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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미디어

중국공연시장에서 티켓가격이 높은 이유는?

by 중은우시 2010. 7. 21.

글: 중국청년보

 

중국대륙에서 가수공연을 보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다.

 

1080, 1280, 1380, 1680, 2500...이들 숫자는 북경의 하반기 가수공연의  통계표이다. 매번 공연마다 최고입장권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가장 비싼 것은 왕페이(王菲)의 공연이다. 2010년 10월, 왕페이는 북경,상해에서 10번의 공연을 하는데, 입장권가격은 300위안에서 2500위안까지이다. 7월 19일까지, 티켓판매웹사이트의 정보에  따르면, 최고가격과 최저가격의 티켓은 이미 다 팔리고 없다.

 

"약간 비싸다고 느끼지만, 방법이 없다. 비싸도 사겠다" 바이두의 왕페이팬클럽에서 한 네티즌이 한 말이다. "앞으로 몇번이나 그녀의 현장공연을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반드시 갈 것이다."

 

북경공연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동안, 북경지역의 대형공연장에서의 공연시 평균가격은 각각 712위안, 456위안, 571위안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클 잭슨의 고별무대공연이 런던에서 이루어졌을 때의 티켓가격은 50-70유로에 불과했다고 한다.

 

"최고가격은 높다. 공연히 높은 것이다" 상해신익연예유한공사의 동닝위의 말이다. "일부 가수는 자신의 수준을 어느 위치에 놓기 위하여 최고가격으로만 정한다. 홍콩,대만의  일류가수는 보통 1680위안이다. 1280위안에 살 수 있다면 스스로 체면이 깍인다고 생각한다. 이 가격대로 팔리지 않고, 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주최측의 입장에서 팔 수 있는 것은 최고가격과 최저가격이다. 최고가격과 최저가격의 수량은 20%가 넘지 않는다. 나머지 80%의 중간가격대는 판매율이 아주 좋지 못하다. 그래서 최고가격을 높게 설정하는 것이 평균수입을 올리는 것이 된다.

 

같은 공연에, 대륙의 가격과 홍콩대만의 가격이 차이나는 현상도 벌어진다.

 

절강대학 2학년인 한 네티즌은 홍콩홍관으로 가서 아이돌의 공연을 보았다. '홍관공연의 티켓가격은 150위안에서 500위안이다. 480위안의 티켓이면 가장 좋은 위치의 근거리에서 가수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샤오야센의 대륙공연에서라면 480위안의 가격으로는 망원경을 가지고 가야 한다."

 

"홍콩에서는 공연이 대중소비품목이다. 대륙에서는 공연회가 고급팬을 위한 것이다. 공연을 보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다." 태합맥전의 총경리 송가의 말이다.

 

공연시장이 걸핏하면 천위안을 넘어가는 티켓가격은 도대체 연예인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인가? 아니면 그저 거품가격인가? 현재 이런 얘기가 있다. 공연상이 고의로 티켓가격을 올려서 고액이윤을 취한다고.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공연상들도 잘 알고 있다. 티켓가격이 높으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중국연출가협회의 비서장인  주극녕은 이렇게 말한다. 공연시장의 티켓가격이 올라가는 이유는 주로 공연의 원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몇 가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공연시장의 배후에 있는 여러가지 불합리한 요소가 결합되었기 때문이라고.

 

그가 비용을 하나하나 설명한 것은 다음과 같다.

 

공연을 한번 하려면, 어디어디에 돈이 드는지 아는가?

 

공연에서 필수적인 비용은 가수, 공연인원의 보수, 무대배경, 조명, 음향설계, 공연장임대등 몇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외국공연단체의 공연에는 왕복비행기표와 숙식,교통비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송가의 소개에 따르면, 일부 연예인의 공연비는 총원가의 50%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뿐아니다. 공연장임대, 보안비용, 광고선전비용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동닝위가 살펴본 바에 따르면, 광고비는 매넌 10%의 속도로 올라간다. 매체는 점점 합작방식을 받아들이지 않고, 광고로 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상해의 보통극장의 임대료는 회당 3만-8만위안이다. 체육관은 회당 10만-25만위안이다. 대형실외축구경기장은 40만-50만위안이다. 상해공연협회의 2007년자료에 따르면, 체육관에서 행해지는 대형공연은 공연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하여, 공연측에서 장소임대료외에 고액의 보안비를 지급해야 한다. 상해체육관을 예로 들면, 공연 1회당 보안비가 5만위안가량이다.

 

이외에 티켓판매대리회사에서 커미션으로 15%정도의 비용을 가져간다. 이것도 결국 티켓가격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그저 비용내역만 본 것이다.

