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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방/북경의 오늘

"천상인간(天上人間)"의 이모저모

by 중은우시 2010. 5. 21.

글: 연합조보 2010년 5월 20일

 

북경의 최고급, 최고가 소비장소중 하나인, 천상인간은 거의 호화, 향락의 대명사처럼 되었다. 아마도, 이전까지 사람들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북경경찰이 이번에 정말로 손을 써서 단속을 할 줄이야. 이로써 특권계층의 전유물이던 '천상인간'은 신단에서 내려오게 되었고, 사회대중의 소비품이 되었다.

 

"천상인간"을 포함한 북경의 4개 호화룸살롱이 이번달 11일 공안에 단속을 받아 일거에 557명의 아가씨들을 붙잡고, 영업정지 6개월을 내렸다. 경찰의 이번 단속활동은 명성이 자자했던 "천상인간"을 겨냥하다보니, 사람들이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 며칠동안 "천상인간"에 관한 정치적, 오락적, 색정적, 부패적, 유머적인 각종 소문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사람들은 "천상인간"의 이모저모에 대하여 어런저런 상상을 한다.

 

분명히 색정서비스를 하고 있는 "천상인간"이 그렇게 유명한데도 십여년동안 단속받지 않았을까? 어떤 사람들은 이곳이 '경찰검역면제지역"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 원인은 아마도 복잡할 것이다: 배경이 세고, 오너가 대단하고, 아가씨가 예뻤기 때문일 것이다.

 

먼저 배경이 세다는 것을 보자. "천상인간"의 뒤를 봐주는 인물이 누구이기에 이렇게 셀까? 말들이 많았다. 현재까지도 통일적인 정설은 없다. 어느 고관이라느니, 어느 태자당인물이라느니 하는 말들만 있다. 도대체 어느 고관이고, 어느 태자인가? 어떤 매체가 아주 정곡을 찌른 적이 있다: 천상인간의 배경을 얘기하면 "아마도 너는 놀라서 쓰러질 것이다". 그러니, 아예 말하지 않는 편이 낫다.

 

다음으로 오너가 대단하다는 것을 보자. 천상인간의 오너가 도대체 누구이길래 이렇게 대단한가? 여기서 여러가지 설이 있다. 일설에 의하면 진(秦)씨성의 미국화교라고 한다. 어느 태자당의 인물이 미국에 유학할 때 사귄 친구라고 한다. 태자가 도와주니, 이 진씨성의 '친구'는 자잘한 북경시공안국은 눈에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설에는 담(覃)씨성의 '숨은부자'라고 한다. 강호인들은  그를 '민영전매대왕'이라고 부른다. 북경, 상해 등지에 수십개의 미디어회사를 가지고 있고, 일찌기 888만위안으로 벤틀리를 구입한 적이 있다. 이들 대단한 오너들이 여러번 '멋모르는' 북경경찰과 조폭인물을 혼내주어, '천상인간'의 위풍을 드높인 적이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가씨들이 예쁘다는 것을 보자. 천상인간의 아가씨들은 도대체 얼마나 예쁜가? "제일화괴(第一花魁)"니, "사대두패(四大頭牌)"니, "십대초패채(十大招牌菜)"니 하는 말들이 있다. 포르쉐를 몰고 출근하는 아가씨도 있고, 보통 아가씨들은 30만위안정도하는 자가용을 타고 출근한다. 명문대학의 박사, 석사도 있고, 예술대학의 최고수준의 미인도 있다..한마디로 말해서, "천상인간"에서 손님들은 인간세상의 미녀들은 다 만나볼 수 있다는 말이다. 당연히, 가격도 싸지가 않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그녀들과 얘기를 나누러면 기본가격이 1000위안이다. 만일 손님들이 추가적으로 요구한다면 그것은 별도계산이다.

 

그렇지만, 얘기를 하다보면, 결국 양해령(梁海玲)이라는 "제일화괴"만 진짜인 것같다. 왜냐하면 인터넷에 떠도는 일부 "천상인간"의 아가씨들 사진은 당사자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초상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해령만은 반박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녀는 2005년에 이미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 "제일화괴"도 그냥 죽은 것은 아니다. 경찰은 그녀의 유산이 1000여만위안이나 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천상인간'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세고, 이렇게 대단하고, 이렇게 예쁘다는 전설의 오동나무가 있으니, 봉황이 몰려오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하다. 그래서 "천상인간"을 찾는 손님들은 부자가 아니면 고관이다. 만일 '천상인간'을 구경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호주머니부터 살펴봐서 돈은 충분한지, 그리고 자신이 그런 곳에 갈만한 자격이 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두가지를 갖추지 못했다면 그냥 딴데가서 노는 것이 낫다.

 

사회대중은 "천상인간"의 대문이 어디에 달려있는지 모른다. 그러니, 그냥 상상력을 발휘해서 풍자나 몇마디 하고 욕이나 몇마디 하면 된다. 그래서 천상인간에 대한 새로운 소문들이 다시 떠돌고 있다. 그중에는 여러가지 뛰어난 작품들도 있다: 천상인간이 문을 닫게 되면서 가장 실망한 사람들은 "놀랐다. 일시에 분투노력할 목표를 잃어버렸다"; 가장 우국충정에 넘치는 말은 "이렇게 많은 실직자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관련부서에서는 생각이나 해보았느냐?"; 가장 의분강개한 말은 "천상인간마저도 조사를 받다니, 도대체 법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가?"; 가장 말도 안되는 얘기는 "지금까지 천상인간이 (국영)사업단위인줄 알았다"

 

사실 진정한 고관대작은 천상인간같은 풍류장소의 배경이 될 필요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을 것이다. 심지어 이런 곳에 가서 놀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사회에서 "천상인간"에 붙여준 각종 신비로운 소문은, 어느 정도 일반백성들의 정치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이것이 백성의 잘못은 아니다.

 

"천상인간"의 진상은 무엇인가? 아마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다. 일부 매체에서 "천상인간"에 대한 비밀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저 판매부수를 높이려는 생각일 것이다. 정부부서로 하여금 어떻게 '천상인간'같은 색정거래장소를 단속하도록 독촉할 것인가 하는 것이 바로 여론이 진정으로 해야할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