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사회/중국의 지리

황사(黃沙)는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중은우시 2010. 5. 9. 18:13

글: 왕울(王蔚)

 

4월의 미풍은 봄기운을 몰고 왔고, 또한 봄날의 나쁜 소식, 황사도 데려왔다. 누런 먼지가 얼굴로 다가온다. 신강, 내몽고, 감숙의 사막주변지대에서 황사는 다사 한번 누른 먼지를 몰고오고 있다. 난주, 북경등 북방의 일부 도시에서는 사람들의 머리 위로 누런 하늘이 보인다.

 

인류에 있어서 황사는 사람들이 기겁하고 싫어하는 재난이지만, 과학계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황사는 홍수, 지진, 화산분출과 마찬가지로 대자연에서 만물이 소장하는 과정중의 하나라고. 지구의 백만년이 넘는 역사에서 황사는 그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황사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때가 오면, 지구의 표면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던 인류는 수중의 일을 그만두고, 황사를 바라보며, 대자연이 인류에게 남긴 것에 대하여 생각하게 될 것이다. 

 

최근 들어 황사가 조성한 전률할 재해가 계속하여 보도되었다. 본문에서는 냉정한 각도에서 여러가지 황사와 인류의 대결을 검토해보고자 한다. 아마도 멍청한 냉막과 실질을 고려하지 않는 열정을 회피하기 위하여는 과학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무기일 것이다.

 

1935년 4월 14일은 미국역사상의 '검은 일요일'이다. 이 날을 대표로 미국은 10년간의 검은 모래바람사건을 겪게 된다. 250만의 생태난민이 고향을 버렸고, 그들이 떠난 곳은 텅빈 도시로 남았다. 수백만헥타르의 농경지는 버려졌다. 사람들은 모래바람 이야기만 들어도 얼굴색이 바뀌었다. 마치 하느님의 저주를 받은 사람들 처럼. 이 검은 모래바람으로 인한 이민사건은 지금까지도 미국역사상 최대규모의 이민사건이다.

 

홍수, 지진 및 화산폭발과 비교하면, 황사는 갈수록 인류생존환경에서 더욱 두드러진 골치거리가 되는 듯하다. 전자들과의 차이점은 이렇다. 후자는 미치는 범위가 지구표면의 43%의 면적에 달한다. 그리고 대기흐름으로 전염병이 전파되는 것과 같은 특색이 있다. 왕왕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같이 고통을 받고, 후환이 더욱 크다.

 

1993년, '5.5풍폭(風暴)"으로 불리는 황사로 인하여, 국내의 여론이 들끓었다. 내몽고 아라산지구에서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검은 황사의 습격을 받았고, 놀란 아이들이 광풍에 말려올라갔다. 어떤 어린이는 도랑과 우물에 던져지고, 또 다른 아이들은 코에 황사가 들어가서 질식했다. 감숙, 신강, 영하, 내몽고의 4개성의 18개 지역에서 모두 85명이 사망하고, 31명이 실종되었다. 이 황사로 인한 직접손실만도 5.6억위안에 달했다.

 

북방의 도시주민에 있어서 더욱 피부에 와닿게 느낀 것은 1998년 4월의 '황풍괴(黃風怪)'일 것이다. 특대형의 황사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몰려왔다. 중국의 절반이 황사의 피해를 입었다. 장강하류지역까지 퍼져갔다. 북경에서 황사가 빗물과 함께 도시에 내려서, 사람들의 의복과 자동차유리창이 진흙비로 한겹 덮여버렸다. 남경에서는 모래먼지로 대낮인데도 암흑과 같았다. 건물의 모든 창문은 등불이 켜졌다. 천안문광장에 서 있는 초병에서부터, 진회하에서 놀던 관광객들까지, 모두 황사를 바라보며 투덜거렸다.

 

오랫동안 황사라는 단어는 중국에 존재했다. 그러나 1990년대이래로 더욱 빈번하게 사용된다. 사람들은 돌연 눈길을 황사에 주게 된 것같다. 매체에서도 속속 글을 써서 발표한다. 실험실에서도 황사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상청에서도 정기적으로 황사예보를 내놓고 있다. 상황이 시급한데다 여론이 들끓는 바람에 황사는 관심의 촛점이 되었다.

 

민간의 목소리가 높다: 이같이 악독한 황사는 중국에서 일찌기 없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반평생을 중국자연지리연구에 바친 중국과학원 지리연구소 연구원인 양근업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이미 195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횡포를 부린 황사를 잊은 것같다. 사실 195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중국북방지역은 황사빈발시기를 경험했다. 하서주랑에서 누런먼지가 가득하면, 건너편의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후기에 오면서 분명히 감소했다. 최근 2,3년간은 다시 황사가 상승하는 추세이다."

 

오랫동안 황사지역 제4기지질연구에 종사해온 중국과학원 연구원 동광영은 이렇게 지적한다. 황사의 유래는 오래되었다. 아마도 지구탄생초기부터 있었을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중국서북지역은 기원전3세기에서 1949년까지, 기록에 남은 강한 황사는 70번 있었고, 평균 31년에 1회씩 있었다.

