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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경제

중국제품은 왜 외국에서 가격이 더 쌀까?

by 중은우시 2010. 6. 24.

글: 단굉빈(端宏斌)

 

친구인 장모는 최근에 유럽에 놀러갔다 왔다. 돌아온 후에 그에게 감상을 물었더니, 그는 유럽은 경치도 좋고, 공기도 아주 좋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중국보다 낡았으며, 한가지 크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선진국인 유럽이 1인당 GDP도 중국의 10배나 되는 데 상품가격은 중국내보다도 싸더라는 것이다. 오해하지 말 것은 여기서 말하는 것은 상품가격이다. 서비스가격은 포함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발이나 택시요금은 유럽이 국내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made in china상품의 가격은 국내보다 오히려 쌌다. 왜 중국제품이 멀리 유럽까지 왔는데도, 오히려 가격이 싸단 말인가?

 

인터넷에서 중국제품이 국외에서 국내보다 싸게 팔리고 있다는 글은 여러개 보았다. 심지어 적지 않은 경제학자들과 비평가들도 이 문제를 언급했다. 예를 들어, 시한빙(時寒氷)은 로스엔젤레스에서 중국관광객들을 만났는데, 쇼핑을 많이 한 정도가 거의 미치광이 수준이었다고 하였다. 가방을 파는 상점에서 거의 모든 중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2개이상의 가방을 샀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들인 물건을 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물건을 고르면서 이상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여기의 물건은 왜 국내보다 이렇게나 싼 것일까?

 

선진국의 상황은 이렇다. 다른 개발도상국도 만만치 않다. 경제학자인 좌효뢰(左曉) 여사가 쓴 <<중국과 태국의 물가비교는 사람을 곤혹하게 한다>>라는 글을 보면, 중국의 일반적인 소비제품가격은 태국의 일반소비제품가격과 비교할 때 평균 30% 내지 40%가 비싸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국의 1인당 GDP는 중국보다 37%나 높다. 이것은 국제무역의 이론이나 실무와 전혀 맞지 않는다. 발전경제학의 이념과도 맞지 않는다.

 

국내의 고물가로, 인터넷에는 구매대행족이 등장했다. 해외에서 싼 제품을 사서 국내로 보내어 차액을 버는 것이다. 중국의 집값과 차값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만일 생활소비제품가격도 이렇게 높다면, 그것은 이런 말을 입증하는 것일 뿐이다: GDP만 벌어들이지 돈은 벌어들이지 못한다. 인터넷에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농담하기도 한다: "급여와 복지는 아프리카와 수준을 맞추고, 물가 집값은 구미와 수준을 맞춘다" 사실 물가는 구미와 수준을 맞추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추월할 정도이다.

 

비록 현상은 괴이하지만, 깊이있게 파고들어서 살펴보면,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첫째, 같은 제품이 두 곳에서 포지셔닝이 다르다. 예를 들어, 하겐다스 아이스크림과 피자헛 피자는 미국에서는 아주 보통의 소비제품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신분이 바뀌어 고급품이 되었다. 심지어 광고문구조차 "그녀를 사랑하면, 그녀에게 하겐다스를 사줘라"는 것이다. 국내에서의 포지셔닝이 미국에서의 하겐다스와 비슷한 광명표 아이스케이크 의 광고문구는 절대로 "그녀를 사랑하면, 그녀에게 광명표 아이스케이크를 사줘라"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중국인들에게, 서양브랜드 그 자체가 프리미엄이다. 그 제품을 중국내에서 생산했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애플의 iPod가 그 예이다. 그 가격이 높기 때문에, 추종자들이 줄을 잇는 것이다. 중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일부 제품,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360 게임기같은 경우에 중국에서 생산한 후에 국외로 보낸 것인데, 다시 국외에서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하여 국내로 들어오면 원가가 확실히 올라가고, 판매가격도 자연히 올라간다.

 

둘째, 물류원가가 다르다. 같은 제품인데, 심천에서 미국까지 운송하는 비용은 심천에서 사천까지 운송하는 것보다 싸다. 당연히 양자간에는 차이가 있다. 하나는 해운이고 하나는 육운이다. 1킬로그램의 화물을 상해에서 뉴욕까지 운송하는데는 1.5위안이 들 뿐이다. 그러나 광주에서 북경까지 운송하려면 고속도로 톨게이트비용에서만 천위안이상이 든다. 거기에 화물차운전기사들의 드러나지 않는 비용과 벌금까지 합치면 물류원가는 단기간내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다.

 

셋째, 정부의 수출장려정책이다. 이것은 심지어 기본국책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수출세금환급제도는 기업이 저가로 수출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것은 수출되는 상품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2008년 8월보터 7번의 조정을 거쳐, 중국의 종합세금환급률은 9.8%에서 13.5%로 올라갔다. 바꾸어 말하면, 외국인들이 100위안짜리 상품을 소비할 때마다, 그중 13.5위안은 중국인들이 그에게 그저 갖다 바친 것이다. 원래 이들 돈은 국민의 복지향상에 쓰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공연히 외국인들에게 갖다 바치는 꼴이 된다. 이것들은 모두 수출가공업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수출업은 이미 '괴물'이 되어 버렸다. 중국의 모든 자원을 빨아들여서, 계속 평가절하되는 달러로 바꾸고, 국내인들에게는 오염된 환경만 남겨주고 있다. 다시한번 정부에 건의하는데, 수출환급률을 계속 낮추어야 한다. 중국인들이 서양인들을 위하여 무상으로 일을 해줄 필요는 없다. 우리의 서양노예심리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넷째, 저평가된 인민폐환율이다. 인민폐가 저평가된 시기가 길어질수록, 중국은 외국소비자에 대하여 더 많은 보조금을 주는 것이 된다. 진실한 인민폐와 미화의 환율이 1:5라고 가정해보면, 현재의 1:6.8이라는 것은 100위안의 제품을 팔 때마다 우리는 26%의 손실을 본다는 말이다. 이는 개발도상국가가 선진국에 주는 최고의 보조금이다. 중국인들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미국이 표면적으로 멋지게 생활하고 있는데, 그것은 모두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보조금을 주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것을. 이 말을 들으면 반박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민폐를 평가절상하면,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가치가 절하된다고. 그 말은 맞다. 어떤 사람은 외환보유고의 가치절하는 항공모함 몇 대의 가격이 된다고 말하기를 즐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지능이 심히 의심스럽다. 네가 아무리 많은 돈을 주더라도 미국인들은 항공모함을 너에게 팔지 않는다. 너에게 파는 것은 겨우 미국의 국채일 뿐이다. 손안의 미화로 미국국채를 사서 다시 미국인에게 빌려주는 방법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 이들 달러는 백지나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중국의 수출보조금정책과 저평가된 인민폐환율은 수출제품가격을 기형적으로 싸게 만들었다. 이것은 거꾸로 구미국가에서 중국제품을 덤핑으로 몰아세우게 만든다. 그리고 반덤핑의 장벽을 쌓아서 중국제품을 막고 있다. 대내적으로, 우리는 자신의 이익과 자손후대의 건강을 해치는 방식으로 자원을 외국으로 내보내고 있다. 대외적으로, 외국인들은 싼 값으로 상품을 가져가면서도 오히려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취업기회를 빼앗아간다고 원망한다. 그리고 중국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긴다. 이것은 안팎으로 당하는 보조금정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