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역붕(易鵬)
호랑이해인 올해 설날이전에 경제분야에서 가장 많이 매체에 오르내리는 이름은 산야(三亞)이다. 며칠전 부동산가격이 대세를 거슬러 폭등하더니, 요며칠간은 호텔가격이 폭등했다. 매체에서 연일 터뜨리고 있는 것은 산야의 호텔가격이 중국내 호텔가격의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는 것이다. 산야의 문화동방(文華東方, 오리엔트)의 가장 가격이 싼 방값이 이미 18,400위안(한화 약303만원)/1박이다. 만호(萬豪, 메리어트)호텔의 오션뷰룸은 15,341위안(한화 약253만원)/1박이다; 야롱완(亞龍灣) Pullman(鉑爾曼)리조트호텔의 수영장이 있는 빌라는 15,985위안(한화 약265만원)/1박이다. 최신의 뉴스에 따르면, 문화동방의 호화룸은 57,500위안(한화 약949만원)/1박의 역사상 최고가격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러한 가격은, 북경, 상해와 같은 중국의 중심도시의 세계최고급브랜드호텔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당연히 간담이 서늘한 곳은 두바이의 7성급호텔도 포함된다. 많은 일반백성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점은, 이같이 높은 가격에도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왕왕 오전에 예약을 해놓지 않으면, 오후에는 이미 예약이 꽉찬다.
산야호텔의 초고가 호텔가격은 중국에 거대한 고액소비층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중국인의 소비능력은 이미 세계의 그 어느 국가라도 모두 주목하는 비지니스기회가 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중국과 여러해동안 냉전을 벌여온 카나다의 총리 하퍼는 중국이 카나다를 중국공민의 여행목적국으로 개방하지 아니하자, 할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다. 이렇게 고개를 숙이는 것은 결국 중국인들의 주머니돈을 노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많은 매체들은 이같은 구매력의 급속한 성장을 중국의 종합국력이 제고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풍자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국가통계국이 공포한 2009년도 중국도시주민의 1인당수입은 겨우 1.71만위안(한화 약282만원)이라는 점이다. 농촌농민의 1인당평균수입은 겨우 0,51만위안(한화 약84만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야에 하루밤을 보내는데, 보통 도시주민이 1년간 버는 수입을 쓰고, 농민 3사람이 1년간 총수입을 쓰는 것이다. 이렇게 현겨간 차이는 아무리 바보멍청이라고 알아볼 수 있다. 중국의 빈부격차는 이미 거대하게 커졌다는 것을. 중국은 1인당GDP로는 세계 100위에도 들지 못한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부호의 숫자는 4위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3위의 GDP를 창조하고 있지만, 전체 중국인들에게 공동의 부를 늘여주지는 못했다. 0.5에 이르는 높은 지니계수는 중국이 이미 세계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심각한 나라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산야의 이처럼 높은 호텔가격에 대하여, 단순히 빈부격차로 해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작년 산야의 호텔가격은 1천위안(한화 약 16.5만원)정도였다. 중국이 1년만에 빈부격차가 이렇게 벌어질 수는 없다. 빈부격차뿐아니라 다른 원인도 찾아보아야 한다:
하나는 최근 들어 산야의 부동산가격이 폭등함에 따른 투기심리가 만연되었다는 것이다. 산야의 부동산가격이 연속으로 폭등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거품의 가치에 대하여 미신하게 도었고, 거품이 꺼지기 전에 한탕을 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시에 돈있는 많은 사람들이 설날연휴기간을 이용하여 직접 보고자 하는 것이다. 산야에서 폭등한 부동산에 아직도 투자기회가 있는지. 이렇게 하여 산야에서 설날을 보내는 돈많은 특수집단이 생겨난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호텔의 고의적인 여론조작이다. 이러한 초고가 호텔가격을 통하여 각 매체들이 앞다투어 보도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문화동방, 만호등의 브랜드에 익숙하게 된다. 정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돈을 내고 투숙하는지는 아마도 호텔 자신들만 알 것이다. 당연히 이런 여론조작을 통하여, 일부 귀족소비실미를 지닌 일부 돈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런 초고가를 가지고 자신의 가치와 허영심을 만족시키려고 할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측면을 제외하고도, 필자가 보기에, 관리들에 대한 뇌물도 산야호텔에 초고가 가격이 나타나게된 주요한 원인이다.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국가는 4조위안(한화 약660조원)의 경기부양정책을 세웠따. 국유화가 가속화되면서, 정부와 국유기업은 경제자원배분의 권리를 더 많이 장악하게 된다. 많은 기업들은 장사를 하기 위하여,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쳐야만 한다. 그런데, 금융위기가 가져온 9500억위안(약157조원)의 재정적자로 중앙정부는 관리들의 출국을 엄격하게 제한하게 된다. 권리를 장악한 관리와 그 가족들로 하여금 설날기간동안 산야등 극소수지방으로 몰려들게 만들었다. 이리하여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하기 위하여, 비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뇌물대상을 산야로 모시는 것이다. 이 부분의 소비는 산야의 고급관광수요를 불러왔다. 4조위안의 거대한 파이앞에서 1만여위안에 1박하는 전도의 방값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산야의 초고가 호텔가격이 나온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다시 말하자면, 산야부동산의 폭등,투기로 인한 거대한 투자유혹으로 이들 뇌물을 받아먹는 관리들에게 산야부동산을 통하여 자신의 돈을 세탁하려는 계획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각도에서 산야에 나타난 초고가 호텔방가격을 분석해볼 수 있다. 그렇게 해보면 현재의 중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태평성대의 아래에 실제로는 많은 우환이 숨어있다. 이 각도에서 보자면, 산야의 초고가호텔방은 적극적인 작용도 한다. 즉,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귀족자본주의 길로 너무 많이 들어서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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