 

주극녕이 보기에, 이들 문제는 시장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공연시장에 가장 큰 피해를 미치는 것은 정부의 공연시장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다.

 

2008년 7월 에 반포된 <<영업성공연관리조례>>에서 명확히 규정하기를 공연주최측은 정부 혹은 정부부서의 명의로 영업성공연을 거행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주극녕이 보기에 각지방정부에서 공연을 개최하는 일은 아직도 여전히 존재한다. "명절이나 축하행사에 전국2000여개의 현급이상 행장기관은 매년 얼마나 많은 공연을 기획하는지 모른다. 많은 가수들은 매년 수십회 수백회 출연한다. 거기에 상업행사는 얼마 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정부의 행사이다. 정부의 행사는 상업적으로 행해지지 않는다. 그저 공연의 선전효과, 정치업적을 노린다. 그들은 종종 특정 연예인을 지목하고, 반드시 지정한 연예인을 데려와야한다고 한다. 백댄서도 반드시 예뻐야 한다. 연예인은 이런 공연에 참가할 뿐아니라, 출연료도 오른다. 그리고 정부에서 주최하는 행사는 아직도 많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격이 내려가기가 힘들다."

 

공연에 공짜표를 주는 현상은 공개적인 비밀이다. 팬들은 아마도 모를지 모른다. 이들 공짜표의 원가도 결국 마지막에는 그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주극녕이 얘기한 바에 따르면, 2004년 북경노동자체육관의 한 공연회에서 근 만장의 공짜표가 뿌려졌다. 이는 전체 표의 25%이다. 공짜표의 대상은 심사허가기관, 매체, 경찰등 여러 부서이다. "어떤 사람은 어쨌든 팔 수 없으니, 공짜로라도 주는게 낫지 않느냐고 한다. 그러나 티켓가격을 설계할 때, 반드시 이들 공짜표도 예산에 넣어야 한다."

 

이런 현상은 북경이 특히 심하다. 업계내인사에 따르면, 공짜표의 수량이 가장 많을 때는 총티켓수의 30%에 달한다고 한다. "상해에서 공연회를 경영하는 방식은 시장원칙에 따른다. 심지어 팔리지 않더라도 공짜표를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북경은 다르다. 많은 사람들은 여러가지 경로로 공짜표를 손에 넣으려 한다. 자기가 돈을 내고 사려고는 하지 않는다. 이 현상은 2,3급도시에서 더욱 심각하다. 공짜표의 예산은 아마도 다른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다. 결국 연출상은 손해를 보지 않을테니까." 송가의 말이다.

 

이들 보이지 않는 손은 공연시장의 티켓가격을 끌어올린다. 그래서 팬들이 형광봉을 흔들고 있을때, 아마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바로 앞뒤 옆에 앉은 사람들의 비용을 부담했다는 것을.

 

인터뷰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언급한 내용은 회수를 늘이는 방법으로 공연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 도시에서 1회만 공연하면, 보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티켓의 수는 한정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티켓가격은 올라간다. 그리고 공연 1회에 그친다면 단가는 올라간다. 홍콩대만과 국외에서는 일반적으로 공연이 연속으로 몇회 진행된다. 표를 구하기 위해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 연속공연인 경우에는 임대비용, 조명, 백댄서등 하드웨어비용이 내려갈 수 있다. 그러다보면 회당 공연비용은 적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연예인이 이처럼 연속공연할 정도로 인기를 끌지는 않는다. 그리고 현재 국내시장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 1급도시와 2,3급도시는 공연기준, 음향효과에 대한 요구조건등이 모두 다르다. "종관선(나대우, 이종성, 주화건, 장진악이 임시로 결성한 팀)의 순회공연은 북경, 상해의 관중의 경우 요구조건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2,3급도시에는 아예 팀을 바꾼다. 이렇게 하면 중간에 교체하고, 일시적으로 임대하게 되어 비용이 더 높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주극녕이 보기에,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정부에서 세수를 거두는 방식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다. "현재의 세금계산방식은 불합리하다. 실제수입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액면가격으로 한다. 실제로 많은 티켓은 팔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용징수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다. 그외에 중북계산문제도 있다. 주최측도 세금을 내고, 임대시에도 세금을 내고, 여러 단계마다 세금을 낸다. 그러다보니 공연비용이 증가된다."

 

"정부의 지원은 단지 몇 개 프로젝트를 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티켓가격 자체가 아니라, 공연의 여러 단계에서의 정책적규정을 해결해주어야 한다. 정부가 시장환경을 조성해주어, 시장에 더욱 의존하도록 하여야 하고, 시장의 수단으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게 해주어야 하며, 부당한 간섭은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