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진정혜(陳婷慧)
남아공에는 광물이 풍부하다. 최초의 부부젤라(Vuvuzela)는 주석으로 만들었다. 당시의 용도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부족회의를 소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비비(개코원숭이)를 쫓는 것이다. 비비는 부부젤라소리만 들으면 멀리 도망친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운동장에 울려퍼지는 부부젤라는 듣는 사람들에게 거의 소음으로 느끼게 하고 있다. 전세계 각지의 추구팬과 방송국들로부터 비판과 원성을 듣고 있기는 하지만 부부젤라는 이미 남미월드컵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지금 전세계각지에서 부부젤라는 2초당 1개의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절강 녕해 서점영길플라스틱문구공장의 사장인 오혁군(鄔奕君)은 자칭 이번 월드컵 부부젤라 상업화의 아버지라고 한다. 그는 2001년 인터넷에서 한 흑인이 노래하고 춤추는 아프리카 만화를 보았다. 그 흑인이 들고 있는 대나무로 만든 나팔에서 영감을 얻어, 도면을 제작했다. 7일만에 금형을 만들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 나팔을 그는 30여만개 팔아치웠다.
2010년 1월, 오혁군의 주문은 불티가 났다. 4월까지, 그의 공장에서는 100만개의 부부젤라를 생산했다.
엄청난 주문량이 중국의 여러 완구공장에 분산되었다. 공장이 많아지자, 무역상들은 가격을 깍기 시작했다. 길이 60센티미터의 부부젤라는 중국의 공장도가격이 0.3달러로, 인민폐 2위안가량이다. 그런데 이 나팔완구가 남아공에서 팔리는 소매가격은 약 54위안이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출하는 부부젤라의 생산가치는 2000만달러가량으로 이윤은 5%이다. 오혁군에 따르면, 외국상인들이 주문할 때는 중국에서의 세금환급분까지도 제조상의 이윤으로 계산해넣는다. 만일 내년에 세금환급이 없어지면, 중국제품은 집단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만일 인상하지 못하면 문을 닫고 생산하지 않는 수밖에 없다.
오혁군은 말한다:"만일 다시한번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외관실용신안, 상표등록을 할 것이다. 그러면 아마도 좀 더 돈을 많이 벌었을지 모르겠다."
절강성 공상국장은 이렇게 말한다. 부부젤라는 비록 중국제조기업의 영감으로 월드컵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중국의 '지적재산권으로 제조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결국 중국기업이 국제적인 가격결정권을 쥐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세계의 90%이상의 부부젤라는 중국의 두 개 성에서 생산된다는 것이다. 광동성과 절강성. 남아공사람들은 부부젤라를 발명했지만, 중국사람만이 수백만개의 부부젤라를 만들 수 있었다.
비록 몇년전에 중국공장에는 이미 부부젤라의 금형이 있었지만, 작견가을이 되어서야 눈송이처럼 주문이 남아공에서 쏟아져 들어왔다. 이우(義烏)의 한 완구공장 책임자는 이렇게 말한다: "작년 11월부터 금년 1월까지, 매달 우리는 개략 15만개의 부부젤라를 팔았다. 나는 도대체 생각지도 못했다. 이 물건이 그렇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비록 부부젤라의 남아공에서의 판매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지만, 그것을 생산하는 중국공장은 돈을 별로 벌지 못하고 있다. 광동의 모 생산공장에 따르면, 이같은 염가의 플라스틱제품은 단가가 겨우 2.05위안이라고 한다. 이윤이 겨우 0.2위안이다. "금년에는 이윤이 너무 적어서,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광동 산두시의 한 완구공장 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몇년동안 부부젤라와 비슷한 나팔의 세전이윤은 20%에 달했는데, 올해는 이윤이 겨우 10%정도이다. 888D라는 모델의 나팔을 예로 들면, 단가는 2.05위안이고, 이윤은 겨우 0.2위안이다. 이렇게 계산하면, 100만개의 부부젤라를 생산하더라도, 이윤은 겨우 20만위안에 불과하다. 금년이래로 각지역의 완구공장에서 나팔, 플라스틱 모자를 포함하여 아프리카특색을 지닌 축구응원용구의 주문이 예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주문은 남아공으로부터만 오는 것이 아니라, 유럽등 지역에서도 온다. 그러나 많은 완구공장은 직접 남아공의 고객과 거래하고자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 고객은 수요량도 적고, 가격도 형편없이 낮기 때문이다. 월드컵의 돈을 벌기는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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