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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경제

중국제품(Made in China): 왜 국내에서 국외보다 비싼가?

by 중은우시 2010. 4. 13.

글: 유홍(劉洪)

 

구미국가에 자주 가보는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서방의 쇼핑센터에 있는 같은 브랜드의 의복, 신발, 모자, 노트북등등이 모두 중국보다 훨씬 싸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하는 점은 이들 상품에는 모두 "Made in China(중국제품)"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똑같은 Coach 가방의 경우, 북경의 시단에서는 아마도 2000위안을 달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아웃렛에서는 100달러도 되지 않는다. 환율로 계산해보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같은 Hugo Boss의 양복의 경우에도 국내의 명품점에서라면 가격이 걸핏하면 만위안이상이다. 그러나 미국의 백화점에서는 보통 300-400달러에 불과하다.

 

그래서 미국에서 매번 추수감사절이 지난 후의 쇼핑성수기에는, 많은 쇼핑센터에서 아시아인들을 볼 수가 있다. 그중에 중국인이 가장 많다. 일부 Coach 매장에서 우리는 줄을 서 있는 고객중에서 10명중 7,8명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왜 그런가? 국내와의 가격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많은 중국인들은 미국에 가서 물건을 사고 싶어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외국의 친척이나 친구에게 대신 구매해서 국내로 우송해달라고 한다.

 

의류도 이렇고, 전자제품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똑같은 애플의 iPhone핸드폰은 역시 Made in China인데, 미국에서는 현재 200달러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판매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최소한 3000위안 내지 4000위안이다. 당연히 미국의 판매가격은 의무사용기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의무사용에 따른 부분을 제거하더라도, 미국의 애플핸드폰은 중국보다 훨씬 싸다.

 

황당한 것은 더 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는 다운타운에서 차로 30분거리를 가면 빌라가 있는데 집과 정원이 있다. 보통의 경우 40마달러이면 살 수 있다; 좀 낡은 것이라면 20만달러 내지 30만달러에 판다. 미국상무부에서 통계업무를 하는 한 경제학자는 이런 가격으로 북경에서 동일한 지역에서는 비슷한 집을 살 수 없다고 말하자, 놀라서 말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중국으 일부 동등상품의 가격은 구미를 추월했다. 특히 "중국제품"의 가격은 국내가 국외보다 훨씬 높다. 원인은 여러가지일 것이다. 세수조절도 아마 그 중 하나의 요소일 것이다. 일부 사치품에 대하여, 예를 들어, 고급승용차를 수입하는 경우에는 비교적 높은 사치세를 부과한다. 국내의 고급승용차도 자연히 더 높은 세금을 부과받는다. 이것은 맞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세수를 고려하더라도, 그렇게 큰 차이가 날 수는 없다.

 

필자는 이전에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이런 가격차이는 소위 '브랜드의 힘'때문이라고. 글로벌시대에 'Made in China'의 과정에서, 중국은 적은 돈을 벌고, 미국인이 브랜드를 가지고 큰 돈을 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미국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이런 요소로는 모든 문제를 설명할 수 없다. 많은 외국브랜드에 이런 가격차이가 존재한다. 사실 중국자체브랜드의 경우에도 유사한 가격차이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특히 Made in China는 해외에서 판매하려면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운임비등이 훨씬 더 든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미국에서 훨씬 싸고 중국내에서는 훨씬 비싼가?

 

이 점은 사실 미국인들에게도 의문이었다. 일부 미국인들은, 이것이 바로 중국상품이 덤핑을 하거나 고액의 보조금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했다. 이것은 바로 현재 미국이 Made in China에 대하여 반덤핑과세,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이론기초이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문제를 덤핑이나 보조금으로 몰아가는 것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일부 친구들은 "Made in China"가 국내가격이 해외가격보다 높은 이유는, 체제문제라고 본다. 예를 들어, 상품유통채널이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다든지, 거래신용이 결핍되어 있다든지 하여 국내공장에서는 수출을 선호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확실히 결제를 받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외에 적지 않은 업종은 모종의 독점과 폭리가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이익극대화를 꾀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Made in China"의 국내외가격차이는 한가지 요소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종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비록 중국인의 수입이 이전보다 많아지기는 했지만, 구미선진국과 비교하면, 차이는 분명하다. 다만, "Made in China"가 국외에서 국내보다 싸다는 것은 아마도 중국인에게는 일종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경제구조의 전환을 추진하는 중요한 순간에, 이런 패러독스가 중국소비력의 외부유출을 가져오면, 이것은 혹시 내수확대에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닐까? 외국상점에 가득히 몰려있는 중국인들을 보면서, 그들이 싼물건을 싹쓸이하는 것을 보면서, 같이 즐거워한다. 그러나, 이런 가격차이가 중국의 백성과 중국경제에 잠재적인 충격을 가져다주지나 않을지 더욱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