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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금융

중국보험업의 외자진입: 합자에서 전략투자로

by 중은우시 2010. 6. 6.

글: 만운(萬雲)

 

시장점유율과 보험료수입등 수치를 놓고 보면, 현재 보험회사는 3개의 진영으로 나눌 수 있다: 제1진영은 중국인수(中國人壽), 중국평안(中國平安), 신화인수(新華人壽), 태강인수(泰康人壽), 태평양인수(太平洋人壽)등 보험회사들이 있고, 제2진영은 태평인수(太平人壽), 양광인수(陽光人壽), 생명인수(生命人壽), 민생인수(民生人壽), 합중인수(合衆人壽)등 보험회사들이 있고, 제3진영에는 가화인수(嘉禾人壽), 정덕인수(正德人壽), 화하인수(華夏人壽), 신태인수(信泰人壽), 국화인수(國華人壽), 영대인수(英大人壽)등이 있다. 이들 제3진영은 시장점유율과 보험료수입에 있어서 앞의 두 진영과 비교하여 상당히 뒤쳐져 있다.

 

비록 카나다의 Sun Life(永明金融), 영국의 Standard Life(標準人壽), 미국의 New York Life(紐約人壽), 카나다의 Manulife(宏利保險)등이 연이어 합자회사에서 지분을 감소시키거나 철수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외자보험회사들은 중국시장에 대하여 환상을 지니고 있다. 다만 외자가 진입하는 경로는 이전의 '합자(joint venture)'에서 '전략투자(strategic investment)'로 바뀌었다.

 

2010년 4월 7일, 보감회는 신태인수가 일본의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화재보험주식회사에 4585만 보통주를 증자배정하는 것을 승인했고, 미쓰이스미토모는 신태인수의 최대외국인주주가 되었다.

 

1918년 10월에 설립된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주식회사는 일본 손해보험업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보험회사중 하나이다. 조기에 중국으로 온 일본동경해상, 일본재산보험, 일본아이오이(愛和誼)보험회사 및 한국의 삼성등 한일계 보험회사와 비교하자면, 자격에서는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현재, 미쓰이스미토모와 동경해상은 중국에 100%자회사인 손해보험회사를 두고 있는 외에 생명보험회사에도 연이어 진입하고 있다. 동경해상과 약간 다른 점이라면, 미쓰이스미토모는 '제3진영'의 생명보험회사를 노린다는 것이다. 미쓰이는 지배주식도 노리지 않고, 단지 7%의 지분을 가져서 주주들 중에서도 제6대주주에 불과하다.

 

"미쓰이스미토모는 우리 회사와 2년여동안 접촉했고, 우리도 최근 들어 일부 전략투자자를 접촉했다" 신태인수의 내부인사의 말이다. "이번 증자후, 계속하여 새로운 전략투자자를 영입할 가능성은 있다. 외자투자자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십년전, 외자보험회사들이 온갖 머리를 굴려서 합자보험회사의 라이센스를 얻어내려고 하던 때와는 달리, 외자보험회사는 다시 전략투자자의 신분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6월, 150년역사를 지닌 미국MassMutual(萬通人壽)이 중국에 진출할 때, 다른 미국동종업계의 길을 걷지 않았다. 즉, 미국 메트라이프, 뉴욕라이프처럼 합자방식을 취하지 않고, 설립된지 2년여된 국가전망 산하의 국유보험회사 영대인수에 투자하여 전략투자자가 되었다. 미국 매스뮤츄얼은 영대인수의 지분 1.49억주 보통주를 인수하여, 영대인수의 19.9%지분을 보유했다. 영대인수의 중국인지분은 80.1%이다.

 

한 외자기업의 인사는 이렇게 말한다: "원래 구미보험회사는 중국시장에 대하여 환상과 자신이 넘쳤었다. 그들은 정책이 개방되기만 하면, 구미회사가 집적한 경험으로 중국에 진출해서 금방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구미보험회사는 중국시장과 특정한 문화를 이해하여야지, 그저 기술로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반성을 하기 시작했고, 전략투자자가 되는 것을 먼저 고려하게 된 것이다."

 

제3진영의 보험회사는 설립기간이 개략 5년이내이다. 일반적으로 한두번 투자가 이루어졌다. 주주구조도 몇년동안 변수가 있었다. 이러한 시기는 외자주주들이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부인할 수 없는 것은, 보험회사가 설립되고나서 2년에서 5년사이가 가장 힘들다는 것이다. 기구확장과 자본금의 모순이 일어나고 보험료규모와 이익창출속도의 모순도 일어난다." 중앙재경대학 학연소 교수의 말이다. "그리고 왕왕 이 시기에 영리매커니즘이 주주의 거취를 시험하는 초점이 된다"

 

비록 제3진영의 보험회사들의 시장점유율과 보험료는 제1,제2진영과 비교할 수 없지만, 진입문턱은 비교적 낮다. HSBC는 50억위안을 들여서 중국평안에 지분참여했고, 프리미엄이 6배였다; 이탈리아의 Eurizon은 8.6억위안으로 합중인수에 지분참여했으며, 프리미엄은 6.5배였다; 이와 비교하면, 미쓰이스미토모는 신태인수에 1억위안밖에 투자하지 않았고, 신태인수의 4585만주를 보유하게 되었다. 신태인수의 자본금은 5.63억위안에서 6.09억위안으로 늘었고, 주주는 10곳에서 13곳으로 늘었다.

 

PE인 홍리신(鴻利信)자본의 진력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외자가 전략투자자의 역할을 시험하는 것에는 규칙이 있다고 한다. "신태인수를 선택한 것은 신태인수가 지방성기업이 투자한 보험회사이고 본사를 절강항주에 두어서,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발달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미쓰이스미토모는 진입문턱이 낮았고, 주당 배정도의 가격을 주었을 뿐이다; 미국 매스뮤추얼이 영대에 투자하여 19.9%를 보유한 것은 이탈리아의 Generali 보험이 중의인수(中意人壽)에 투자한 것과 마찬가지로, 국가전망공사의 방대한 네트워크, 단체보험고객층과 소비잠재력를 좋게 보았기 때문이다."

 

신태인수는 2007년 5월에 설립되었다. 주요주주는 절강성 지방기업으로 거화지주, 절강영리등이다. 신태인수가 설립된 후 3년간, 이미 절강, 강소, 산동, 북경등 8개 성급지점을 두었고, 그 아래 34개의 3급지사와 112개의 4급지사를 두었다. 2010년 1/4분기의 보험료수익은 약 7억위안이고, 전년동기대비 112% 성장하여, 동종업계평균보다 높다. "만일 외자가 중국에 합자보험회사를 만들려면, 네트워크발전에 제약이 있다. 아마도 신태인수와 같이 8개의 성급지점을 가지려면 개략 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 매스뮤추얼이 영대인수가 설립된 후 2년만에 조용히 지분참여하여 19.9%를 보유하였는데, 영대인수는 국가전망공사가 설립한 전국적인 생명보험회사이다. 지배주주인 국가전망공사는 국가안정과 국민경제의 명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국유기업이다. 전력망건설을 핵심업무로 하며, 26개 성, 자치구, 직할시에 걸쳐 있다. 영대인수는 설립된 후 2년만에 전국에 12개 성급지점 네트워크를 두었다. "국유배경, 특히 국가전망공사의 방대한 네트워크, 단체보험층, 소비잠재력, 거기에다가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매스뮤추얼의 기술경험, 전문경영이념이 손쉽게 접목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매스뮤추얼이 영대인수에 지분투자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