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빈(李賓)
2010년 3월, 흑룡강은 여전히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날씨와 마찬가지로, 흑룡강의 대두기업(大豆企業)은 2008년이래 또 한번의 심각한 생산중단시기를 맞이하였다. 대두기업의 경영진들은 모두 한기를 느끼고 있다.
전통적으로 생산판매가 활발한 구정을 전후한 몇달동안의 호황이 중국의 대두가공기업에게 다시는 오지 않았다. 흑룡강성내의 70여개의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대두가공기업중 대부분은 이미 생산을 중단했고, 대두구매를 중단했다.
국가농업보조금을 받는 중국대두가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 처하게 되었을까?
"국가의 보조금으로는 여전히 수입대두와 국산대두의 커다란 가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다. 현재 기업이 가공생산하면 하는만큼 손해이다." 흑룡강용강복양유공사("용강복")의 총경리 송승빈의 말이다.
사실상, 송승빈이 경영하는 회사는 아직 생산중단하지 않은 몇 안되는 기업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가 가공하는 원료는 농민에게서 구매한 2009년도산 대두가 아니라, 중저량(中儲糧)에서 보관하고 있던 국가비축대두이다.
작년 10월, 국가는 동북지구에서 비축대두 195만톤을 지방비축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지방의 대두가공기업에게 1회성으로 210위안/톤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송승빈은 그 당시 10만톤의 비축대두를 받았다. "우리가 현재 가공하는 대두는 그 때받은 대두가 남은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이전에 가공하면서 보조금을 받았을 때는 이윤이 남았다. "그러나 현재는 아니다. 가공하면 손해이다."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현재 수입대두는 CIF가격이 3400위안/톤가량인데, 동북지방의 국가에서 규정한 대두최저수매가격은 3740위안/톤이다. 가격차이가 3,4백위안이나 된다. 210위안의 국가보조금으로는 이를 메꿀 수가 없다.
이들 대두를 가공한 후, 송승빈은 또 한번 불리한 상황에 직면한다. 만일 기업이 스스로 최저수매가격이상으로 농민의 수중에서 대두를 구매하면, 1톤당 보조금을 단지 160위안만 받을 수 있다. 만일 수입대두와의 가격차이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가공손실은 더욱 확대될 뿐이다.
"이번 콩을 다 가공하면, 공장을 닫을 생각이다." 송승빈의 말이다.
대다수의 유지(油脂)기업은 송승빈의 용강복과 비슷하다. 적극적으로 농민에게서 대두를 수매하려고 하지 않는다. 흑룡강대두협회가 반포한 공고에서처럼 "최근들어 성내의 대두시장은 가격만 있지 거래가 없다. 대두유공장은 수매를 중단했다."
두유농가는 그다지 조급해하지 않고 있다. 흑룡강대두협회에 따르면, 현재 흑룡강성에는 근 40%의 대두가 농민의 수중에 있고 매각되지 않고 있다. "팔고싶어하지 않는 심리가 강하다." 국가에서 최저수매가격정책을 해주어 바닥을 받쳐주므로, 대두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봄농사는 5월이 되어야 시작하므로, 아직도 시간이 충분하다고 보고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에 동북의 기온은 저온다습했다. 그리하여 대두의 품질이 대체적으로 좋지 못하다. 대부분은 중저량이 수매하는 기준에 미달한다. "우리는 현재까지 겨우 10만톤의 대두만을 수매했다." 중저량 흑룡강분공사의 한 책임자의 말이다. 그러므로 흑룡강 대두협회 부비서장인 왕소어는 봄에 파종하기 전에 아마도 대두판매가 최고조에 이를 것같다고 한다. "최근 들어 일부 궁벽진 곳에서는 이미 가격을 내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유지기업들의 사고논리는 간단하기 그지없다. 가공을 해서 손실이 나면 공장문을 닫는 것이다. 전체 동북의 유지가공기업은 이미 이런 풀기 어려운 순환에 들어섰다. 국제대두가격인하 - 결손생산중단 - 국제대두가격인상 - 생산재개. "전체 산업체인이 이미 붕괴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 유지기업의 오너는 이렇게 말한다.