 

"민근, 금창, 아라산...이 마을에서 저마을로, 매일 오후면 황사를 볼 수가 있다. 이곳은 사막이 아니다. 이곳은 초원의 봄이다" 이날, 노동경은 모자, 선글라스를 끼고, 카메라를 메고 완전무장상태로 다시 내몽고 아라산 좌기의 황사지역으로 갔다. 그는 은퇴한 노동자이고 치사(治沙)의 자원봉사자이다. 그는 이미 이 곳으로 몇번이나 왔는지 모른다. 그는 희미하게 젊어서 내몽고로 왔을 때, 눈에 가득 보이던 푸른 초원을 기억한다. 봄풀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산에는 양이 있었다. 높이 솟은 풀밭에서 낙타의 두 봉우리가 보이곤 했다.

 

노동경은 믿고 있다. 우리 곁의 황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사막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급격히 퇴화하는 초원에서 오는 것이라고. 노동경이 보기에, 야채를 뜯는 것, 감초를 뜯는 것, 그리고 산양을 기르는 것이 초원을 죽이는 3대킬러이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산양이다. 1981년 이전에 초원에 산양이 없었다. 그러나 1985년 양털가공공장이 들어서면서 산양들이 엄청나게 번식하기 시작했다. 산양을 기르는데 가장 큰 문제는 산양이 풀만 먹는 것이 아니라, 풀뿌리까지 먹어치운다는 점이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은 바로 초원이 악화된 가장 심각한 10년이다.

 

산양의 대량사육은 초지를 신속히 퇴화시켰다. 지나친 방목으로 초원은 균형을 잃었다. 낙타의 주식인 마련초는 거의 사라질 지경이다. 목민들에게 '독초'로 불리던 식물이 마련초를 대신하여 초원에서 자란다. "사람들은 반드시 양털로 된 옷을 입어야 하는가?" 노동경의 반문이다.

 

"이 사막의 가에는, 국유대형기업이 60센티미터 길이의 버드나무를 사막에 밭전자형으로 심었고, 다시 가운데 풀과 나무를 심었다. 이 나무들이 자라면 사막이 오아시스로 변할 것으로 알고 있다."

 

"나무를 심고, 풀을 심고, 식피면적을 넓히는 것이 황사발생빈도를 낮출 수 있고, 황사의 해악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삼북방호림을 건설하여, 서북지역의 삼림커버리지를 넓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국가임업국의 한 관리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나무를 심는 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유효한 방법인가? 어떻게 황사를 다스릴 것인가 그리고 손안의 유한한 자금을 어디에 투입할 것인가? 이것이 아마도 황사를 둘러싼 가장 핵심이고 가장 격렬하며 가장 견해가 엇갈리는 부분일 것이다.

 

"맹목적인 나무심기는 황사를 도울 뿐이다." 사막화방지문제의 전문가인 마문원 교수의 말이다. "황사를 다스리기 위하여 나무를 심으면서, 과학적인 식수방법을 취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많은 황사를 만들어낼' 뿐이다. 매년 나무는 심지만 숲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저명한 학자 황병유는 이렇게 의문을 나타낸다. 사막지역에서 증발작용은 모든 나무를 마치 양수기처럼 만든다. 서부의 가뭄지역에 만일 나무가 살지 못한다면, 파낸 흙의 수분은 더 쉽게 증발해버린다. 토지는 더 쉽게 사막화되어 버린다. 큰 바람이 한번 불면, 오히려 황사를 도와주는 꼴이 된다.

 

"나는 생각한다 황사를 방지하고 황사를 다스리는 것은 풀을 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농업부 초원처의 왕효빈 처장의 말이다. "이미 중국의 황사발생의 주요원인이 북방초원이 파괴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과도한 개간이나 초원의 목축이 부하를 넘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시급한 문제이다. 풀은 광범위한 생태적응성을 지니고 있다. 서북의 광대한 가뭄, 반가뭄지역은 가뭄에 강한 풀을 심기 더욱 좋은 환경이다."

 

수리부에서는 가뭄지역에 가장 심기 적합한 수종이 '모래가시나무'라고 한다. "우리가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적지 않은 지방에서는 그저 나무를 심고 풀을 심자고만 할 뿐이고, 수자원공정건설을 중시하지 않는다." 그들은 서북지구가 사막화된 주요한 원이는 지하구가 과도하게 개발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뭄이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모래가시나무는 사막지구에서 생장하기 가장 적합한 식물이라는 것이다. 그외에, 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수리기초시설의 건설, 인구증가의 통제, 지하수보호를 하는 것이 모두 황사를 방지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일부 환경보호주의자들은 초원파괴의 죄책을 현지 백성들이 자원을 파괴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도 생존하기 위하여 그렇게 한 것이다." 국토자원부 정보센터의 마건명의 말이다. 과거 오랫동안, 많은 지역에서 남벌, 난개발이 있었다. 불법적인 건축등으로 인구증가가 지나치게 빨랐다. 어떤 지역은 인구가 지나치게 많아져서 부득이 생태자원에 대한 악성개발이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인구수량을 통제하는 것이 모든 정책의 근본이다.

 

"황사의 출현은 한 부분의 문제만이 아니다. 오히려 전체 생태시스템의 문제이다" 국가환경보호총국 자연보호사 장국태 부사장의 말이다. "중요한 것은 국가가 정책적인 조정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체 생태환경에 대하여 종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