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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정보통신

중국통신사업자의 곤혹

by 중은우시 2010. 7. 16.

글: 기용경(冀勇慶)

 

얼마전에 통신사업체에 일하는 친구와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들은 모두 우울해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업계 선두주자인 중국이동(China Mobile)이 마구잡이식 비용징수로 다시 한번 CCTV의 도마에 올랐고, 다른 한편으로 그들은 이미 통신업계의 좋은 날이 거의 끝나간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하여 아주 비관적이었다.

 

사실, 신식산업부가 흡수합병되어 공신부(工信部, 공업신식화부)로 된 날부터, 전신업의 쇠락현상은 아주 명백했다. 전형적인 서비스업이자 제3차산업인 전신업이 철강, 자동차등 제조업과 같은 부서의 관할에 들어가고, 게다가 '신식'은 '공업'보다 뒤에 놓이게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만일 2009년의 3대 통신사업자의 재무제표를 자세히 살펴본다면, 더더구나 전신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의 심정이 왜 그리 무거운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2009년, 3대 통신사업자의 영업수익총액은 겨우 7.7%증가했다. 이는 그해의 GDP증가율 8.76%에도 미치지 못한다. 즉, 통신서비스업의 증가속도가 GDP보다 뒤쳐졌다는 말이다.

 

다시 미래의 발전공간을 보자. 공신부의 최신 데이타에 따르면, 금년5월말까지, 중국의 전화가입자수는 11억을 돌파했다. 그중 이동전화가입자수는 7,96억명이다. 즉, 전국인민이 기본적으로 모두 1대씩 전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다. 새로운 고객을 개발하려면 이제 거의 공간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3대통신사업자간에는 서로 심하게 싸우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돈을 벌기 더욱 어려워진다. 2009년, 최대기업인 중국이동의 순이익은 겨우 2.3% 증가했다. 과거에 가파르게 성장하던 중국이동은 지금 달팽이로 바뀐 것같다. 또 다른 2개의 통신사업자인 중국전신과 중국연통은 더욱 참담하다. 2009년 그들 2개 통신사업자의 순이익은 증가하지 못했을 뿐아니라, 오히려 30%이상의 대폭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하여 3대사업자의 2009년도 순이익을 합하면, 2008년보다 17.9%나 하락했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가장 깊이 느끼는 것은 다른 것은 모두 가격이 인상되는데, 심지어 마늘조차 10배씩 오르는데, 전화비는 오히려 내려가고 올라가지 않는다. 최근 몇년 필자는 매달 3,4백위안의 전화비를 냈는데, 지금은 해외로밍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00위안이 넘어가는 경우가 드물 정도이다.

 

이것은 사실 경쟁이 가져온 좋은 점이다. 충분한 경쟁으로, 모든 국가가 통제하는 업종중에서 통신업의 서비스수준은 가장 좋은 편이 되었다. 모두 생각해보라. 어느 업종이 전화를 설치하고 싶다고 하면, 사람이 찾아와서 전화를 설치해주는가? 어느 업종이 영업장소의 직원들이 예절바르고, 웃는 얼굴로 허리를 숙이는가? 어느 업종의 고객서비스센터가 항상 욕을 얻어먹으면서도 억지로 웃음을 보이는가? 어느 업종이 매번 비용내역을 상세히 알려주고, 소비자들이 항의하면 2배배상까지 받을 수 있는가? 이것이 바로 현재 통신업의 모습이다. 경쟁으로, 소비자들은 더 좋은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항상 욕하는 습관이 길러졌고, 사업자는 욕먹는 며느리꼴이 되었다. 당연히 필자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는게 잘못되었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필자는 그저, 경쟁이 있으면 서비스가 좋아진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이미 서로 치고받고 피흘리며 싸우는 통신업계의 미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시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운 상황하에서 새로운 고객을 개발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저 가입자 1인당 소비액을 증가시킴으로써 즉 통상 말하는 ARPU수치를 올림으로써 비로소 가능할 뿐이다. 이것은 통신사업자들에게 과거의 단순한 '통로'로서의 역할을 벗어나도록 요구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 과거의 통신전문가는 이제 정보전문가로 변신해야 한다.

 

다만, 이 길을 걸어가는 것은 쉽지가 않다. 정보전문가가 되더라도, 정보를 장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국외의 많은 통신사업자들은 정보, 컨텐츠회사를 지배하고, 자신만의 플랫폼을 두고 있다. 플랫폼을 통하여 정보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이 길을 걷기는 아주 어렵다. 통신과 방송을 분리관리하는 정책적 제한때문에, 통신사업자는 그들이 갈망하는 컨텐츠송출권을 가질 수가 없다. 즉, 컨텐츠를 통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중국이동이 얻어맞는 것도 결국 남의 영역에 들어가려다보니, 두들겨맞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노린지 오래된 인터넷과 모바일인터넷서비스도 통신사업자가 하기는 아주 어렵다. 이것은 통신사업자들의 과거사업모델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당시의 통신사업자는 주로 번호를 주고 돈을 받는 것이다. 복잡한 인터넷의 경영모델에는 생소하다. 인터넷을 잘 아는 인재를 충분히 길러내지 못했다. 만일 고유한 사고방식을 버리지 않는다면, 인터넷의 망망대해에 뛰어들더라도 움직이기 힘들 것이다. 통신사업자는 인터넷미치광이를 영입하고자 했다. 그러나, 진짜 인터넷미치광들은 모두 창업을 했다. 아무도 규칙이 까다로운 대형국유기업에서 청춘을 소비하려고 하지 않는다.

 

믿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겉으로 강대해보이는 통신사업자들은 이미 사상유례없는 곤경에 빠져들었다. 미래에 이렇게 가라앉을지, 다시 재기할지는 첫째, 통신업계종사자들이 사상을 개방하고, 변혁에 노력하느냐 아니냐에 달렸고, 둘째는 소비자나 미디어의 비판이 통신사업자들을 정신차리게 해줄 것이다. 물론 선의의 건설적인 비판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