송승빈은 국가비축과 대두최저수매가격이 없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 때는 살기가 괜찮았다." 중국의 전체 대두산업에서, 수입대두를 원료로 하는 가공기업이 8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여러해동안, 국산대두는 일찌감치 가격결정권을 상실했다. 그저 미국, 남미에서 오는 대두가격에 따라 가격을 조정했다. 비록 가격의 결정방식이 수동적이지만, 최저수매가격이 없을 때는, 국산대두의 산업체인이 그대로 순조롭게 돌아갔다. 단지 대두가격이 바닥을 칠 때면, 기업이 수매가격을 왕창 깍아버려서 대두농가의 손실이 컸었다.
국가의 비축계획과 최저수매가격정책은 바로 이렇게 농민들이 헐값에 대두를 팔아서 손실을 보는 것을 방지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농민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이러한 정책으로 전체 산업체인이 파괴되어 버렸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이미 포기했다." 구삼양유공업집단유한공사의 총경리 전인례는 아주 비감하게 말했다. 동북지역 최대의 유지가공기업인 구삼양유는 전체 동북지구에 5개의 공장이 있다. 전인례에 따르면, 이들 공장은 비록 생산중단에 이르지는 않았고 계속 생산은 하고 있지만, '손실은 보고 있다. 다만 우리는 국유기업이어서, 관련부서에서의 요청에 따라 사회책임을 다할 뿐이다."
전인례가 다행인 것은 구삼양유는 일찌감치 여러해전에 대련, 천진, 방성항등지에 공장을 건립해두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수입대두를 원료로 가공생산한다. "최근 2년동안 연해공장의 이윤으로 동북의 몇개 공장의 손실을 메꾸어왔다."
여러해동안, 전인례는 국산대두산업을 보호하고자 호소해왔고, 그가 이끄는 구삼양유도 국산대두가공의 기수역할을 자임해왔다. 그러나 결과는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유지하기 위하여, 부득이 연해지방으로 가서 수입대두를 써야하게 되었다. 이런 현실을 그는 난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또 다른 브랜드로 수입대두를 가공하는 것이다. 동북의 기업이 생산하는 '구삼브랜드'는 유전자조작제품이 아닌 대두를 사용한다는 것을 주요한 선전 프로모션 구호로 삼는다" 그러나 그 자신도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송승빈도 마찬가지 결정을 했다. 그는 작년에 요녕성 영구시에 처리능력 100만톤인 대형유지공장을 건설했다. 흑룡강의 유지공장보다 60만톤이나 많은 수준이다. 금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유지기업이 연해에 공장을 건설하는 목적은 바로 수입대두를 사용하여 생산하기 편리한 때문이다. 수입대두를 흑룡강까지 운송하려면 운송비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흑룡강성정부는 유전자조작대두를 들여오는것을 장려하지 않는다.
이미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워진 국산대두산업체인은 점차 위축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별로 복잡하지 않은 추리를 해볼 수 있다. 만일 수입대두의 가격이 장기간 낮은 가격으로 유지되고 ,국산대두와의 가격차이가 유지된다면, 대두농가들은 예전의 가장 주요한 판로였던 유지기업에 대한 판매경로가 막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거의 모든 희망을 국가의 비축정책과 이미 한계를 보이는 수매정책에 기대야하는 형편이다.
"이것은 비현실적이다. 왜냐하면 장기간 창고에 대두를 쌓아두는 것이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전히 순차적으로 소화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축두유가 오래되어 사료로밖에 쓰지 못할 것이다."
"현재 전체 동북의 대두산업은 수입대두의 가격이 대폭 오르거나, 국가가 다시 보조금기준을 높여주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혹룡강대두협회 부비서장 왕소어의 말이다.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은 중국이 대두의 원산지라는 것이다. 이 농작뭉리 중국의 토지에서 생장한지는 이미 4천년이 넘었다. 그러나, 1996년부터, 중국에서 최초로 세계시장과 연결되기 시작한 농산물이 짧은 몇년만에, 유전자조작대두에 참패를 하게 된다.
자료를 보면, 작년 중국의 수입대두는 4,255만톤이다. 2008년보다 500만톤이 늘었다. 그런데, 국산대두의 생산량은 몇해동안 계속 1600만톤에서 오간다.
