 이미 국내의 유명가구판매장인 홍성미개룡(紅星美凱龍)과 전략동맹계약을 체결했다. 사천의 20여개 우수가구기업이 홍성미개룡의 매장에 진입할 것이다.

 

광동황가가사의 상무부총재인 왕서화는 연해가구업은 서부로 진출하려면, 반드시 이전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중서부2.3급도시로 뚫고 들어가야 한다고 인정한다. 그의 회사는 현재 10%만 수출하고, 나머지는 전부 내수시장에 판매한다. 하급시장으로 뚫고 들어가는 것은 필수적이다.

 

금년6월만, 심천가구협회는 산하의 저명기업을 조직하여 사천, 호북등지에 투자고찰을 간 적이 있다. 흥리가구집단의 총재 송계경은 그 고찰단의 일원이었다.

 

송계경에 다르면, 2008년 금융위기이후, 그의 회사는 내수비율을 65%까지 올렸다. 중서부지역에 생산라인을 건설해야하는 것은 이미 시급한 일이 되어버렸다. 고찰과 비교를 거쳐, 흥리집단은 이미 성도와 무한의 두 곳에 침대매트리스, 쇼파등 소프트가구생산기지를 건설하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내수시장에서 체적이 비교적 큰 침대매트리스는 운송비용이 전체원가의 1/6에 달하기 때문이다. 심천에서 성도까지의 운송비용은 건당 400위안에 달한다.

 

세번째로 큰 전통산업이 서부로 이전하는 붐이 일어남에 따라, 사천의 가구기업에 대한 압박도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성도, 무한, 중경, 곤명등 중서부지역도시의 투자유치관리는 기뻐서 어쩔줄을 모르고 있다. 최근 들으 그들은 속속 투자유치방안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무한은 중국가구CBC"라는 컨셉트를 내놓았다. 연해가구기업의 이전해오기를 기대하던 성도는 "글로벌가구건자재CBC"라는 구호를 내놓았다.

 

성도시 신도구 가구산업국 부국장인 도선봉에 따르면, 금년에 이미 연해가구공장의 고찰단과 자문단을 여러번 맞이했다고 한다. 신도구는 성도의 주요 가구생산기지중 하나이다. 가구산업원구에는 이미 절강의 아사림, 덕중윤, 취림등 외지투자프로젝트가 이미 착공건설중이다.

 

심천가구협회 비서장 후극붕에 따르면, 설계는 연해지역에 남기고, 생산단계와 판매는 원가가 보다 저렴한 중서부지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연해가구제조업의 업그레이드에서 가능한 하나의 모델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새로운 가구산업이 대규모로 집적될 것이고, 그것은 중국의 중서부에서 일어날 것이다" 후극붕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