동북은 중국대두의 주요생산기지이다. 재배단계에서는 아직도 전통적인 개별농가가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는 수입되는 유전자조작대두의 현대농장화방식과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중요한 점은 AMD, Bunge, Cargill, Louis Dreyfus, Willmar(益海嘉里)등 다국적 식량기업이 전세계 대두무역에서 절대다수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재배농장, 무역회사, 항구, 선박, 가공공장 심지어 선물회사까지 '전체 산업체인'을 아우르는 비지니스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
이외에 재배장식의 요소에서 수입대두도 정부로부터 고액의 보조금을 취득하여 국산대두가 도저히 경쟁할 수 없게 만든다. 2001년에만, 미국이 대두에 지급한 보조금이 19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대두수출가격의 30%에 달한다. 중국은 2006년에야 비로소 농업세를 취소했고, 양식에 대한 직접보조금제도, 우량종보조금등 우대정책을 시작했다. 현재 대두는 1.87위안/근의 최저수매가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대두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동북지역에서 최저수매가를 시행하는 또 다른 두가지 작물인 옥수수 및 쌀과 비교하자면, 현재 대두재배로 인한 수익성은 가장 낮은 형편이다. 1무당 수익이 겨우 420위안가량으로, 쌀과 비교하면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은 동북지역에서 국내유지가공기업외에 다국적식량기업은 전혀 진출해있지 않다는 것이다. 금룡어 브랜드를 쓰는 Willmar(익해가리)집단을 포함하여 국산대두를 가지고 대두유를 생산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동북지구에 두 개의 유전자조작대두를 사용하는 포장공장만 두었다." 현재 동북지역에도 유전자조작대두를 사용하는 대형브랜드식용유가 이미 대부분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최종소비시자이 계속 위축됨에 따라, 국산대두유가공공장은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농촌발전연구소 연구원인 이국상에 따르면, "다국적기업, 대형기업의 전략은 모두 가격에 영향을 미쳐 고액의 이윤을 취하는 것이고, 이는 모든 다국적기업의 기본적인 경영전략이다."
그러나, 다국적식량상은 중국의 국산대두에 대하여 또 다른 흥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중국산대두가 식품가공의 분야에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가지고 식용유를 짜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이것이 아마도 중국대두의 또 다른 출로가 아닐까?" 외국계식량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의 말이다. 이것은 작년에 동북지방을 시찰한 미국대두협회가 내놓은 건의와 같다.
최근 들어, 중국대두협회는 다시 중국대두산업을 살리자고 호소하고 나섰다. "중국대두산업은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반드시 인식, 무역정책, 산업정책, 산업체계와 매커니즘에서 동시에 손을 써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은 미국대두협회의 경험을 본받아, 대두산업발전기금을 두고, 산업정책, 금융정책등 각방면에서 주생산지역대두다공기업와 연합해야 한다. "반드시 대두산업의 비극이 면화, 옥수수등 산업에서 재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중국대두협회 회장 유등고의 말이다.
이것은 단기간내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로 보인다.
[참고자료]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 중국내에서 가장 먼저 개방된 식량품종중 하나인 대두시장은 점차 외자에 개방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ADM, Cargill, 익해가리등을 포함한 세계적인 식량기업이 속속 중국의 대두가공무역에 뛰어들었다. 외자가 대두산업에 침투한 것을 보면, 대두원료채널의 통제가 가장 핵심적인 단계이다. 원료수입무역을 보자면, 품질은 뛰어나면서 가격은 싼 외국 유전자조작대두를 무역경험이 적은 국내 식용유기업은 그저 이들 다국적기업과 합작하여 확보할 수밖에 없다. 국내대두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대두압착기업은 속속 증설을 하게 되는데, 공장부지는 대부분 연해지역에 두었다. 이는 수입대두를 사용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동북대두의 판매채널은 점점 포기하게 된다.
2004년 3월, 중국대두구매대표간이 미국으로 가서 250만톤의 대두를 구매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국제적인 투기꾼들의 작업하에, CBOT(시카고상품거래소)의 대두선물가격은 이전의 약 220달러/톤에서 391달러/톤까지 급등했다. 중국대두기업이 4100위안/톤의 고가로 수입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을 떠나자, 전체 국제시장의 대두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한다. 가장 폭락했을 때의 가격은 125달러/톤이었다. 이렇게 하여 구매단에 참가했던 각 중국기업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도산하거나 대형다국적기업에 인수합병되었다. 이것이 한때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대두파동'이다. 그해부터, 중국내 대두압착기업의 위세는 전혀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된다. 2004년말, 외자는 이미 중국두유압착시장의 배치를 기본적으로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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